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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이집트 여행을 하며 가장 신기했던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지체없이 '피라미드'라고 대답할 것이예요.
이집트 카이로의 기자 피라미드에서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스핑크스와 함께, 세계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피라미드에 대한 이야기.
사실,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하얀색이었어요.
우리나라는 무덤을 만들게 되면, 주로 땅에 묻는 문화가 있지만 이집트 과거 왕조 시절에는 왕가가 죽으면 높이 보이는 큰 무덤인 피라미드를 만들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사후세계에서 되살아난다고 믿고 있었으며, 피라미드는 고대 이집트의 왕족인 '파라오'가 살 사후세게의 왕궁을 짓는다는 개념으로 만들어 진 큰 규모의 무덤이다.
그리고 카이로 시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집트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씩 방문하는 '기자 피라미드'는 기원전 2560년 지어진 쿠푸왕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세 개의 거대 피라미드가 위치해 있다.
기자 피라미드는 카이로 시내에서는 약간 떨어진 근교에 위치해 있는데, 도심에서 서남쪽 나일강 서안에 자리를 잡고 잇다. 타흐리르 광장을 중심으로 택시를 이용하게 될 경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어 그렇게 멀지 않은 위치에 있지만, 도착해보면 도심에서는 떨어진 사막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절로 들게 만드는 곳이다.
기자 피라미드의 가장 대표적인 피라미드는 가장 크기가 큰 쿠푸왕 피라미드이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쿠푸왕의 아들인 카프레 왕 피라미드와 손자인 멘카우라 왕의 피라미드가 있다.
3개의 피라미드 중에서 가장 큰 쿠푸왕의 피라미드를 가리켜 '대피라미드'라고 부른다.
여기세 재미있는 사실은 선대 파라오인 쿠푸왕의 피라미드가 실제로는 가장 큰 크기이지만 시각적으로 본다면 후손인 카프레왕의 피라미드가 더욱 커 보인다. 이는 카프레왕의 피라미드가 언덕 위에 있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 시절에 더욱 위대한 왕일수록 무덤의 크기가 더욱 크고 정교했다고 한데, 쿠푸왕의 피라미드가 가장 큰 것을 보아 세 왕 중에서는 쿠푸왕이 가장 위대하고 고대의 왕이기에 가장 크게 지은 것 같다.
피라미드를 잘 보면 맨 위의 봉우리는 살짝 다른 색을 띄는 것을 볼 수 있다.
본래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는 금으로 장식을 해 놨는데, 현재는 도굴꾼들로 인해 다 소실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보는 피라미드는 황토색의 피라미드지만 사실 피라미드는 흰색이었다는 사실! 실제 기록에 따르면 피라미드 외벽은 흰색의 석회석(석회암)으로 만들었고 봉우리는 금으로 덮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표면이 울퉁불퉁한 돌의 질감을 그대로 보여주지만 과거에는 굉장히 매끄럽고 완벽한 삼각형 모양이었다. 그래서 과거의 피라미드는 햇빛이 반사되면 새하얀 색을 뽐냈는데, 이후 피라미드에 부착된 대리석을 궁전에 짓는 데 사용하게 되면서 뼈대만 남아 현재의 색이 되었다고 한다.
흰색 피라미드는 어떨지 감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2.5t의 돌을 쌓아 올린 거대한 무덤, 피라미드
멀리서 보아도 거대한 피라미드는 가까이 다가가면 더욱 거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돌의 크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500ml 물통을 두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처럼 거대한 돌들이 쌓인 피라미드는 가까이 가서 보면 볼수록 '왜 세계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엄청난 크기의 피라미드는 지금부터 약 4,000여 년 전에 정교한 기술로 지어진 거대한 무덤이다.
피라미드를 쌓아 올릴 때는 약 230만개가 넘는 암석을 쌓아 올렸는데 이 거대한 돌의 평균 무게는 약 2.5톤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서 왜 피라미드가 더욱 신비하냐면 이 주변은 온통 사하라 사막이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주변에서 절대로 구할 수 없는 거대한 크기의 암석을 가지고 피라미드를 정교하게 쌓아 올린 셈이다.
