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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종이 한지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는 괴산 한지체험박물관
한국의 종이, 한지(韓紙)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괴산 한지체험박물관에 방문해보자. 괴산군 연풍면 연풍로 옛 신풍분교에 자리하고 있는 괴산 한지체험박물관에서는 한지의 역사, 문화 변천사부터 제작에 사용되는 도구와 과정에 대해 볼 수 있으며, 한지 등 만들기, 전통 한지 뜨기와 같은 한지 체험 유료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괴산 한지체험박물관 한지관.
⦁ 한지(韓紙)
'한국의 종이'라는 뜻으로 닥나무를 주재료로 물과 닥풀을 혼합해 고유의 기법으로 떠서 만든 한국 전래의 종이. 종이 제조 기술은 중국을 통해 전래 되었으나, 자체적인 기술 개량 노력을 통해 종이 제작 기술과 품질이 발전했다.
한지는 '한국의 종이(韓紙)'라는 의미 외에도 추운 겨울철 찬물에 담가 좋은 질의 원료를 사용해 만들었기에 종이 품질이 좋다고 하여 한지(寒紙)라고도 했다는 주장도 있다. 하얀 색상을 가리켜 백지(百紙)라고도 불렸으며, 또한 닥나무로 만든 종이라 하여 닥종이라고도 한다.
⦁ 한지(韓紙) 제작과정
한지는 1년생의 어린 닥나무가 주재료로 사용되며, 제조 과정은 중국의 걸러 뜨는 방식과 달리 '외발이'라는 도구를 이용한 '외발뜨기'라는 고유 기법과 함께 도침(陶枕)이라는 다듬기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괴산 한지체험박물관 닥나무.
1. 닥 원료 만들기
우선 닥나무를 채취한다. 매년 11월에서 4월 사이 그해 자란 1년생 닥나무 가지를 베어내 사용한다. 그리고 채취한 닥나무의 껍질을 더욱 쉽게 벗기기 위해 가마에 물을 붓고 증기로 찌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닥무지(닥찌기)라고 한다.
닥무지 과정이 끝나고 다 쪄진 닥나무의 껍질을 벗긴다. 껍질을 벗겨내 속대 표면에 섬유가 남아있지 않고 매끈한 상태가 된 파닥을 햇볕에 널어 바짝 말리면 흑피가 된다.
흑피를 찬물에 10시간 동안 불린 후 겉껍질을 칼로 벗겨내면 청피가 나오며, 이것을 다 벗겨내 하얗게 만든 것이 백닥, 백피이다. 피를 부드럽게 하고 백피 속에 남아있는 불순물 등을 제거하기 위해 하루 이틀 동안 백피를 찬물에 담가 충분히 불린다.
2. 잿물 만들기와 원료 삶기
볏짚이나 메밀대, 콩대 등을 태운 재로 우려낸 잿물을 만들고 백닥을 4~5시간 삶는다.
3. 일광 표백 및 티 고르기
삶은 백닥을 뜸을 들이고 흐르는 맑은 물에 반나절 정도 담가둔다. 이때 고루 뒤집어주며 햇볕이 골고루 내리쬐도록 해주면 백닥이 더욱 하얗게 표백된다. 백닥을 건져낸 후에는 원료에 남아있는 표피, 티꺼리 등 잡티를 손으로 골라낸다.
백닥을 두드려 닥 죽을 만들 때 쓰는 닥방망이.
4. 고해 및 타해
백닥을 닥틀이나 나무판 등과 같은 평평한 곳에 올려두고 2~3시간 정도 골고루 두들겨 섬유질이 물에 잘 풀어질 수 있도록 한다. 곤죽이 된 섬유가 완전히 풀리도록 원료를 막대기로 잘 저어 고루 분산시켜 종이를 뜰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5. 종이 뜨기
닥섬유와 닥풀을 물통에 넣고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도록 막대기로 저어 잘 섞어준다. 섬유의 엉킴을 풀어준 뒤 닥섬유가 뿌옇게 뜨면 한지발을 이용해 건져낸다. 종이를 뜨는 기술이 종이의 종류와 품질을 좌우한다.
6. 탈수와 건조하기
지승판 위에 작은 가마니나 습지 바탕지를 깔고 습지를 한 장씩 포갠다. 이때 종이 사이사이에 왕골을 끼워 나중에 떼어 내기 쉽게 한다. 여러 겹으로 켜켜이 쌓아 무거운 돌이나 지렛대로 눌러 하룻밤 동안 습지의 물기를 빼준다. 습지를 어디에 붙여 건조하는지에 따라 건조 방식이 전해진다.
7. 도침 및 완성
도침(陶枕)은 종이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생긴 각종 주름을 펴주는 작업으로, 한지를 수십 장씩 포개놓고 홍두깨나 디딜방아를 사용해 여러 번 두들긴다. 도침 과정 후에도 주름이 남아있는 경우 도침을 반복하거나 다리미로 다림질하여 완전히 편다.
오색한지 문자문양 반지고리와 한지면판 돈궤.
한지에 주칠해서 만든 보관함 주칠지함.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복제본.
한지는 섬유질이 매우 섬세하고 가늘며, 밀도가 치밀해 질기고 강한 품질로 일찍이 인접 지역으로부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천 년 이상 유지되는 높은 한지의 보존성은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세계 최고의 목판본 국보 제126-6호 <무구정광대다라니경>(704년 추정)을 비롯하여 여러 불경과 고문헌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오랫동안 문방사우(文房四友) 중 하나로 여겨지며 일상생활 속에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또 창호지나 장판 등 생활용품 및 지승공예 등 여러 공예품의 제작 등 다양하게 활용됐고, 현재에는 다양한 생활 제품에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 괴산 신풍마을과 한지
물이 풍부한 괴산군 연풍면 신풍마을. 특히 괴화 나무 밑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는 사계절 수온이 일정해서 한지 작업을 하기에 적합하다.
한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물과 함께 하는 작업이라서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좋은 물이 풍부한 곳에 한지 공장이 들어섰다. 과거에는 신풍마을에 5~6개의 한지 공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안치용 한지장이 운영하는 신풍한지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 뉴진스와 괴산 신풍한지
괴산 한지박물관을 운영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안치용 한지장과 뉴진스가 만나 2022 한지 분야 한류 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 사업 홍보영상을 촬영했다. 뉴진스가 각자의 색을 나타내는 다섯 가지 색의 닥죽을 자유롭게 캔버스에 던져서 만든 한지 아트웍은 괴산한지체험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기사는 2023년 9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