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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 아이러니하게도 보통의 유럽 나라들은 수도를 최고로 치는 도시가 많지만 스페인만큼은 마드리드보다 바르셀로나가 더 유명세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흔히들 서유럽의 3대 소매치기 도시를 말할 때 프랑스의 파리, 이탈리아의 로마 마지막으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말할 만큼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바로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가장 큰 항구도시다.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 도시로서 자리잡고 있다. 흔히들 카스티야어(스페인어)를 많이 쓰는 다른 스페인 지방에 비해 까탈루냐어라는 바르셀로나 인근 지방의 말을 많이들 쓰는 만큼 지역색이 강한 곳이기도 하며, 분리주의 운동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 자체의 인구는 약 160만명이지만 연간 방문 관광객은 인구를 몇 배나 뛰어넘는 곳이다. 실제로 관광객에 지치고 관광객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한 때는 관광객을 받는 것보다 이민자를 받는 게 낫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바르셀로나는 역사가 깊은 곳에 위치한 도시인만큼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살바도르 달리와 파블로 피카소 등 유명한 예술가를 배출한 도시며, 도시 자체에 엄청나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유명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문화적으로도 유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축구 구단인 fc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며, 길거리에서 쉽게 해당 팀의 유니폼을 만날 수 있다.
발렌시아에서 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이동했다. 거리가 가까워 버스편도 많고 기차보다 싸서 이용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것이 버스터미널이 생각보다 꽤 먼 곳에 있었다. 먼 곳의 기점은 내가 예약한 호스텔 기준인데 그 위치는 까탈루냐 광장 근처에 있었다.
까탈루냐 광장
바르셀로나의 중심이 되는 광장으로 주요 행사와 집회가 열리는 곳이자 관광지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공항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이 많이 몰려 있으며 근처에는 수많은 호텔과 호스텔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광장 내에는 두 개의 분수가 있고 밤에는 조명이 켜지고 음악 분수를 운영하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 광장을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구시가지이자 관광지, 북쪽으로는 신시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만약 바르셀로나의 여행 시작점을 찾는담녀 까탈루냐 광장을 기준으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
호스텔에 짐을 풀고는 역시나 대형도시를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인 산책을 하기로 했다. 딱히 방향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만큼 호스텔 근처로 유명 관광지가 몰려 있었고, 그 중에는 람블라스 거리가 까탈루냐 광장 바로 밑에 위치해 있었다.
람블라스 거리
까탈루냐 광장에서 남쪽 항구인 포르탈 데 라 파우 광장까지 1km정도 되는 거리다. 도로변에는 가로수가 멋지게 놓여 있으며, 여행자의 거리인 만큼 다양한 편의 시설과 관광지가 주변 곳곳에 위치해 있다.
꽃 가게, 카페테리아, 버스킹 공연, 예술가들 등 예전부터 많은 유명인들이 이 거리를 걸으며 영감을 얻었던 만큼 정말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한 곳이다.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 때 제일 처음 만나는 곳이기도 한 이 거리는 바닷가를 향해 쭉 지나가다 콜럼버스 동상을 만나며 거리는 끝나게 된다.
람블라스 주변 유명 관광지로는 보케리아 시장, 바르셀로나 대성당 등이 있다.
어느 여행지건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는 특별함이 있다. 람블라스 거리는 많은 사람이 모여서 소매치기의 위험성도 있긴 하지만 그만큼 눈 땔 곳이 없는 수많은 볼거리로 가득했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다르고, 람블라스 거리 옆으로 펼쳐진 바르셀로나 역사지구 또한 골목을 사이사이로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람블라스 거리는 호스텔 바로 앞이었기에 자주 방문하며 걷는 즐거움을 느꼈다면 역사 지구는 가만히 앉아서 즐기는 여유가 있었다. 바르셀로나 역사지구는 지도에서는 넓게 펼쳐져 있지만 유럽 특유의 광장 문화를 볼 수 있는데 바로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 광장이 그러한 곳이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바르셀로나 역사 지구에 있는 대표적인 건물로 1298년에 시작하여 150년 만인 1448년에 완공되었고, 길이 93m, 너비 40m, 첨탑 높이 70m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성당이다. 성당 안에는 여러 성인들의 유체가 있으며, 중앙 제단 밑에는 바르셀로나의 수호 성인인 산타 에우라리아의 묘가 있다.
오랜 세월 성당 그리고 광장이 함께 시민들이 어우러져 지냈던 만큼 문화생활 공간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평소에는 지정된 장소에서의 여러 공연을 만날 수 있고, 주말에는 벼룩 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조금 특별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성당은 안토니오 가우디가 만든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사실 여행을 가기 직전까지도 몰랐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람블라스 거리가 좋았던 이유로 이 바르셀로나 대성당이 근처에 있었던 것도 한몫 했고, 무언가 말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분명 관광지인데 현지인이 잘 어우러진 곳 같았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괜히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자주 방문하던 곳이 바르셀로나 대성당이었다. 물론, 성당 내부를 말하는 게 아닌 그 앞 광장에서 펼쳐진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다.
람블라스 거리, 역사 지구, 항구, 마지막으로 한 언덕까지. 소매치기를 제외한 치안이 좋은만큼 눈에 보이는 곳을 따라 걷는 맛이 참 매력적인 바르셀로나. 이곳의 명성만큼이나 갈 곳이 엄청 많기에 나는 6일을 머물기로 했고, 여유있게 바르셀로나를 둘러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