지금과는 완전히 기술적으로 다른 과거 시절에 이렇게 큰 돌을 정교하게 쌓아 완벽한 삼각형의 피라미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피라미드는 크기가 큰 만큼 많은 노동자들이 동원되었는데 현재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나일강이 범람하자 일자리를 잃은 농부들에게 대체 일거리를 주기 위한 공익 사업으로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잿빛의 사막 속에서 만나는 이집트의 역사들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남길 수는 없었지만 피라미드 내부는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구경할 수 있다.
쿠푸왕의 피라미드 내부와 카프레왕의 피라미드 내부 모두 별도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데, 쿠푸왕의 피라미드가 더 비싸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통로는 도굴꾼들이 판 피라미드의 구멍이라는 사실.
현재의 피라미드 내부의 유물은 모도 도굴당했는데 지금 피라미드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도굴꾼이 파낸 통로라는 점이 참 아이러니 하다.
피라미드는 왕조의 무덤이다. 그리고 왕조의 무덤에는 늘 값비싼 장신구와 유물들을 함께 묻는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리고 피라미드는 왕조의 무덤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눈에 띄게 크게 지어진 곳이기 때문에 이집트 왕조가 망할 당시 도굴꾼에게 가장 먼저 털릴 곳이라는 것은 정말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돈을 조금 더 지불하고 '언제 피라미드 내부를 구경하겠어'하고 쿠푸왕 피라미드 내부를 구경했는데 정말 죄다 도굴당한 탓에 볼 것이 없었다. 폭 좁은 계단을 끝없이 올라가면 쿠푸왕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그냥 동굴 탐험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부는 환기가 잘 되지 않아 굉장히 습하고 더운 밀폐공간의 느낌이 난다. 거기에 사람은 많고... 정작 올라갔더니 아무것도 없이 돌로 된 관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정말 피라미드 내부를 한 번 보고 싶다면 추가금액을 내고 내부를 들어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은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실망이 적다.
거대한 삼각형인 피라미드에서는 각종 사진을 찍으며 놀기에도 참 좋다.
원근법을 잘 생각해 자리를 잡으면 이렇게 피라미드 꼭대기에 물을 주는 것도 가능하고 피라미드 발로차는 사진, 피라미드를 뛰어 넘는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여행자들은 원근법이 딱 좋은 사진스팟을 기자 피라미드 안에서 찾아 다닌다.
그리고 나도 사람 없는 곳을 찾아 피라미드와 함께 사진을 잔뜩 남겼다.
기자 피라미드는 카이로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피라미드이기도 하고 원가 유명한 관광지이다보니까 사람이 굉장히 많아 사람 없는 곳을 찾기가 꽤 힘든데, 약간 멀리 떨어진 사람 없는 곳을 찾으면 독사진을 실컷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 낙타를 타라고 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싫다면 정말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아니면 피라미드를 구경하는 내내 낙타와 사람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낙타를 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흥정하여 낙타를 타보는 것도 좋지만, 사기꾼이라는 소리가 너무 많이 들리니 타게 될 경우 돈 계산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이집트 파운드로 계산하기로 합의해 놓고 내릴 때 대뜸 미국 달러로 그만큼을 줘야한다는 둥... 정말 제대로 사기를 당하면 낙타 한 시간 타고 20~30만원까지 뜯길 수 있기 때문에 싫다면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거대한 이집트 피라미드를 실제로 마주하니 드는 생각은 누군가의 무덤이 이렇게 관광지가 된 다는 사실이 약간은 나에게 재미있는 요소처럼 다가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도 천마총, 무용총과 같이 왕가의 무덤들이 관광지가 된 것을 보니까 그냥 '과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창구'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신기하고 거대한 삼각형의 피라미드를 보고 오니 과거의 사람들은 어쩌면 현대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대단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누군가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지체 없이 '피라미드'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만큼 이집트의 거대한 삼각형인 피라미드는 참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