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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이스탄불에서 먹어본 길거리 음식부터 식당까지 추천드립니다.
튀르키예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몇가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역시나 케밥으로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다. 특히, 터키 아이스크림과 케밥은 이제 한국에서도 조금은 익숙한 식문화가 아닐까 싶다.
이후 또 다른 유행 음식이라면 역시 카이막이 아닐까. 백종원씨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라는 곳에서 천상의 맛이라고 표현한 게 가장 큰 화제가 되었고, 전국에는 카이막 맛집이 리스트로 작성될 만큼 너도나도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되었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튀르키예는 육류와 유제품 등 다양하게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애초에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인 만큼 그 두 가지의 식문화가 잘 섞여 있는 곳이 튀르키예였고, 인도나 중동과 달리 여행함에 있어서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했다는 말은 없었다. 오히려 비슷한 음식이 있어 추천 받는 곳이 바로 튀르키예다.
쿰피르
감자요리로 최근엔 한국에서도 전문점이 생겼다고 한다. 꽤 큰 감자 하나를 화덕(우리나라 겨울철 군고구마를 길거리에서 파는 그러한 화덕)에서 꺼내어 반을 자른 다음에 그곳에 각종 토핑을 넣어 먹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는 뜨거운 감자 위에 치즈를 잔뜩 올려 비빈 것을 시작으로 손님이 원하는 토핑과 소스를 넣어 먹는다. 어떻게 보면 서브웨이 샌드위치의 방식으로 만든 감자요리라고 해도 될까?
소위 말하는 실패하지 않는 구성이기도 하고, 소스 또한 매콤한 맛과 마요네즈 크림 치즈가 적당히 섞여서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만큼 맛도 영양도 가득한 음식이었다. 그런데 이게 간식과 밥의 사이에 있는 애매한 포지션이다. 가격 또한 이스탄불 신도시 기준 8천원~1만 5천원 사이를 오갔다.
고등어 케밥
이스탄불의 가장 이색적인 맛이 아닐까? 수많은 고기와 케밥으로 단련된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매력적인 음식이 바로 고등어 케밥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고등어는 분명 맛있는 생선이지만 비린 맛도 늘 함께하는 기억이 있기 때문에 굳이 먹어야 하나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스탄불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구도시와 신도시를 가르는 다리 주변에는 랩 방식 혹은 튀르키예식 바게트 사이에 넣는 고등어 빵류의 요리를 흔하게 볼 수 있으며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불판에 고등어를 구우면서 가시가 있는 부분을 듬성듬성 떼버리는데 이때 내장부분과 등지느러미 그리고 껍질을 제거해 순수 고등어 살만 남게 만든다. 물론 사람이 손으로 하는 만큼 가끔 큰 가시가 있긴 한데 이게 바로 실력 차이를 구별하는 부분이었다.
나는 90리라와 130리라 두 가지의 가격에 속하는 고등어랩(흔히 생각하는 케밥의 형태)를 먹었는데 둘 다 맛있었다. 당연하지만 비싼 가격의 케밥이 뼈도 확실히 제거했고 소스도 조금 더 맛있는 듯 했다. 확실히 현지인이 줄서서 사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여겨졌다.
개인적으로는 꼭 먹어야할 음식이라 생각하며 여행기를 쓰는 지금도 먹고 싶은데 파는 곳이 없다는 게 아쉬울 지경이다!
다리 근처에서 팔던 고등어 케밥
현지인도 줄 서먹는 고등어케밥 맛집
카이막
이게 그정도 급인가? 의외로 호불호가 강한 맛이라고 생각한다. 천상의 맛이라는 너무나 포장된 워딩 때문인지 기대감이 가장 큰 음식이기도 하다. 나는 한국에서 한번 시도를 해봤고, 튀르키예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내가 찾아간 곳은 탁심광장 근처인 명동과도 같은 길에 있는 한 가게로 짠내투어에서 박명수가 다녀간 곳이었다. 백종원씨가 갔던 곳은 조금 먼 곳에 위치한 만큼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했는데 첫 느낌은 아주 단순했다.
