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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 여행
첫 번째 이야기 : 영도구, 태종대 8경 찾아 걸어보기 ▶바로가기 네 번째 이야기 : 이야기가 있는 영도구 산책 (영도대교) ▶바로가기 |
깡깡이 예술마을
이틀 연속으로 방문한 부산 영도구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장소는 '깡깡이예술마을'이다. 남항대교와 남항방파제&매립지에서 ‘깡깡이 안내센터’가 있는 곳까지 도보 15분가량 소요되며, 영도대교와 좀 더 가깝다. (도보 10분 소요) 이 일대는 문화예술형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마을’로 조성된 곳인 만큼 골목 구석구석 조선산업 시설과 관련된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주말에는 영도대교 도개 행사(매주 토요일 2시 – 2시 15분, 1회)와 함께 깡깡이 유람선, 마을 투어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도구 곳곳에서는 깡깡이마을을 '근대수리조선1번지 대평동'으로 소개하고 있다. 19세기 후반, 우리나라 최초로 발동기(동력을 일으키는 기계, 엔진, 모터)를 장착한 배를 만든 ‘다나카조선철공소(田中造船鐵工所)’가 세워진 근대 조선산업의 발상지이자, 7~80년대 원양어업의 호황으로 수리조선업이 활성화된 곳이기 때문이다. 지도 앱 등을 통해 검색해보면 깡깡이예술마을을 포함한 넓은 지역을 행정동명인 '남항동'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평동은 1998년 남항동에 편입) '대평동'을 검색하면 나오지 않지만, ‘깡깡이예술마을’로 검색해보면 주소가 ‘부산 영도구 대평북로 36 (대평동2가 208)’로 여전히 법정동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깡깡이’라는 말은 수리조선소에서 배 표면에 녹이 슬어 벗겨진 페인트나 조개껍데기를 망치로 두드려 벗겨낼 때 ‘깡깡’ 소리가 난다 하여 붙여진 별칭이다. [ 참고 : 깡깡이예술마을 홈페이지 ]
깡깡이예술마을 ○ 주소 : 부산 영도구 대평북로 36 (대평동2가 208) ※ 주차시설 부족으로 대중교통 이용 권장 ※ 수리조선소가 밀집해 있어 평일 낮 시간대 혼잡, 주말 정기 투어 프로그램 이용 추천 ○ 운영시간 :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5시 (※ 매주 월요일 휴관) ○ 근대수리조선 1번지 대평동, 깡깡이예술마을 투어 프로그램 : 매주 토·일요일 하루 3회 운영 - 깡깡이 해상투어 : 깡깡이 유람선 탑승, 약 20분간 부산남항~대평동 수리조선소 풍경 감상 (이용요금: 6,000원 / 주말 13:00, 14:00, 15:00 운영) - 깡깡이 마을투어 : 마을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깡깡이예술마을 투어 (이용요금: 6,000원 / 주말 14:20 운영 / 소요시간 : 약 40분) - 깡깡이 통합투어 (해상투어+마을투어) : 이용요금 10,000원 / 주말 14:00 운영 / 소요시간 : 약 70분 ※ 유람선 투어 시, 실물 신분증 반드시 지참 (※ 1회 운항 정원 12명 운영) ○ 홈페이지 : http://kangkangee.com ○ 문의 : 051-418-3336 |
평일에는 투어 프로그램이나 깡깡이 유람선 등을 운행하지 않으며, 이때는 온전히 수리조선소 산업현장에 발을 딛게 되는 것이다. 혹여나 방해가 될까 조심스레 다녔다. 이곳에는 낮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며 마린, 선박, 공업, 상사, 디젤, 베아링, 스프링 등의 용어가 포함된 간판들이 눈에 띄었다. 깡깡이예술마을은 생각보다 넓은 범위에 좁고 복잡한 골목길로 되어 있어 초행길이었던 필자는 마을에 산재한 작품들을 모두 만나볼 수는 없었지만, 이후 홈페이지의 마을지도를 통해 작품들을 살펴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깡깡이예술마을 홈페이지에 있는 '마을지도'에서 각 번호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대면 작품 사진과 설명을 읽어볼 수 있다.)
쉴 수 있는 곳이 부족한 깡깡이마을에 벤치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인 '아트벤치', 과거 영도 대평동에서 녹슨 배의 표면을 걷어내기 위해 고된 망치질을 했던 ‘깡깡이 아지매’를 표현한 거대한 벽화, 낡은 창고나 공업사의 벽면 등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산업현장을 컬러풀하게 페인팅해 거리에 활력을 더했다.
▼ <CONNECTION-HARMONY (관계-어울림)>, 아트벤치, 김성철 작가
: 공업사의 부품 중 둘 이상이 맞물려야 작동되는 '기어'라는 부품의 형태에서 여러 사람의 협력이 필요한 이 지역의 특성을 벤치작품에 투영
▼ <HAMMERING(두드림)>, 아트벤치, 김상일 작가
: 모루(철 등의 금속을 다룰 때 사용되는 받침대)의 형태에 깡깡이 망치를 두드리는 모습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벤치로 선박 수리와 관련된 대평동의 지역적 특징을 반영했다.
▼ 우리 모두의 어머니, 헨드릭 바이키르히(Hendrik Beikirch), 2017 / ※ 작가 홈페이지 : https://hendrikbeikirch.com/
: 과거 영도 대평동에서 녹슨 배의 표면을 걷어내기 위해 고된 망치질을 했던 ‘깡깡이 아지매’를 표현
해안가에 자리한 '깡깡이 안내센터' 앞에 이르면 영도대교, 롯데백화점 광복점, 자갈치시장, 용두산과 부산 (다이아몬드) 타워 등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다국적의 거대 선박들이 가득한 항구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설렘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 깡깡이예술마을에서 바라본 자갈치시장. 갈매기를 표현한 건물의 입면 아름답다.
▼ 용두산공원과 부산(다이아몬드)타워가 보이는 풍경
▼ 영도대교와 롯대백화점 광복점
2층 규모의 깡깡이 안내센터에는 전망대, 디지털등대, 화장실, 신기한 선박체험관, 깡깡이바다버스 선착장이 있다.
▼ WAY-OUT_ADVANCE, 김성민 작가
▼ 신기한 선박체험관
▼ 깡깡이 유람선
유라리광장
깡깡이 마을을 둘러본 다음, 다시 영도대교를 지나 유라리광장을 찾았다. 유라리광장의 명칭은 유라시아(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국도 7호선의 시점과 종점인 이곳을 유럽의 유와 아시아의 라(아) 그리고 사람, 마을, 모여 즐겨 노는 소리를 뜻하는 리(이)의 조합으로 유럽과 아시아인이 함께 어울려 찾고 즐기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서 매주 토요일 2시부터 15분간 진행되는 영도대교 도개행사를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 수많은 피난민들과 애환을 함께한 영도대교 앞에 6.25 동란을 피해 부산으로 피난 온 일가족을 표현한 청동상이 있다.
웃음등대를 끝으로 영도구 산책을 마쳤다. 4월에 방문해서 깊은 인상을 받은 영도구를 최근(6월)에 다시 찾게 되었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다.
▼ 웃음등대 (부산광역시 중구 / 사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