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Sonje Center
고즈넉한 서울 속 현대 미술의 중심, 아트선재센터
동시대 미술과 창의성의 가능성을 전시, 연구, 배움을 통해 문화 예술을 지구 공동체와 공유하고
미술 문화 플랫폼으로써 자유로운 사고와 창조적 활동을 확산하고 있는 소격동에 위치한 아트 선재.
그곳에서 만난 두 가지 전시인 < 정지현 : 행도그 > 그리고 < 타렉 아투이 : 더 레인 >까지 소개하는 여행기
한국 사회에 글로벌 미술의 혁신성을 선보이고, 한국 미술을 글로벌 미술의 하나로 성장시키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전시와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상영, 배움, 출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국과 세계 동시대 미술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기하학적인 4분원 형태로 설계된 아트선재센터 건물은 건축가 김종성의 작품으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계획되었으며,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삼청동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데,
고즈넉한 서울의 고도에 현대적인 문화 예술을 불러 들이며 문화 중심지의 선구적인 역할을 한다.
| 이용안내 |
12:00 - 19:00
| 월요일 휴무 |
타렉 아투이 : 더 레인
Tarex Atoui : The Rain
2023.11.03 - 2024.01.21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타렉 아투이의 국내 첫 개인전은 한국 전통 타악기와 전자악기를
결합시킨 사운드 설치 작업을 만나볼 수 있으며 소리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타렉 아투이가 집중하고 있는 4대 원소 중 < 물 >에 집중한 프로젝트로 이번 전시에서
물은 소리를 형성하고 전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빗방울을 연상시키듯 물장구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증폭되거나, 물에 공기를 주입시켜 나는 소리,
작가가 직접 작곡한 빗소리와 같은 전자음 등이 들려오며 연주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바람, 열 등 4대 원소가
연주를 주도하며, 이 모든 악기들의 소리가 합쳐졌을 때 빗소리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빗소리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아트선재센터 더 그라운드와 스페이스 1에서 펼쳐지는 < 더 레인, The Rain >은
한국의 전통악기와 도구들을 출발점으로 소리를 매개로 결합되는
악기 조각들의 총체적인 사운드 설치이며, 사람들의 참여를 환영하는 사운드 플랫폼이다.
스페이스 1에 들어서면 무영고, 대북, 장구, 꽹과리, 징 등의 전통 타악기들을 해체한 후
작가만의 조형 언어를 가하여 새로운 악기들로 탄생시킨 악기들이 펼쳐지는 광경에 놀라움을 느낀다.
작가는 북을 해체한 후 북피 대신에 고무나 종이 등 다양한 재료로 대체하여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소리가 나도록 의도하였고, 옹기 및 청자 오브제들과 더불어 다양한 매체들이 연주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또한 각각의 작품은 내장된 스피커, 북 위에 올려진 오브제들의 진동, 기계화된 채의 움직임 등을 통해
소리를 내며 모두 모여 하나의 합주를 이룬다.
타렉 아투이의 소리에 대한 인류학적 탐구와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리 장치들,
그리고 그 장치들의 조합을 통해서 구현되는 새로운 소리환경을 관람객들이 경험하고
소리공동체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던 시간.
정지현 : 행도그
Jihyun Jung : Hangdog
2023.11.03 - 2024.01.21
전시는 예기치 못한 물질의 결합을 시도하거나 새로운 생각의 경로를 지나 뜻밖의 결과를
도출하는 정지현 작가의 조각의 과정과 형식을 관찰한다.
전시 제목인 < 행도그, Hangdog >는 수치스러운, 풀이 죽은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로,
클라이밍에서 등반하다 추락했을 경우 매달린 자리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등반을 이어가는 용어로
사용도고 있는데, 개별 단어가 가진 본래 의미와는 다른 상황을 일컫는 < 행도그 >의 구조와 쓰임처럼
이번 전시에서도 사물의 원본에서 멀어지고 있는 작가의 작업 상태와 구성 방식을 지시한다.
실제 세계에서 추출한 사물의 형을 중심으로 여러 사건을 만들고,
우연성에 기대 새로운 형질과 형태를 움직여 만든 풍경.
작가의 작업은 실재와 허상 사이에 벌어진 감각의 틈과 경계 속에 표류하다 어느 순간
조각의 감각으로 연결되고, 실체화되며 불완전하고 분열된 것은 그의 조각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리를 찾는다.
작가의 작업은 도시 환경에서 마주하는 여러 기물과 용도 폐기된 산업재를 발견하는 것에서
출발하며, 버려진 사물을 조각의 직접적인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도시에 놓인 사물의 상태 그대로를 캐스팅해 물체의 형만 옮겨와 작업의 뼈대로 삼기도 한다.
존배하는 구체적 사물에 기인하지만, 실재가 허물어지고 텅 빈 껍데기로 남게 된 사물의 허상은
정지현의 손의 감각에 의해 다시 실재하는 감각 기관으로 수렴된다.
현실에 존재하던 사물이 여러 단계의 감각 전이, 실재와 허상의 교차를 지나
마침내 조각의 몸으로 직조되면서 사물은 더이상 그 이름에 부여된 통념과 관념에 머무르지 않는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폐기 예정이었던 지난 전시 구조물들을 다시 전시장으로 불러와
자신의 조각들과 관계 맺음을 살피며, 전시장 곳곳에 위치시켰으며 이러한 가변성은
도시 환경에 부유하는 부산물과 폐기물을 가져와 고정되지 않은 형태로 유동하게 하는
작가의 만들기 방식과 나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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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서울 속 젊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사립미술관인 아트선재센터.
한국 전통 타악기와 전자악기를 결합시킨 사운드 설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던 < 타렉 아투이 : 더 레인 >과
예기치 못한 물질의 결합을 시도하거나 새로운 생각을 담아 제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 정지현 : 행도그 >까지.
두 가지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아트선재센터의 전시를 담은 여행기 끝.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