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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사로잡은 그 맛, 청양으로 떠나보자
매운 맛! 하면 떠오르는 청양.
그 이름마저 알싸하고 상쾌한 청양의 매운맛을 알리는 축제가 있습니다.
24회라는 긴 역사와 전통이 매운 맛에 버무려진 청양 고추 구기자 축제.
가을이 시작되는 지점에 떠난 청양에서 만난 이 빨간 맛 축제를 소개합니다.
매운 맛에는 청양 고추, 건강함에는 구기자.
이 상이한 두 가지 맛에는 빨간 색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는 이 두가지 특산품으로 승부하는 축제죠.
이 축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청양 백세공원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마무리 됐습니다.
직접 찾아간 축제 현장에는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라고, 지역성에 맞춰진 다양한 즐길거리에 두번 놀랬습니다.
매년 가을의 초입에 열리는 이 축제는 인구 3만 소도시인 청양을 향한
군민들의 열정과 사랑을 고스란이 담고 있습니다.
펑펑 터지는 불꽃이 3일간 이어질 축제의 서막을 알리고, 공연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행사와 이벤트가 함께합니다.
2023년 축제는 코로나19를 거쳐 지난 7월 기록적인 수해 피해를 입은 청양 군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정성어린 손 끝으로 완성된터라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어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주민들을 위로하는 장이자 농산물의 한계를 넘어 문화축제로 진화했고,
불꽃축제를 비롯한 콘서트와 전시회, 각종 프로그램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축제에서 판매되는 고추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정겨운 시장을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답니다.
로컬 축제의 정석을 보여준 이번 축제에는 주최 측 추산 약 7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해요.
농산물 판매량도 껑충 뛰었는데요,
건고추 15.5톤 4억 8천만원, 고춧가루 3.4톤 1억원, 기타 농특산물 약 1억원 등의 판매액을 올리며 3일간 총 6억 8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참가비 천 원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고추를 마음껏 담는 '천원의 행복, 고추를 담아라' 행사는 단연코 인기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천원을 내면 사회자의 재밌는 멘트와 음악과 함께 춤울 추다가,
신호와 함께 봉지에 고추를 담고 양껏 가져갈 수 있었어요.
다양한 로컬 식품들을 직접 만든 상인들이 나와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행위도 좋아보였습니다.
"이거 전부 내가 친환경으로 키운거야"
열심히 홍보하는 상인들의 멘트에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2일에는 구기자의 9와 장수를 의미를 더해 99미터 김밥 만들기 행사가 진행됐고, 고추탑 쌓기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이어졌습니다.
축제에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죠?
전통 먹거리들도 한 가득 마련됐습니다.
축제장 곳곳에 즐비한 먹거리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죠.
"청양에서 신(辛)나게! 매콤달콤 맛나게!"라는 슬로건처럼 특산물과 먹거리 존은 축제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았습니다.
청양 고추로 만든 파스타와 떡볶이는 MZ세대의 입맛을 돋구었고,
인삼 튀김이며, 구기자로 만든 각종 음식들은 건강을 찾는 시니어들의 손길을 끌었어요.
지글거리며 구워지는 통돼지며 헛헛한 속을 달래는 육개장 국물, 가을을 미리 알리는 전어구이까지 등장했습니다.
축제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마음과 미각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먹거리들이었어요.
잘 보기 힘든 옛날 과자도 눈에 띄네요.
이 모든 음식들이 적당한 비용 책정으로 '바가지'라고 불리는 축제 수혜를 얻으려는 행위도 없어서, 클린 축제의 장으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각종 전이며 튀김거리 등 먹거리를 사들고 그늘막 아래 앉아서 맥주도 한잔 할 수 있었답니다.
야외에서 먹는 맥주는 정말 진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거래장터'와 '품바 행사'도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이런 프로그램들은 모두 축제장에 마련된 작은 무대 곳곳마다 우리네 시골 정서를 담아내 고장의 터줏대감인 시니어들의 이목까지 사로잡았어요.
우리나라 전통인 볏집으로 만든 소품들도 눈에 띄네요.
동남아의 라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사실 청양은 인구 소멸 지역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떠나가고
중노년층 분들이 대부분 고장을 지키고 있어요.
축제의 성격이 중노년층 분들에게 맞춰질 수 밖에 없는 배경이 여기에 있답니다.
물론 숙제는 있습니다.
축제가 시니어들에게 맞춰진 만큼,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또한 행사장 주변을 흐르는 지천과 '푸른 양'인 '청양' 마스코트를 활용한 놀거리가 보완된다면, 보다 색다른 지역 축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여요.
그래도 젊은층의 눈길을 끄는 콘텐츠도 곳곳에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었어요.
태양열을 이용한 계란 삶기!
보자마자 너무 웃겨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네요.
과연 계란은 잘 삶겨질 것인가? 결과를 보고오지 못해 아쉬운 마음입니다.
또한 거리 네일 샵이 열려서
젊은 층과 시니어층 눈을 모두 사로잡았어요.
예쁘게 치장되는 손톱,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좋아하겠죠?
여러가지 종류의 고추와 구기자를 만나볼 수 있었던
세계 고추와 구기자 전시관도 큰 호응을 받았어요.
뜨거운 햇살이 지평선 아래 저물고, 행사는 밤으로 달려갑니다.
청양 고추구기자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불꽃놀이며, 달집 태우기 준비가 한창입니다.
화려한 달집 태우기가 이른 가을밤을 장식합니다.
이때 사람들은 각자 들고 있던 색색의 풍선으로 밤하늘을 수놓기도 했어요.
그렇게 역사와 전통이 함께한 청양 고추·구기자축제는 활활 타는 달집과 사람들의 소원이 함께 밤하늘에 닿으며 마무리됩니다.
지역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준 올해 고추·구기자축제. 청양의 청량한 '빨간 맛'이 궁금하다면, 우리 내년에는 모두 청양 고추·구기자축제의 현장에 가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