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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나만 알고 싶었는데 이젠 알 사람 다 아는 서도역이 녹색생태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4년 즐길거리 풍부한 서도역에 가보자. 94회를 맞은 남원춘향제는 5월 축제의 최고봉이다.
2024년 4월, 서도역을 중심으로 생태녹색관광 프로그램이 활기차게 시작을 알렸다. ‘사브작 사브작 철길따라 서도역’프로그램이 서도역에서 진행된다. 주말 피크닉투어, 매주 주말에 열리는 서도장터, 소설 속 효원이 시집가는 날을 떠올리게 하는 청사초롱 들고 철길 따라 걷는 별빛콘서트, 혼불문학관 옆 노봉마을과의 연계프로그램 등 서도역에서 새로운 추억거리 명소로 발돋음할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보자. (문의 : 노봉혼불문학마을 박종선 010-9688-9690)
지난, 가을 소풍을 잊지 못한다. 가벼운 피크닉 음식을 준비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비누방울 놀이까지 있었다. 나 어릴 적에는 엄마의 부엌에서 퐁퐁을 가져와 물을 타서 빨대에 묻혀 불곤 했다. 그냥 무늬만 비누방울이었고 지금처럼 큰 방울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재미있다고 동생들을 부하처럼 이끌고 온 동네를 돌아다녔다. 축나는 퐁퐁에 ‘이제 그만 해!’ 소리치는 엄마의 목소리에 놀이는 끝이 났다. 서도역 잔디밭에서 분 비누방울에 어린 날의 내 모습이 담긴다.
남원 서도역은 일제 강점기인 1934년에 전라선 역원배치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간이역이었다가 3년 뒤에 보통역으로 승격하였고 2002년 전라선 철도 이설로 신역사가 세워지고 폐역이 되었다. 보통역이 되었다지만 간이역의 분위기가 짙다. 작고 소박하며 그로 인해 숨겨진 매력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변화와 함께 드러난다. 자칫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남원의 시골역은 2012년 구 서도역 영상촬영장으로 복원 및 개장하여 사람들에게 자분자분 걸어들어왔다.
기차역은 새 삶을 향해 나아가는 첫 발자국에 대한 떨림을 담는다. 소설 혼불에 나오는 서도역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남원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모습, 소매치기, 짐을 든 사람들의 소란스러움이 담겨있고 역사 내부는 희미한 조명에 어두컴컴하다. 채 몇 명이 앉지도 못할 것 같은 작은 역은 제 나름의 역할로 남원 사람들과 소설 혼불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였다.
소설 혼불의 무대였던 서도역이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또 한 번의 유명세를 탔다. 기차역이 폐역이 되면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이 보통인데 남원 서도역은 정성스레 관리한 흔적이 가득하다. 길진 않지만 철로 옆에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길, 그 너머의 등나무로 아치를 이룬 터널, 잔디밭과 나무 옆에 세워놓은 시간이 녹슬어 있는 자전거 한 대. 휘어지는 철로와 신호기가 지금의 KTX와는 다른 작은 역사만의 운치가 있다.
광한루원은 우리나라 4대 누각이라 불리는 광한루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원이다. 4대 누각은 평양의 부벽루,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남원 광한루를 일컫는데 그 중 으뜸으로 꼽는 곳이 광한루(보물 제 281호)다. 한국적 조경과 연못,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누각이 신선이 되고픈 인간의 이상향을 구현하고 있다. 남원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로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에 어느 계절에 찾아도 기품과 운치를 느낄 수 있다.
광한루는 1419년(태종 28년) 남원에 유배 온 황희정승이 광통루란 작은 누각을 지은 것을 시초로 보고 있다. 지금의 광한루란 이름은 1444년(세종 26년) 정인지에 의해 붙여졌다. 이후 중건과 새로운 건물을 지으며 점차 규모가 커졌으나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타버렸다. 시인묵객들의 애정을 받던 광한루는 30년 뒤인 1626년(인조 4년)에 복원되었고 지금까지 남원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누각 광한루에는 광한루를 예찬한 시문 편액이 많이 남아 있다.
