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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섬, 볼음도
강화도 서도면에는 볼음도, 주문도, 아차도, 말도 등 4개의 섬이 있는데, 선수선착장에서 차도선을 이용하면 모두 갈 수 있다. 오늘 찾아갈 곳은 육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가장 큰 섬인 볼음도다. 황해도의 연백군과 약 5.5km 떨어진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고, 북쪽 해안선은 남방한계선 가까이 있다.
5월과 10월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특히 많다. 갯벌과 들판을 누비는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등 철새를 구경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섬이다 보니 물때를 맞춰 가면 조개잡이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천연기념물 제304호로 지정된 서도면의 은행나무 운치도 멋지고, 너른 저수지에 펼쳐진 연꽃잎의 초록색은 눈을 시원하게 한다.
선수선착장은 평일인데도 섬을 찾는 사람들이 꽤 있다. 주차장이 만석이면, 주차장 안쪽 뚝방길로 쭉 들어가서 눈치껏 주차하면 된다. 섬 안에는 대중교통이 없으니 차를 갖고 섬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2시간 전에는 선착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배는 주문도를 거쳐 아차도와 볼음도까지 운행하므로, 시간을 잘못 맞춰 가면 차를 싣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선수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 시간표#
http://www.kangwha-sambo.co.kr/
1항차 주문도 출발 07:00 선수항 출발 08:50
2항차 주문도 출발 11;00 선수항 출발 12:50
3항차 주문도 출발 14:30 선수항 출발 16:20
[주소]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781
[전화] 032-932-6007
※ 인터넷 검색창에서 ‘삼보해운’으로 검색, 출발시간은 계절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 필수, 신분증 지참 필수
승선신고서를 작성하고 표를 구입한다. 대합실 앞쪽으로 섬에 들어갈 차를 세운 다음에는 선착장 매점에서 라면과 간단한 간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도 괜찮다. 선수선착장에서 볼음도까지는 약 1시간 내외다. 자전거를 싣고 가거나 천천히 걸으면서 섬을 한 바퀴 둘러봐도 좋다. 도로는 폭이 좁으니 운전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고려 때부터 간척사업을 해서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많아 주민 대부분은 쌀, 보리, 마늘, 고추 등 농사를 짓고, 너른 갯벌에서 백합 양식을 한다. 땅이 기름지고 영양분이 많아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의 품질이 좋다. 농사에 필요한 물은 볼음저수지에서 끌어온다.
연잎이 가득 덮인 저수지 근처에는 800살이 넘은 은행나무가 버티고 있다. 높이 25m, 밑동 둘레만 9.4m인 노거수로, 1950년대까지 풍어제를 지낸 당산나무다. 오랜 세월을 혼자 버틴 것처럼 보이지만, ‘부부나무’로 불린단다. 800여 년 전, 황해남도 연안군에 있는 부부나무 중 홍수로 떠내려온 수나무를 주민들이 심었기 때문이다. 할머니 은행나무는 북한 연안군 호남리 호남중학교 뒷마당에 있다. 이곳이 북한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은행나무 주변 저수지에는 연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 길을 조성해 놓았다.
많은 사람이 볼음도를 찾는 이유는 이곳이 저어새 생태마을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2,400여 마리밖에 없는 천연기념물로, 부리가 넓적하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먹이를 찾기 때문에 이름이 지어졌다. 마을 중심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저어새 탐조를 위한 안내를 해준다고 들었는데, 내가 찾았을 때는 아쉽게도 운영을 하지 않았다. 대신 생태마을 사무장님이 저어새를 볼 수 있는 영뜰 해변을 알려주셨다.
소나무가 바다를 향해 빼곡하게 있고, 물이 빠지면 모래해변 앞으로 갯벌이 펼쳐지는 곳, 저어새를 관찰하기 좋은 영뜰 해변이다. 5월이면 논에서도 쉽게 저어새를 볼 수 있다는데, 시기를 잘못 골랐다. 그나마 정자 아래에 마련된 망원경으로 저 멀리에서 먹이를 찾는 저어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얼마나 뚫어지게 갯벌을 쳐다봤는지, 마치 갯골 사이를 도리질하며 먹이 활동을 하는 저어새의 모습을 맨눈으로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영뜰 해변 가까이 있는 조개골 해수욕장은 캠핑하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소나무 방풍림 안에 폭 안긴 듯한 데크가 앙증맞다. 화장실과 수도 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무엇보다 비용이 무료인 점이 매력적이다.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다가 심심하면 바로 앞 백사장에 나가 조개를 잡으면 된다. 파도가 만든 침식 지형을 둘러보거나 곱고 단단한 모래사장을 산책하기에도 좋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서식하는 청정갯벌에는 칠게와 농게 등 수많은 해양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어 새들의 주요 서식처가 되고 있다. 갯벌에서는 백합 캐기 체험, 망둥어 낚시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갯벌은 썰물이 되면 8km까지 물이 빠지므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볼음도 조개잡이의 특별한 점은 다른 곳과 달리 상합(백합)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조개 중에 최고로 알려진 상합은 초장 없이 먹으면 짭짤하면서도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트랙터를 타고 갯벌 안쪽까지 30~40분 정도 이동해서 나가야 상합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적으로 체험하기는 어렵다. 체험은 숙박지 단위(게스트하우스에서 문의 가능)로 이루어지고, 대부분 숙박지에서 갯벌 체험을 운영한다. 해루질 장비를 이용해 갯벌 아래에 숨어 있는 조개를 캐는 재미가 흥미진진하다.
#저어새 생태마을#
[주소] 인천시 서도면 볼음도길 230
[전화] 032-932-4591/ 010-3366-4591
[체험비] 프로그램에 따라 상이
※볼음도 민박에서는 숙식과 체험, 관광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데, 숙박지에서 체험 가능 여부를 사전에 문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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