new 새 여행기 작성
새 여행기 작성

테렐지 국립공원에 있는 유서깊은 티벳불교 사원이며, 천상의 화원을 가지고 있다.
사천왕상을 지나니 주변에 넓은 풀밭이 나왔다. 꽃밭이었다. 내 눈이 크게 떠졌다. 발이 멈춰쳤다.
대부분의 몽골 패키지 여행은 불교 사원을 몇군데 들리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 중의 아리야발(Aryapala) 사원은 대부분의 필수 코스로 포함된다. 아리야발 사원은 몽골에 몇 남지 않은 가장 오래된 사원 중의 하나이며, 마음에 남는 풍경과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아리야발 사원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트로에서 동북쪽으로 약 60Km 정도 떨어진 고르히 테렐지 국립공원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패키지 일정에 대개 테렐지 게르에서 하루 밤을 묵는 구성이 포함되어 있는데, 게르에 가는 도중 아리야발 사원을 들릴 수 있도록 일정이 짜여진다.
아리야발(Aryapala) 사원은 부처님이 타고 다니셨다고 전해지는 코끼리를 형상화한 사원으로 '새벽사원'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불교에서 중요시 하는 숫자인 108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하는데, 이 계단이 코끼리의 코를 상징하고 사원이 코끼리의 머리를 상징한다. 러시아 군정기 불교 탄압으로 많은 사찰이 사라져서 몽골에 몇 남지 않은 사원 중 하나로 1988년에 복원되었다.
입장료는 2,000 투그릭(2022-12-11 기준 한화 환율 0.38, 약 760원)으로 물가 등을 비교할때 그렇게 싼편은 아니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멀리 산 암벽에 '옴마니반메훔' 6자진언(六字眞言)이 새겨져 있는 것이 보였다.
<옴>은 하늘세상을 의미하며, 우주적인 성스러운 소리라고 한다.
<마>는 아수라
<니>는 인간
<반>은 축생
<메>는 아귀
<훔>은 지옥
산스크리트어 Om Mani Pedme Hum」을 육자대명주(六字大明呪) 혹은 육자진언(六字眞言)이라고 하며, 밀교(密敎)의 대표적 진언이다. 여섯 자로 된 가장 밝고 최고의 진언이라 불린다. 원명은 「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대명왕진언(觀世音菩薩 本心微妙 六字大明王眞言)」이라는 긴 이름이다. 이 진언(眞言, Mantra)은 <천수경>과 <대승장엄보왕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의 진언인데, ‘연꽃 속의 보석’이라는 뜻으로 관세음보살의 법력을 찬탄하는 관세음보살 육자대명왕진언이며, 이 육자진언을 항상 일념으로 염송하면 수승한 공덕을 짓는다고 한다. 즉, 아미타불이 관세음보살을 찬탄하는 말로 모든 복덕, 지혜, 공덕, 행의 근본이 되는 아주 소중한 진언이다.
약 20년전 KBS에서 상영되었던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가 신하와 백성들을 상대로 자주 읖조리면서 대중들에게 많이 전해진 진언이다. 드라마가 종교적 진언의 이미지를 바꾼 케이스 중의 하나다.
보통 우리나라 사찰은 보통 산문이라 하는 일주문이 앞에 있고, 사찰 건물로 들어서면서 사천왕상이 있는 문이 있다. 여기 아리야발 사원은 티벳 불교(정확히 말하면 티벳의 지형적 특성 등을 고려해 따로 산문을 세우기에 적합치 않은 이유) 건물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별히 산문이 존재하지 않고 사천왕상이 그려진 문이 있다.
(※ 사진에 다른 분들의 모습이 많이 담겨져 생략하고 사천왕상만 올렸다)
사천왕상은 우주의 사방을 지키는 수호신을 형상화한 불교조각을 의마한다. 즉, 동방 지국천(持國天), 서방 광목천(廣目天), 남방 증장천(增長天), 북방 다문천(多聞天) 등 사방의 천왕을 사천왕이라 하는데 이를 도상화한 것이다. 인도에서는 사천왕상에 대한 규범이 일정하지 않아서 귀족의 형상으로 표현한 경우가 많았으나 서역(西域)을 거쳐 중국에 이르러 갑옷을 입은 무장의 모습으로 확립되었다. 사천왕은 나라와 경전에 따라 조상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지물(持物)도 일정하지 않으나 대체로 칼·창·탑 등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 지국천은 수미산의 동쪽을 지키는 동방천왕으로 국토를 수호하고 중생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형상은 대개 몸에
갑옷을 걸치고 칼을 들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드물게 오른손에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것도 있다.
- 광목천은 수미산의 서쪽을 지키는 서방천왕으로 항상 깨끗한 눈을 가지고 중생을 살펴서 이익되게 해주는 신(神)이다. 원래
3개의 눈을 가진 힌두교의 시바(Siva) 신에서 유래된 것으로 크고 넓은 눈 또는 진기한 눈이라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형상
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보통 갑옷을 입고 새끼줄[絹索]과 삼차극(三叉戟)을 가지고 있다.
- 증장천은 수미산의 남쪽을 지키는 남방천왕으로 구반다(鳩槃茶) 등 여러 귀신을 지배하고 항상 중생의 이익을 증진시켜
준다. 그 형상은 갑옷을 입고 왼손은 주먹을 쥐어 허리에 둔 반면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 다문천은 수미산의 북쪽을 지키는 북방천왕으로 항상 부처님의 도량(道場)을 수호하면서 설법을 듣는다고 한다
[발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다음백과]
이 곳이 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이해된다. 하나는 오래된 티벳 불교사원을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넓은 경내에 펼쳐진 야생화 군락이다. 한마디로 "황홀하다~~~~~~"
입구를 들어서면 부처님의 말씀이 적힌 글판이 길게 늘어서 있다. 몽골어와 영어로 씌여져 있어 약간 주의를 기울여 읽어보면 적어도 문자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
몇 개를 대충 읽어 보았는데 기억력이 별로인지라 대부분 잊어 버렸지만 기억에 남은 것이 하나 있다.