“우유 맛이 굉장히 진한 크림 같은데?”
우유의 지방맛이 압축된 것이라고 해야할까? 치즈는 아니고 생크림도 아닌 하지만 우유의 맛이 강한 그 애매한 향이 더 강했다. 그럼에도 꿀이 없으면 또 아쉬운 묘한 맛. 튀르키예식 바게트인 에크멕과 함께 먹는 편이다.
솔직히 말하면 카이막의 맛집은 별로였다. 하지만 마트에서 사먹은 카이막은 맛있었다. 이게 참 묘하다. 어쨌든 현지인들은 마트에서 요거트 사서 먹듯이 하는 게 카이막이었고, 꿀과 함께 바게트와 먹는 간단한 요깃거리에 적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제품을 상당히 좋아하는 아내는 카이막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고, 오히려 딱히 좋아하지 않는 내가 꿀과 함께 더 많이 사먹은 편이다.
천상의 맛은 아니지만 튀르키예의 맛이다. 하지만 꿀이 없다면 카이막은 과연…?
가게 입구에 박명수씨의 모습이 보인다
베이란&초르바
한참 케밥과 느끼한 카이막을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국물이 끌리게 된다. 어딜 가도 신라면과 찌개류 해장국에 대한 갈증은 늘 있기 마련이기에 빨간 국물의 존재는 한국인에게 혈중 알코올 농도마냥 한번씩 먹어줘야한다. 그럴 때 튀르키예에서는 베이란과 쵸르바를 추천하고 싶다. 흔히들 이 두 개를 튀르키예식 해장국이라고도 부른다.
두 개의 차이는 내장이 들어가냐 머릿 고기냐의 차이라고 했다. 둘 다 양고기인 만큼 상당히 부드러웠고, 이러한 국물 요리만 파는 전문점이 따로 있을 만큼 모든 곳에서 팔지는 않았다. 마치 케밥용 고기가 있는 곳만 팔듯이 말이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들어간 한 가게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기본적인 요리가 나오면서 마늘 소스와 고추 소스를 첨가할 수 있는데 이걸 넣자마자 그리운 고국의 향이 코끝을 맴돌게 된다. 한가지 아쉽다면 밥이 제공되는 게 아니라는 점과 생각보다 양이 작다는 점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바게트도 국물과 잘 어울리지만 역시 해장국에는 밥이 최고다.
고추 소스와 마늘 소스는 필수!
케밥
케밥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사실 우리가 흔히 아는 케밥은 수많은 케밥 중 랩(wrap)류의 케밥이었고, 보통 소 혹은 닭고기를 무게에 맞춰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다. 기본적으로 100그람 기준 닭고기는 70~90리라 소고긴는 110~ 130리라의 선에 맞춰져 있었다. 튀르키예 여행 초반에는 새로운 음식이 많아 딱히 먹지 않았고, 식당에서 파는 케밥을 좀 더 선호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참 맛집과 아닌 곳의 맛 차이가 너무나 강렬했다. 기본적인 구성은 같은데 맛이 너무 천차만별 다르므로 꼭 알아보고 맛집을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던 케밥은 안탈리아에서 먹었고, 고기 종류로는 역시나 양고기였다.
처음엔 양고기가 조금 저렴할 줄 알았으나 마트에서 사먹어도 그렇게 싸지 않은 느낌이 드는 튀르키예 물가였다. 하지만 냉장 생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있으니 만약 숙소가 에어비엔비라면 구워 먹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집에는 냄새로 가득해지고 테라스에는 분명 고양이로 가득해지겠지만 말이다.
튀르키예를 여행함에 있어서 생각보다 음식의 변화가 없었다. 해산물이 들어간 케밥이냐 육류가 들어간 케밥이냐의 차이라고 해야할까.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튀르키예식 백반을 즐기게 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