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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오랜만에 도쿄를 방문했다. 2015년 이후로 약 8년 만이다. 일본은 늘 아름다운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방문했기 때문에 10월의 도쿄 풍경이 무척 기대됐다. 여행을 앞둔 월초부터 어찌나 마음이 설렜는지 모른다. 그곳이 익숙한 장소이든, 그렇지 않든 여행은 매일 일정한 틀 안에서 반복되는 삶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몇 달 전에 왕복 항공권과 5박 6일 동안 지낼 3곳의 숙소를 미리 예약해 두었고, 엔화를 환전해 두었다. 도쿄를 여행할 때마다 알차게 이용하곤 했던 '도쿄 서브웨이 티켓(Tokyo Subway Ticket)' 2일권 두 장을 국내 여행 전문 플랫폼에서 미리 구매해 두었다. 또한, 6일 동안 자유롭게 데이터를 쓸 수 있는 eSIM도 구매해 스마트폰에 설치해 두었다. (최근에 알게 된 eSIM은 정말 편리하다. 유심을 교체할 필요 없이 홈페이지나 앱에서 구입 후, 스마트폰에서 몇 가지 설정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온전히 여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주간의 업무를 미리 처리했고, 기동성을 위해 캐리어 대신 백팩에 꼭 필요한 물품만 챙겼다. (아직 옷차림이 가벼운 시기라 가능한 일이다) 이제 여권만 챙겨서 떠나면 된다.
2023년 11월 기준,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일본 입국 수속 온라인 서비스인 '비짓 재팬 웹 (Visit Japan Web)'이다. 이곳에 입국 수속 정보(입국 심사, 세관 신고, 면세 구입 등)를 미리 등록해 두면 일본 입국 시, QR코드를 인식해서 빠르게 게이트를 빠져나올 수 있다. ‘비짓재팬웹 (Visit Japan Web)’은 별도의 앱(어플)이 없으며, 인터넷에 '비짓 재팬 웹' 또는 'Visit Japan Web'을 치면 나온다. 필자가 도쿄에 방문했던 2023년 10월, 하네다 공항에서는 기내에서 나눠주는 종이(입국신고서) 제출과 '비짓 재팬 웹 (Visit Japan Web)' QR코드가 모두 필요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가입 및 입국 수속 정보 등을 작성한 뒤 스마트폰에 즐겨찾기 등록해 두자.
아침 비행기라 혹여나 놓칠세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9호선 첫 급행열차를 타고 김포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른 시각임에도 공항에는 많은 인파들로 붐볐다. 수하물도 없었고, 사전 체크인한 덕분에 탑승수속 카운터를 거치지 않고, 모바일 탑승권으로 바로 탑승구로 향할 수 있었다. 김포공항 역에 도착해서 탑승 수속 절차까지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 새삼 세상이 참 편리해졌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얼마 전 제주도를 다녀왔지만, 공항과 비행기 탑승은 여전히 큰 설렘을 준다. 승객들을 가득 실은 비행기가 이륙한 지 얼마 안 되어 창밖으로 익숙한 장소들이 보였다. 내가 사는 동네와 여의도, 한강공원, 노들섬, N서울타워 등을 반가운 마음으로 눈에 담았다.
▼ 상공에서 본 서울. 서강대교부터 반포대교까지 다채로운 한강의 다리와 밤섬, 노들섬, 여의도 일대, 국립서울현충원, N서울타워 등 익숙한 풍경들을 보니 반가웠다.
▼ 구름과 안개 속에서 빼꼼히 모습을 드러낸 롯데월드타워.
기내식으로 나온 비빔밥 등을 맛있게 먹고 나니 우리나라 동쪽을 가로질러 가던 비행기가 어느덧 일본 상공에 진입했고, 도쿄에 도착할 즈음 익숙한 산이 눈에 들어왔다. 후지산이다. 일본에서 가장 높고(해발 3,776m), 또 일본의 상징답게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 언뜻 봐도 존재감이 상당했던 후지산.