너의 몸을 먹고 배설하는 것에만 쓰지 마라 ~
위의 사진 중에는 없는 문구이다. 해석이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늘 내 몸을 소중히 하지 않고 먹고 마시고 배설 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나에게 씁쓸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글귀였다. 그 안에 담긴 중생들에게 주고자 하는 의미는 더 심오한 것이겠지만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나에게 의미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본 전각으로 가는 길 내내 화려한 야생화에 흠뻑 빠졌다. 함백산 만항재나 지리산 노고단이 생각나는 그런 길이었다. 이름이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작은 동물 하나가 이리 저리 꽃 속을 헤치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천상의 화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자그마한 요사채도 하나 있고,
천천히 글을 읽으면서 야상화를 보면서 ... 그렇게 여유를 즐겼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 패키지로 갔을때 주어진 시간이 무척 짧아 바빴다고 하는데 다행히 우리는 그런 상황은 겪지 않고, 긴 시간을 머무를 수 있었다.
위 사진의 마지막 부분에 6각 지붕의 전각이 하나 보인다. 그 안에는 후르트(원통 모양의 돌리는 불교 법구)가 있는데, 천정에 아래 사진과 같은 숫자판과 바늘이 있다.
숫자판은 1부터 150까지의 숫자가 씌여 있고, 바늘이 멈춰 가리키는 숫자가 후르트를 돌린 사람의 운세라고 한다. 그 운세에 대한 설명은 사원으로 가는 길에 따로 안내판에 씌여 있다. 나는 돌리지 않았다. 내 운세는 내가 결정한다 ~~~ ^^*
중간에 출렁다리를 건너야 한다. 사실 길지도 않고 그렇게 출렁임도 심하지는 않지만, 원래 이 다리의 설계 의도는 다리를 천천히 건너면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 한다. 다리를 건너면서 느끼는 흔들림이 곧 죽음의 공포이고, 이 다리는 속세에서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경계다.
아리야발 사원의 형상이 코끼리를 본딴 것이라 서두에 말했는데, 이런 이미지는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이해를 할 수 있다.
108 계단은 코끼리의 코를, 본本 전각은 머리를 형상화 했다. 건물에 시선을 두고 아래로 내려다 보면 보인다.
108계단을 오른 후 뒤돌아 바라본 테렐지의 원경이다. 드넓은 초원과 수목이 우거진 산들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문득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이 각각 보고 싶어졌다. 그럴 수 있는 행운과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사원의 본당 주위로 마니차가 둘러 설치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마니차를 돌렸고, 나도 한바퀴 돌았다. 마니차 한번을 돌리는 것이 불경 한권을 읽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본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신도로 보이는 두어명이 벽을 따라 돌면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전에 네팔에서 보았던 티벳 불교 사원의 내부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화려하지만 뭔가 수수하고 경건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들이 신비감마저 들게 해주는 종교 건물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침묵을 나에게도 전해 주었다.
벽 사이와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들이 약간 어두운 실내에서 종교적 주술감을 한껏 발휘하고 있었다. 몇몇 빛과 어둠을 사진에 담아 강조해 보았다.
[이미지 발췌 : 인터넷]
본당 안은 티벳의 전통 신앙이 깃든 주술적인 면도 일부 반영된 양식을 지니고 있다. 정면 한 중앙에는 팔수(八手)관음상이 서 있다.
티벳어로 보이는 글씨와 몽골어, 영어로 '의식과 묵상을 위한 장소(Aryapala Initiation and Meditation Center)'라고 씌여진 현판이 입구에 걸려있다. 적정한 해석인지는 모르겠으나, 예배를 드리고 묵상을 하는 장소라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
본당 뒷편 산 바위에는 선명하게 불화들이 그려져 있다.
누가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차려 놓았나. 숨이 가쁠 정도로 아름답다고 하면 믿으려나~~
아리야발 사원을 벗어나면 커다란 거북바위로 가이드가 우리를 안내한다. 대부분의 아리야발 방문 코스에는 이 거북바위가 포함되어 있고 바로 옆에는 제법 커다란 여행기념품 판매점이 있다.
문득 발 아래를 보다가 정말 반갑고 귀한 꽃을 만났다. 에델바이스.... 고산 지대에 사는 여러살이 야생화로 우리나라에는 설악산 등지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곳 테릴지 국립공원은 해발이 높은 지라 자생하고 있는 듯 했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 유럽과 남아메리카의 고산지대가 원산지이다. 2~10개의 노란 꽃이 두상꽃차례를 이루며 바로 밑에 6~9장의 잎이 달린다. 창 모양의 잎은 부드러운 털로 덮여 하얗게 보이는데 별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다. 키가 5~30cm이다. 많은 변종들이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관상용으로 쓰인다. 한국에는 자라지 않으나, 이와 비슷한 식물로 같은 속에 속하는 산솜다리·솜다리·한라솜다리 등이 설악산과 한라산 등의 고산지대에서 자라고 있다.
[발췌 : 다음 백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특히 가보지 않은 곳을 처음 갈때는 얼마나 많이 알고 가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 정작 봐야 할 것은 못보고 껍데기만 보고 올 수 있다. 이번 아리야발 사원은 아는 것이 거의 없이 방문했고, 다녀와서 기억과 사진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많이 배워갔다. 다음에는 제대로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리야발 사원은 야생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주변과 같이 본다면 더 아름다운 모습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