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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혼섬, 바이칼 호수여행
바이칼 호수 근처에서 머물기 위해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2박 3일 여정을 마치고, 우리는 이루쿠츠크역에서 내렸다.
바이칼 호수는 러시아 남동쪽에 위치해있으며 알혼섬 후지르 마을로 찾아가면 된다.
이르쿠츠크 숙소에서 알혼섬으로 가는 버스편을 구했고,
이르쿠츠크에서 차로 6-7시간 정도 소요된다.
숙소 앞으로 데리러 왔는데 봉고차 같은 차가 왔다.
(알고 보니 바이칼 얼음길을 건너기 위해 바퀴가 완전 무장 되어 있다)
끝도없는 광활한 평야를 하염없이 가다보면 겨우 바이칼에 다다른다.
바이칼은 호수가 얼기 시작 할 때 쯤 신기한 광경을 만난다.
얼음길 위에 무게와 속도 제한을 나타내는 붉은색 둥근 테의
‘10/10’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교통 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
10t 이하의 차량만 다닐 수 있고, 시속 10㎞ 이하의 속도로 다니라는 표지다.
알혼섬을 넘어가는 길이 바이칼 호수 얼음이라는게 퍽 낭만이 있는 길이다.
바이칼 호수의 크기는 세로로 약 636km 너비는 평균 48km의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으며
면적은 3만 1500km이니 남한의 1/3이라고 한다.
바다라고 착각할수도 있을 것 만큼 큰데, 단순히 크기만 할뿐만 아니라
최대 깊이가 무려 1,742m나 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라고 알려졌다.
알혼 섬에 도착한 다음 날에는 사륜구동차인 우아직을 타고 신령한 바위로 알려진 부르한바위를 거쳐
사자바위 등이 있는 알혼 섬 서쪽의 얼어붙은 호수 위로 섬 북단 하보이곶까지 둘러보는 빙상 투어를 신청했다.
바이칼 호수 얼음 투어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온 얼음투어는 알혼섬에 온 사람들에게 모두 권장하고 싶다.
10톤이 넘는 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며, 광활한 바이칼 호수 위의 빙상 투어는 어느 곳에서도 맛보지 못하는 겨울 바이칼 투어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여름의 모습도 푸릇푸릇하고 좋을 것 같기는 한데, 남극/북극을 가보지 못한다면
이 빙하와 눈으로 덮인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바이칼 호수 얼음위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로컬 주민들은 얼음 위에 구멍을 뚫고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살짝 엿볼수도 있고,
40m 깊이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투명도를 갖고 있다고 해서 깨끗한 얼음 아래에 물 밑은 어떤 모습일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겨울에 바이칼 호수 얼음 투어를 즐기면 다른 계절과는 다른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겨울에도 와봤으니 다음엔 꼭 여름의 모습을 보고싶다)
투어는 반나절동안 진행되기에 중간에 얼음 위에서 간단한 점심 식사를 하게 된다.
이때 얼음 위에 장작으로 작은 불을 피우고 차를 끓이는데 그렇게 끓인 차 맛 또한 일품이다.
바이칼 호수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인간의 손길이 잘 닿지않는 고립된 위치에 있다보니 자연보존이 잘되있고 물이 매우 깨끗하다.
그래서 26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고도 한다. 식물이 무려 1080여종, 동물은 1550여 종이 이른다고 한다.
다양한 희귀동식물인 담비, 수달, 시베리아, 족제비, 고라니 등이다.
바이칼이란 몽골어로 자연을 뜻하는 바이갈에서 나왔다고 한다.
투어 기사님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바이칼 주변을 계속 구경한다.
첫포인트에서 느꼈다. 이 곳은 사진과 영상으로는 감히 안담긴 다는 것을.
얼음 위를 걸어다닐 때는 너무 미끄러웠다. 겨울 등산할 때 사용하는 아이젠을 갖고 올 걸 크게 후회했다.
같은 호수 위지만 얼음이 투명한 곳도 있고, 눈에 덮인 곳도 있으며, 깨진 유리창 또는 상어 이빨 같은 커다랗고 뾰족한 얼음 조각이 삐죽삐죽 길게 늘어선 곳도 있다.
깎아지른 절벽으로 된 하보이곶 아래는 겨우내 쌓이면서 조금씩 녹은 눈이 군데군데 커다란 고드름 동굴을 만들어놓아 장관을 이룬다.
물이 내려오면서 모양 그대로 얼어 신기한 형태의 얼음 종유석을 보여준다.
알혼섬 바이칼 호수의 기괴한 얼음들. 온세상이 하얀 바이칼 호수 등 다양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 바이칼호수(Baikal Lake).
풍광이 마치 바다와 같아 왜 바이칼호수가 ‘시베리아의 푸른 눈’, ‘성스러운 바다’, ‘시베리아의 진주’라고도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망망대해라는 말은 바다에 쓰이는 건데, 바이칼 호수에도 붙여질 수 있는 말일 것만 같다.
바이칼’이란 말은 부랴트인의 언어인 타타르어로 ‘풍요로운 호수’라는 뜻이다. ‘샤먼의 바다’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바이칼 호를 ‘북해(北海)’라고 불렀다. 바이칼 호수는 세계 담수의 20%를 저장하고 있는 거대 호수다.
바이칼 호수의 겨울은 2월이 절정이다. 절정이란 말은 2월에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언다는 뜻이다.
기온은 1월이 연중 가장 낮지만 얼음의 두께는 2월에 최고에 달한다. 물의 양이 많아 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호수에 파도가 치는 것도 한 이유다.
얼음의 두께는 보통 40㎝~1m가량인데, 위치에 따라 1.5m 두께로 어는 곳도 있다.
바이칼 호 인근 이르쿠츠크의 기온을 보면 1월의 평균 최저/최고 기온은 영하 23℃/영하 13℃, 2월은 영하 22℃/영하 10℃다.
3월부터 기온이 올라가지만 얼음은 5월이 되어야 다 녹는다. 호수 북쪽에서는 6월 초순까지도 얼음을 볼 수 있다.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보는 자작나무에 마음을 뺏겨 열차에 올라버렸지만 결과적으로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이 풍광이다. 꿈에도 나올 정도라면 말 다하지 않았는가.
횡단열차를 6박 7일동안 내리 타는 낭만도 있지만,
그보다 중간에 리프레시 할겸 알혼섬으로 향해 바이칼 호수를 둘러보는 걸 정말 정말 추천한다.
그 무엇보다 광활한 자연 아래서 인간은 미물이로구나. 그러니 현실 세계의 걱정은 먼지와 같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