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새 여행기 작성
새 여행기 작성

20개국 이상 여행하며 가장 손꼽혔던 빈티지 카페,
트빌리시의 Cafe Linville를 소개해보려한다.
나름 인기가 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사진 많이 찍으려고
오픈시간인 12시에 딱 맞춰서 오픈 어택을 했다.
완전 빈티지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이날 일정 중 메인을 차지했다.
입구는 그림이 그려진 철문이라서 이게 빈티지인가 첫인상은 의심 반으로 딱 문을 열었는데
문을 여니 계단이 펼쳐져있었다. 사진을 삐뚤게 찍은 게 아니라 정면에서 찍은 건데
계단이 삐뚤게 45도 이상 기울어져 있다. 이거 안 무너지나 하면서 조심스럽게 올라가본다.
들어가자마자 마주한 빈티지에 우와 감탄을 내뱉앴던 곳이다.
빈티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에 흠뻑 빠질 곳이다.
카페는 크게 3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아래에서 순차적으로 설명하겠다.
왜냐면 중앙 거실홀에 사람이 있어서 초반엔 사진을 마음껏 못 찍었기 때문이다.
내가 완전 오픈 시간에 방문했는데 사람이 있길래 가게 관계자나 직원인가 싶었는데
그냥 손님이었다. 커피 마시고 한 30분 있다가 갔다.
진짜 다 너무 이뻐서 어디 앉을까 한창을 고민을 하다가
공간분리가 되어 있어서 카운터에서 사각지대로 걸리는 햇살 좋은 곳에 자리잡았다.
메뉴 가격도 저 정도면 올드타운 중심에서 메인 2~30라리는 기본으로 받는 걸 감안하면 착한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테리어가 너무 이뻐서 돈이 아깝지 않은 기분이었다.
주문을 하고 본격적으로 공간을 둘러봤다.
첫번째 공간: 어두운 방
가장 안쪽에 있는 어두운 공간이다.
다크 빈티지를 이런 느낌으로 구현할 줄이야.
푸른 벽지와 어두운 분위기, 그럼에도 창밖의 초록 나무들 그 조화는 대단했다.
분위기만 따지면 여기가 제일 압도적이긴 했는데
사진을 잘 찍기는 힘들 것 같아서 패스.
그냥 카페를 즐기러 간다면 이곳도 괜찮을 것 같다.
창가 반대쪽은 이런 분위기.
푸른색 빈티지 벽지가 너무 마음에 든다.
두번째 공간: 중앙 거실
오른쪽에 빼꼼 튀어나온 곳이 카운터고
반대쪽에 보이는 방이 첫번째 공간이다.
이 사진은 내 자리가 있던 방에서 측면으로 보이는 거실 공간인데
중앙 거실 공간 역시 정면에서 봐야지 분위기 깡패다.
왜냐하면 아치형 느낌의 긴 창문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테이블 보가 다 다르다.
내가 여태껏 여러 빈티지 공간들을 다녔는데 다 가짜였나 싶을 정도로
정말로 제대로된 진짜 빈티지였다.
큰테이블에 여기에 피아노까지 들어갈 정도이니 거실이 생각보다 넓다.
이쁘기는 거실이 엄청 이뻤는데 카운터 정면이라
조금 신경쓰일 것 같아 자리잡진 않았다.
이 카페가 대단한 게 보통 어느 한 부분은 비기 마련인데
단 한군데도 그런 기색 없이 모두 빈티지와 메인 소품들로 가득가득 채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하이라이트만 가득 모아놓은 곳 같았다.
거실의 창문 반대쪽에는 긴 나무 화로와
붉은색 쇼파와 거울의 글귀들.
위 사진의 인테리어는 사실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인테리어인데 디테일의 차이가 엄청났다.
예를들면 앤틱 쇼파들과 벽의 벽지들, 그리고 조금씩 걸려있는 소품들
거울나라 앨리스 거울 장면과 붉은여왕이 생각났다.
세번째 공간: 햇살방
창을 따라 햇살이 잘 드는 밝은계열 빈티지로 꾸며진 방이 있다.
작고 긴 방이라 사진찍기는 힘들지만 그만큼 아늑한 곳.
내가 오고 나서 곧이어 오픈어택을 한 외국인 손님
에스프레소 음료 시켰는데 이렇게 음료나 디저트만 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
나랑 취향이 비슷했는지 많은 자리 중에서 바로 내 뒷자리를 택했다
내가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서 눈치보이려나 싶었는데 외국인 눈에도
이 카페가 제대로 빈티지인지 그도 사진 열심히 찍길래 안심하고 촬영했다.
저 하얀 문을 나가면
들어온 입구 계단 복도와 이어진다. 이 복도 뒤쪽으로 테라스석도 있던 거 같은데
이미 내부 인테리어도 충분하고 어느새 그 길목에도 새로온 손님이 앉아 있어서 둘러보지 않았다.
사진 열심히 찍고 오니 음료 콜라가 도착해있었다.
이쁜 병콜라로 가져다 주시니 이 마져도 빈티지 같아 감탄했다.
뒷자리 외국인 손님도 사진찍느라 자리 비웠길래 그 틈에 제대로 찰칵찰칵
원래 이 자리 앉을까도 고민했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앉은 이유는 쇼파가 더 편해보여서다.
빈티지 의자부터 흰색 빈티지 문, 천장에 걸린 양산.
벽부터 천장까지 단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인테리어 광기가 보이는 듯 하다.
너무 분위기에 취해 메뉴를 두개나 시켰다.
버섯치즈랑 조지안 전통 샐러드 (토마토+오이+양파+고수 조합)
빈티지 분위기를 제대로 담고 싶어서 세로사진도 많이 찍었다.
햇살까지 잘 드니 잡지 사진 같다.
맛은 아는 맛이라서 괜찮은 맛이다.
거실의 손님들이 나가면서 텅 빈 거실 빼꼼 보기도 하고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장면 뚝딱
사진을 열심히 촬영하는데 고양이가 찾아왔다.
굉장히 멋지고 도도한 회색빛의 긴털을 가진 고양이.
빈티지 카페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렸다.
화장실 가는 길의 스테인 글라스
이 카페는 진짜 말하기도 입아프게 단 한 곳도
안 예쁜 곳이, 빈티지 하지 않은 곳이 없다
사진에서 빼먹었던 카운터 샷도.
우드 나무에 뒤에 양주병들까지 클래식한 조합이 잘 녹아든다.
영수증함까지도 완벽. 빈티지한 오래된 책함에 넣어주었다.
작은 메뉴*2+음료 시켜서 27.73라리 (11,726원)
조지아는 서비스차지를 텍스로 붙여서 주기 때문에 별도의 팁은 필요 없지만
분위기도 너무 좋고 직원도 너무 친절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팁까지 담아 드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빈티지 매니아로서 행복했던 곳
빈티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정말 강력 추천드립니다.
왜 트빌리시가 빈티지 천국이라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