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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사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평창 가을 담으러 간다.
해 뜨고 도착한 곳은 평창 봉평면 진조리계곡이다.
버스가 더 이상 진입하기 못한다 하니 걸어서 20분가량 올라간다.
걸쳐 맨 삼각대, 카메라, 렌즈 무게가 묵직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누군가 반갑게 말을 건다.
충남 보령에 사는 지인이다.
진조리 계곡에 단풍이 한창이라는 소식에 지난밤에 올라봐 차박하고 이제 내려가는 길이란다.
석양, 여명, 새벽빛 다양한 사진을 담았겠다 생각하니 부럽다.
차박이 수월한 전기차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방태산 2단폭포
ND 필터를 챙기지 못했다.
24-105 렌즈에서 24-70으로 바꾸었다.
그럼 직경이 77mm에서 82mm로 바뀐다.
새로 사야 한다. 오늘은 아쉬운 대로 조리개 값을 장노출 놓고 찍어야겠다.
폭포는 그냥 담아도 아름답지만
필터를 사용하면 우윳빛 구름 같은 폭포를 찍을 수 있다.
인솔한 작가님이 방수 장화를 신고 계곡에 들어간다.
저렴한 가격에 유용해 보이지 하나 있으면 좋겠다. 구매 리스트에 올린다.
지난번 카메라 백팩도 그렇게 구입했는데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사진 찍는 분이 사용하는 제품은 검증된 것 아닌가.
사용감이 나쁘지 않은 듯 구매 링크 보내주신단다.
봉평은 메밀밭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멋진 계곡이 있었구나.
방태산 이단폭포마냥 낙차 있는 폭포가 여러 구역 있다.
여행 목적이 가을 풍경 담기 출사라
단풍 계곡을 충분히 찍었으니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은행나무로 유명한 홍천 비밀의 숲 실시간 정보를 실시간 확인한다.
지난밤 비로 노란 카펫이 깔렸다는 사진을 받았다.
정보원 많은 사진작가님 덕분에 헛걸음하느니 빠르게 목적지 변경한다.
머지않은 곳에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에 양들을 풀어놨다고 한다.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맞이하는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하다.
입구에서 양 모양을 한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다.
양빵, 양 모자, 양 인형 하나같이 복슬복슬하고 귀여워서 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양떼목장은 체험과 관광상품으로 꽤 인기 있어서 대관령 말고도 여러 지역에서 운영한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역사가 그중에서도 장소가 넓고 탁 트인 전망에
방목한 양들을 볼 수 있고 먹이주기 체험이 있어
가족단위나 연인, 사진 찍기 위해 오는 사람들로 인기 있다.
입구에 목장 산책로 지도가 있다.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약 40분 예상이다.
각자 사진 찍고 먹이 줄 사람은 주고 쉬고
넉넉히 2시간 후에 만나기로 한다.
추운 날씨에 약간 춥게 입고 온 여성분은 역시나 남자친구와 함께다.
모델 역할이다.
내 모습을 보니 추울까 봐 두꺼운 패딩에 장비를 주렁주렁 매어 좋은 피사체가 아니다.
초상권 보호되는 양이나 멀찍이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사람 모습을 담아야겠다.
날이 따뜻해지면 3살 우주를 데리고 오면 좋겠다.
양들은 겁이 많아 양치기 한다고 들어가 몰거나 하면 안 된단다.
먹이주기 체험에 대한 염려는 자세한 설명이 대신한다.
양은 배부르면 더 이상 먹지 않는단다.
울타리에 매달려 적극적으로 발 구르는 녀석을 배고픈 상태이고
멀찍이 뒤편에 앉아 햇볕 쪼이는 양은 배부른 상태인 것이다.
넓은 목초지 일부에만 양들이 있는 이유도 알게 됐다.
먹이가 될 풀이 충분히 자라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다.
먹이는 목장에서 자라는 양으로 부족해 수입한 건초를 먹인다고 한다.
같은 장면이라도 시간에 따른 모양이 다르다
아침에 오면 하얀 안개가 낄 테고
석양지는 매직아워엔 붉게 그라데이션 지는 목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밤중엔 은하수도 담을 수 있겠다.
출발 시간 조금 여유 있게 내려와 하루에 필요한 카페인을 섭취하기로 한다.
양떼목장 주차장 바람의 언덕 카페가 있다.
강릉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공장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평창 산채랑황태랑 곤드레밥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태기로 320
영업시간 08:00~20:00 연중무휴
033-332-8877
두 번째 가을 풍경 단풍 출사는 경북 청송 주산지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여름 가을겨울 그리고 봄’으로 그 수려함이 널리 알려진 장소이다.
제목처럼 사계절 경치 좋지만, 농사지을 용도로 만든 저수지이다 보니
모내기철에는 물이 빠져 아름다운 반영을 볼 수 없다.
주차장에서 주산지 전망대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1km 정도 이어진다.
국립공원을 누구나 쉽게 탐방할 수 있게 만든 자연관찰로 형태이다.
바닥은 편평하고 푹신하며 휠체어나 유모차 같은 관광 약자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가을은 작년에 비해 단풍 색이 진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명승 제105호로 지정된 주산지는 오늘도 멋들어진 왕버들 반영을 보여준다.
올라오면 시식한 청송사과가 하도 맛있어 한 봉지 만 원에 샀다.
내 예전 포스팅을 보니 2019년엔 8,000원이었다.
비닐로 밀봉된 포장을 보니 햇 사과가 아닐 거라는 일행의 말에 조금 실망한다.
집에 와 열어보니 벌레 먹은 사과가 반이라 더욱 실망이다.
엄마가 과일가게에서 뒤적거리며 예쁘고 멀쩡한 과일을 고르던 맘이 이해간다.
마트에서 사면 웬만한 벌레 먹은 과일은 미리 빼놓는데
산지에서 좀 더 싱싱한 사과를 먹고 싶어 힘들게 들고 온 보람이 없다.
주산지와 주왕산은 커플이다.
서울에서 주산지까지 왔으니 주왕산 정상은 아니더라도 산 입구까지는 들러야겠다.
등산로까지는 신라 문무왕 12년에 지었다는 ‘대전사’를 통과해야 한다.
입장료 3,500원은 무료로 바뀌었다.
주왕산 지질명소는
기암 단애, 주방천 페퍼 라이트, 연화굴, 용추협곡, 용연폭포, 급수대 주상절리, 절골협곡, 주산지, 노루용추 계곡, 달기약수탕 등이 있다.
경북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역시 가을 인기 있는 출사지이다.
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744-1
‘화무십일홍’ 꽃이 아름다우나 열흘을 가지 않는다.
노랗게 하늘을 덮은 용계의 은행나무는 그나마 반 정도 남아 아쉬움을 달랜다.
하루의 차이. 어제까지만 해도 풍성했다는데 위치를 알게 된 것으로 만족한다.
다음 어느 가을에 다시 와봐야겠다.
늦은 점심밥은 안동 골부리된장찌개를 파는 '천지식당'이다.
골부리는 다슬기, 올갱이라고도 불린다.
천지식당
경북 안동시 길안면 웃장터길 90
054-822-7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