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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만나는 장욱진 회고전
MMCA Deoksugung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만나는 장욱진 회고전
한국 근대 미술을 품은 고궁 속 미술관인 국립현대 미술관 덕수궁.
덕수궁은 인근에 세종문화회관, 정동공원, 서울시립미술관, 남대문 시장 등이 있어 여러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기
좋으며, 시청역 1번 출구를 이용하면 쉽게 방문할 수 있으며 덕수궁 내 분관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덕수궁 분관으로 덕수궁 석조전 서관에 자리한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후 전쟁으로 석조의 구조만을 남기고 전부 소실된 것을 1953년 수리하였고,
1973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의 본관으로 사용하였다.
개관 당시 이전에도 사용하던 덕수궁 미술관이라는 명칭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서며 덕수궁관으로 개명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 이용안내 |
화,목,금,일 10:00 - 18:00
수, 토 10:00 - 21:00
( 월요일 휴관 )
개인 : 2,000원 ( 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 )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The Most Honest Confession : Chang Ucchin Retrospective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인 < 장욱진 >.
나무와 까치, 해와 달, 집, 가족 등 일상적이고 친근한 몇 가지 제한된 모티프만을
평생에 걸쳐 그렸지만, 다양한 재료와 매체에 구애 받지 않고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약 60년간 펼쳐진 그림들을 조망한다.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간.
두 번째 고백, 발상과 방법 :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
Second Confession Ideas and Methods : One is all
두 번째 고백, 여기서는 장욱진이 화가로서 어떠한 발상을 하고, 이를 어떠한 방법으로
구상했는지 살펴보는 곳으로 그가 그림 한 점을 그릴 때마다 점 하나, 선 하나에도 엄격하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작품을 조금 더 진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 그의 그림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들을 볼 수 있다.
장욱진 회화의 대표적 모티프 가운데 < 까치 > < 나무 > < 해와달 >의 소재가 바로 그것이다.
< 나무 >
Tree, 1987, oil on canvas
까치는 그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며, 나무는 그의 온 세상을 품는 우주이며,
해와 달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성의 매개체로서 결국 모든 것이 하나임을 보여준다.
From 2nd room to 3rd room
세 번째 고백, 진.진.묘
Third Confession : Zinzinmyo, Absolutely stunning Beauty
세 번째 고백은 < 진진묘 >에 관한 이야기로 그의 내면에 스며있는 불교적 세계관과
철학, 정신세계를 살펴보는 곳으로 특히 이 전시실에서는 일본에서 60년 만에 돌아온
장욱진 최초의 가족도가 응급 보존처리를 마치고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욱진과 불교의 인연은 유명한 여러 일화가 있지만,
실제로 불교적 세계관이 반영된 작품이 등장한 것은 1970년대 부터이다.
먹그림부터 이 시기부터 그려지기 시작했다.
< 가족 >
Family, 1955, oil on canvas
< 가족 >은 1964년 반도화랑에서 열린 장욱진의 첫 번째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일본인 사업가에게 판매된 후 공개된 적이 없다가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극적으로 발굴되어 60년만에 출품된 작품이라고 한다.
From 3rd room to 4th room
네 번째 고백, 내 마음으로서 그리는 그림
Fourth Confession : Painting from the Heart
마지막 네 번째 전시장에서는 장욱진의 1970년대 이후, 곧 노년기를 살펴본다.
그가 평생 남긴 730여 점의 유화 가운데 80퍼센트에 달하는 580여점이 마지막 15년 동안 그려진 것이다.
실재로 1973년 전후로 그의 작품에서는 1960년대까지 주를 이루던 강한
마티에르가 더 이상 등장하지 않으며, 그림의 색층은 더욱 얇아지고,
수묵화나 수채화처럼 묽은 물감이 스며드는 듯한 담담한 효과를 유지한다.
마치 먹으로 그린 동양화를 캔버스에 옮겨 놓은듯한 느낌을 자아내며,
민담이나 고사같은 한국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삼거나, 동양의 정신과 형태를 일체화한듯 하다.
그의 말년작들은 시공간의 초월을 통해 그의 성찰과 내면세계를 표현하며
진정한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출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밤과 노인 >
Night and an Old man, 1990, oil on canvas
흰 도포를 입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노인은, 화가 본인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속을 벗어난 듯 관조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오른쪽에는 화가가 사랑한 분신 같은 대상들,
집과 까치, 나무와 아이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노인은 하늘에 있고, 그가 사랑한 것은 저 아래 땅에 있지만,
장욱진은 삶과 죽음을 분리해서 바라보지 않았으며 자연스러우며 둘이 아닌 하나로 여겼다.
덕분에 화면에서는 슬픔 대신 평화로운 분위기가 가득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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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만난 장욱진 회고전.
이번 전시는 약 60년간 꾸준하게 펼쳐 온 장욱진의 미술 활동을 총 망라한 작품 270여 점을
한 자리에서 조망한다는 점에서 꼭 찾아보고 싶던 전시였다.
화가 장욱진이 추구한 예술의 본질과 한국적 조형미의 구축이
한국 미술사 안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던 시간을 담은 여행기 끝.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