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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 여행
첫 번째 이야기 : 영도구, 태종대 8경 찾아 걸어보기 ▶바로가기 네 번째 이야기 : 이야기가 있는 영도구 산책 (영도대교) ▶바로가기 |
'영도8경' 따라 걸으며 부산 남항의 매력에 퐁당!
태종대 유원지(태종대공원)를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정문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이른 아침이었다. 다누비열차를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왕복했기 때문에 훨씬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도등대, 전망대, 남항조망지, 태원 자갈마당 등 태종대 주요 명소들을 넉넉히 1시간 반~2시간이면 둘러볼 수가 있었다.
▼ 버스 종점에서 하차해 앞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태종대 유원지 입구(정문).
필자는 아직까지 여유롭게 즐기는 '휴식'을 위한 여행보다, 낯선 장소에 대한 호기심으로 탐험하듯 보고, 걷는 여행을 좋아한다. 이러한 방식의 여행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 늘 구체적인 계획하에 움직이면서 여행지에서의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곤 했다. 그러나 이번 부산 여행은 조금은 느긋하게, 즉흥적으로 즐겨보기로 했다.
문득 부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종점인 이곳, 태종대로 오기까지 영도구 구석구석 지나오면서 봐 두었던 장소들이 생각났다. 차창 밖으로 보이던 영도구의 낯설면서 이색적인 풍경들을 볼 때마다 자꾸만 내리고 싶어 어찌나 몸이 들썩였는지 모른다. 이날 쾌청한 하늘과 선선했던 날씨로 무척 걷기 좋은 날이어서 궁금했던 영도구 구석구석 걸어보기로 했다. 전날 부산 사하구의 부산 갈맷길·남파랑길을 따라 여행했던 것처럼 부산 남항이 보이는 영도구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가 보는 여행이다.
'태종대 8경'처럼 영도구 곳곳에서는 '영도8경'을 안내하고 있다. 이는 ① 태종대 ② 감지해변산책로 ③ 동삼동패총 ④ 아치섬(조도) ⑤ 봉래산 ⑥ 절영해안산책로 ⑦ 75광장 ⑧ 영도대교를 말하는데 직접 방문한 곳도 있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지나친 곳도 있다. 태종대 인근에는 '감지해변 산책로'가 있는데 앞서 비슷한 분위기의 '태안 자갈마당'을 방문했기 때문에 감지해변을 따로 찾아보진 않았다.
▼ 태종대 유원지 초입에 있는 '태안 자갈마당' 풍경. 오른편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종점인 태종대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영도 동삼동패총 문화의 거리 상징조형물인 '문화와 꿈(Culture and Dream)'이라는 조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패총(貝塚 : 조개 패, 무덤 총)'은 과거 인류가 식량으로 채취하여 먹고 버린 조개껍질이 오랜기간 동안 쌓여 만들어진 유적으로 마치 무덤처럼 쌓였다 해서 만들어진 이름으로 조개무덤 혹은 조개무지를 말한다. 이곳 영도 동삼동에는 조개껍질과 함께 장신구, 사냥했던 동물 뼈, 어로도구, 일상생활 도구 등 다양한 신석기 유물들이 함께 발견되기도 했다. 그래서 동삼동패총을 선사시대 사람들이 남긴 쓰레기장인 동시에 과거의 생활과 문화정보가 종합적으로 포함되어있는 보물창고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신석기시대의 각종 유물과 함께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동삼동패총전시관'이 있다. 시간이 되면 이곳을 함께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고 : 동삼동패총전시관 홈페이지]
동삼동패총전시관 ○ 주소 :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 729 (동삼동 749-8) ※ 지하철 이용 시, 남포역 6번 출구 또는 중앙동역 2번 출구에서 버스 환승 후, 해양대 입구 또는 부산해사고등학교 정류장 하차 ○ 관람시간 : 09:00 ~ 18:00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관람료 : 무료 ○ 홈페이지 : http://museum.busan.go.kr/dongsam/index |
▼ 영도 동삼동패총 문화의 거리 상징조형물 '문화와 꿈(Culture and Dream)'. 조형물의 하단에는 신석기인들이 사용한 생활도구를 표현했고, 중간에는 빗살무늬토기, 상단에는 방사형태의 조개문양을 표현했다. 이와 같이 신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을 재조명한 조형물을 통해 해양문화도시로서의 영도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영도구에는 동삼동 패총과 함께 영선동 패총도 있다. 영도대교 인근인 대교동 2가 147번지 일대(부산은행 앞)에는 패총 등 신석기 유물이 출토되었음을 알리는 비를 찾아볼 수 있다.
동삼동패총전시관 주변에 특수 목적(해양 분야 마이스터) 국립 고등학교인 '부산해사고등학교'와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대학교 아치캠퍼스 등이 있는데 한국해양대학교 뒤로 보이는 야트막한 산처럼 보이는 곳은 '영도8경' 중 하나인 '아치섬(조도, 朝島)'이다. 섬이지만 1967년 방파제 건설로 현재처럼 육지와 연결돼 있다.
동래 부사 박사창이 편찬한 동래부의 지리지인 '동래부지(東萊府誌)'에 따르면 아치섬의 원래 이름은 동백나무가 많다 하여 ‘동백도(冬柏島)’라 하였으나, 부산포 해전 때 아군이 섬에 주둔해 있던 왜군의 기치(旗幟, 군대에서 쓰던 깃발)를 눕히고 섬을 탈환하면서 '와치도(臥幟島)'로 바뀌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치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와치섬의 '와치'가 '아침'으로 발음되면서 '조도(朝島)'라고도 불린다. [참고·발췌 : 두산백과]
▼ 동삼동패총전시관과 한국해양대학교, 그리고 아치섬(조도)
국립부산해사고등학교를 지나 동삼교회가 나올 때 교회를 왼쪽에 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갔다. 부산 남항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절영해안산책로로 가기 위함이다.
중리맛집거리를 따라 직진하면
바다와 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중리맛집거리 끝에 이르면 중리포구(중리해변)와 빨간색의 중리항방파제등대를 볼 수 있다.
인근에는 '영도해녀문화전시관(해녀수산물판매장·구 중리 해녀촌)'이 있고,
중리노을전망대와 함께 아름다운 색으로 칠해진 절영해안산책로를 볼 수 있다. 절영해안산책로는 흰여울문화마을 인근에서 시작해 영도구 서쪽 해안선을 따라 태종대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이지만, 필자는 이곳 중리포구부터 시작해 흰여울문화마을까지 걸어보게 되었다.
바다와 가까운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마다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곤 했다. 쾌청한 날이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절영해안산책로'를 걸으며 부산 남항 풍경의 매력 속에 퐁당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
영도구 여행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