지난번에는 나리타 공항을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도쿄 시내와 더 가까운 하네다 공항(제3터미널)을 택했다.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가는 대표적인 방법은 도쿄 모노레일(MO)을 이용해 하마마쓰초역에서 하차하거나, 게이큐 공항선(KK)을 타고 시나가와역으로 가서 원하는 곳으로 환승하는 방법 등이 있다.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은 따로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에 적진 않겠다. 필자는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갈 때는 도쿄 모노레일을 이용했고, 도쿄 시내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갈 때는 게이큐 공항선을 이용했다. 깃푸(きっぷ, 표) 구입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도쿄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표 가격과 구입 방법을 촬영해 두었다.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에서 입국 절차를 마친 후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모노레일, 게이큐선, 버스, 택시 탑승 장소를 안내하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8년 만에 방문한 도쿄에서 느낀 점은 공항부터 지하철, 도쿄 시내 등 어디서든 한글을 쉽게 볼 수 있어서 여행이 매우 편리해졌다는 점이다. 물론 이전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었지만, 8년 후 다시 찾은 도쿄는 한국인들이 여행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 전경
이곳에서 모노레일 탑승장이 가장 가까우며, 이정표가 안내하는 좌측 통로로 가면 모노레일 승차권 구입 기계와 개찰구를 찾아볼 수 있다. 모노레일과 게이큐선 소요 시간은 그리 큰 차이는 없으니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모노레일(하네다공항 제3터미널 - 하마마쓰초 역 : ¥500)은 모든 역을 정차하는 '보통' 열차와 정차하지 않고 하마마쓰초로 직행하는 공항쾌속 열차가 있다. 지하철 전광판에 뜨는 빨간색 글씨(한글로도 표시된다)와 시간을 확인하고 쾌속열차를 타면 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게이큐 공항선을 이용하면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에서 시나가와역(¥330)까지 이동 후, 도쿄 메트로나 JR선을 타고 원하는 행선지로 이동하면 된다.
'언어(Language)' 설정에서 한국어가 필수적으로 있기 때문에 '한국어' 체크 후, 나타나는 안내를 차근차근 따라가면 된다. 화면에서 가장 위에 있는 분홍색 칸의 '모노레일선'에서 '모노레일선 티켓' 클릭하면 원하는 행선지를 선택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중 '하마마쓰초'를 선택하면 승차권 가격(¥500)이 표시된다.
가운데 보이는 지폐 투입구에 1000엔 지폐를 넣으면(동전을 가지고 있다면 오른쪽 동전 투입구에 넣으면 된다) 거스름 돈과 함께 종이 승차권이 나온다.
▼ 도쿄 모노레일 티켓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 → 하마마쓰초 역 : ¥500)
개찰구(개집표기)는 우리나라 '티머니(Tmoney) 카드'와 같은 '스이카 IC 카드'를 찍는 형태와 종이승차권 투입구가 있는 형태가 있다. 종이승차권을 투입구에 넣으면 개찰구 상단에 다시 승차권이 나오므로 꼭 챙기도록 하자. 앞쪽 벽면에 각각 방향이 다른 1번, 2번 플랫폼을 볼 수 있다. 한글로 1번 플랫폼에는 '하네다공항 제1, 제2터미널 방향', 2번 플랫폼에는 '하마마쓰초 방향' 표시가 되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하마마쓰초 방향인 오른쪽 2번 플랫폼으로 이동하자.
2번 플랫폼으로 이동하니 오타니 포스터와 일본 특유의 자판기 등이 반겨준다.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포토존 표시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 보았다.
도쿄만과 함께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모노레일을 볼 수 있다.
전광판을 통해 모든 역을 정차하는 보통열차와 하마마쓰초역으로 직행하는 공항쾌속 열차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지하철 9호선 일반, 급행과 같은 개념) 앉아서 느긋하게 풍경을 보면서 가고 싶다면 보통 열차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공항쾌속 열차는 하네다공항 제1, 2터미널부터 많은 사람들을 싣고 오기 때문에 서서 가야하는 경우가 많다.)
모노레일 하마마쓰초역에 도착했다. 이제 미리 구매해 둔 '도쿄 서브웨이 티켓' 바우처를 실물 티켓으로 교환하기 위해 이동할 차례다.
개찰구를 나오면 JR선 또는 도에이 서브웨이(도에이 선) 다이몬역으로 갈 수 있는 출구를 찾아볼 수 있다. 아래 표기와 같이 모든 지하철역에 한글&영문 표기가 함께 있어 편리하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