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새 여행기 작성
새 여행기 작성

괴산의 농업 문화를 알 수 있는 농업역사박물관과
조선 중기 유학자 박지겸이 머물렀던 애한정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갔을 때 일정에 박물관을 살짝 넣어 함께 방문해보면 어떨까? 괴산에는 앞서 소개한 수옥폭포와 함께 방문하기 좋은 한지체험박물관외에도 농업역사박물관도 있다. 괴산의 농업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전통가옥을 체험할 수 있는 야외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괴산 농업역사박물관은 총 2층으로 구성되어있으며, 1층에는 역사문화실과 농경유물실, 2층에는 향토문화실이 있다. 농업역사박물관 내에 엘리베이터가 있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데다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아이와 함께 간단하게 둘러보기에 좋다.
역사문화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의 농업 발달사를 시대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괴산의 와당, 도예, 제철, 놀이문화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귀면기와. 사람의 얼굴이나 도깨비 등의 얼굴을 그린 장식 기와.
와당(瓦當)은 점토를 일정한 형태로 틀에서 뜬 다음 구워서 지붕을 덮는데 사용하는 건축자재로 시대, 국가, 지역마다 다양한 문양을 넣었다. 삼국시대부터 와당이 사용되었는데 괴산군에서는 통일신라, 고려 시대의 와당이 발견되었다.
백자철화 국화문호. 조선 시대 백자 항아리로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인 국화를 새겨넣었다.
괴산의 도예문화는 고려 시대 사기를 굽는 막사가 있었다 해서 붙여진 사기막리(沙器幕里)라는 지역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괴산은 철회백자(鐵繪白瓷)의 가마터로 알려져 있는데, 산화철 안료로 반추상화된 초(草), 죽(竹), 용(龍) 무늬 등을 그려 넣었다.
괴산은 우리나라 3대 철산지 중 하나인 충주와 백제 초기 야철지인 진천과 인접해 예로부터 주철문화가 발달하였다. 조선 시대 규합총서(閨閤叢書)에서는 무쇠솥을 괴산의 특산물로 소개하고 있다. 괴산지방의 솥은 솥 둘레가 둥글게 안으로 오므라든 곡선을 이루고 뚜껑도 이에 맞춰서 곡선을 이루고 있다.
땅을 일구는데 쓰인 원시적인 형태의 오래된 농기구 따비가 전시된 괴산 농업박물관의 농경유물실.
농경유물실에서는 농사를 시작하는 봄부터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느라 가장 바쁜 시기인 여름, 곡식을 수확하는 가을,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하고 기원하는 겨울까지 계절별 농경 활동과 농기구를 소개하고 있다.
향토문화실에서는 괴산의 농업 역사와 생활,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괴산 전통문화와 관련해서 탁본뜨기나 지게 조립 체험을 하거나 트랙터 게임을 할 수 있다.
괴산 농업역사박물관 야외체험전시에는 옛 농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통가옥과 방앗간이 연출 되어있다. 자그마한 민속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팽이치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농업역사박물관과 함께 둘러 보면 좋은
괴산 애한정(槐山 愛閑亭)
괴산 농업역사박물관에 방문했다면 약 5분~10분 정도만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애한정(愛閑亭)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오르막이긴 하지만 올라가기에 그리 어렵지는 않다. 대신 벌레가 많으니 주의하자.
애한정(愛閑亭)은 1614년(광해군 6)에 건립되었으며, 선조 때 별좌(別座)를 지낸 박지겸(朴知謙)이 낙향하여 머물던 곳이다. 학동들을 가르치는 서당의 역할도 했다.
⦁ 박지겸(朴知謙, 1549~1623)
조선 중기의 유학자로 자는 익경(益卿), 호는 애한정(愛閑亭)이며 본관은 함양이다. 임진왜란 때 백의(白衣)로 왕을 의주까지 모신 공으로 별좌(別坐)를 지내다가 광해군 때 괴산에 낙향하여 자신의 호의 정자를 지었다.
그 후 여러 차례 증수를 거쳤다. 1637년(현종 14)에는 당시 괴산군수였던 황세구(黃世耉)가 박지겸의 손자 박정의(朴廷儀)의 효심에 감동하여 자신의 사비를 털어 중건하였다. 그 후 1712년(숙종 38), 1718년(숙종 44), 1775(영조 51), 1979년에 각각 중수하였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에 팔작지붕을 올린 12평짜리 원래의 애한정 건물이 있다. 그리고 그 위쪽에 1979년에 새로 지은 ‘애한정’이라는 현판이 걸린 정면 6칸, 측면 2.5칸 규모에 겹처마 팔작지붕을 올린 물림 집 건물을 볼 수 있다. 대청(大廳)을 중심으로 좌우에 방이 있고 대청부터 깔린 마루가 툇간까지 연장되어 방 앞에서 툇마루를 이룬다.
애한정 안에는 박지겸이 지은 <애한정기(愛閑亭記)>와 이정구(李廷龜), 김득신(金得臣), 이호민(李好閔) 등 당대의 문인 8명이 지어서 읊었다는 <애한정팔경시(愛閑亭八景詩)>가 보관되어 있다. 그 밖에 1674년(현종 15)에 송시열(宋時烈)이 지은 ‘애한정이창기(愛閑亭移創記)’, ‘제애한정기첩후(題愛閑亭記帖後)’를 비롯한 여러 개의 편액이 애한정의 정확한 중수시기를 알려준다.
1978년 10월 27일 충청북도 유형 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었다.
> 괴산의 다른 박물관이 궁금하다면? 한지체험박물관 보러 가기
<해당 기사는 2023년 9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