광한루원에는 총 4개의 누각이 있다.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을 중심으로 3개의 누각인 광한루, 방장정, 영주각이 있고 완월정은 조금 떨어진 작은 연못에 있다. 연못은 동서로 100m, 남북으로 59m의 정사각형 형태이다. 연못에는 인공 섬 세 개가 있는데 봉래, 방장, 영주라 불리는 삼신섬이다. 세 개의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방장섬에는 방장정이 영주섬에는 영주각이 있어 연못가를 거닐다 휴식하기 좋다.
삼신섬 옆으로 4개의 홍예가 있는 오작교가 지난다. 연못에는 팔뚝보다 큰 수 백 마리의 잉어가 유유히 헤엄친다. 올해는 유난히 원앙이 많이 보인다. 천연기념물 제 327호인 원앙은 본래 철새이다. 남원시에 따르면 지난 겨울, 이곳 광한루원에 머문 원앙의 수가 100여마리에 달했고 한다. 봄에는 반은 남고, 반은 떠난다고 하는데도 작년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의 원앙이다. 나무가 우거지고 풀숲이 있으며 커다란 연못이 있어 원앙이 터를 잡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봄이 물씬 피어오르는 계절에는 어디서나 사랑의 감정이 올라올 것만 같다. 광한루원 그네터에서 그네를 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네는 춘향과 몽룡의 풋풋한 연애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장치다. 이몽룡은 기다란 줄에 매달린 그네를 타는 춘향을 보며 한눈에 반하게 된다. 봄바람에 풀 향기에 섞여 분내가 묻어나고 흩날리는 치마폭에 가슴이 두근두근하였으리라.
어른이 타는 그네 외에 어린이가 탈 만한 그네가 보이고 그네뛰기, 투호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있다. 이미 아이들이 다 커버렸기에 광한루원 주변만 둘러보았는데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 초가지붕을 얹은 월매집 바로 옆이 전통놀이 체험장이 있다.
***광한루원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
운영시간 08:00 – 22:00(10월 31일까지) 저녁 6시 이후에는 입장료 무료 / 동절기 8시
063-620-8907
입장료 4,000원/어른(2000원 남원에서 쓸 수 있는 지역 화폐로 돌려준다)
남원을 관광지로써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으뜸 공로자는 단연코 춘향이다.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에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매년 5월 그들이 처음으로 만났을 때를 기억하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춘향제가 열린다. 올해에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1주일 동안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남원 춘향제는 1931년 시작되었고 올해로 94회를 맞는다. 94회라는 긴 역사가 증명하듯 짜임새 있는 행사내용과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축제로 알려져 있다. 판소리와 춘향이라는 민속적 캐릭터의 영향인지 그동안은 중장년층이 특히 많이 찾는 축제였다. 작년 93회 축제부터는 MA 세대의 방문이 대폭 늘어났으며 이는 고유의 프로그램과 젊은이의 감성을 잡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 때문이다.
올해 주제는 ‘춘향, Color 愛 반하다’로 대한민국 춘향 국악대전과 글로벌 춘향선발대회와 같은 굵직굵직한 행사와 더불어 시민과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캐릭터 코스튬, 퍼레이드, 의상체험, 거리공연, 뮤지컬 춘향 등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프로그램에 남원 시민과 관광객이 흥겨운 축제의 장을 즐기게 된다. 들썩들썩, 둠칫둠칫 절로 흥에 겨운 몸짓이 나올 것 같은 5월 춘향제 놓치지 말자.
***제94회 춘향제
일정 : 2024.05.10. (금) ~ 2024.05.16. (목)
시간 : 10:00 ~ 23:00
장소 : 광한루원, 예촌, 요천둔치 및 사랑의 광장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