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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홈리스 지역인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 그 옆으로 밴쿠버의 발상지인 올드타운, 개스타운
2024년 3월의 화창한 날이다. 우리는 밴쿠버의 발상지, 올드타운인 '개스타운(Gastown)'을 방문하기로 하고 렌트카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래 사진은 노스밴쿠버에서 바라본 밴쿠버 다운타운이다.
개스타운은 내가 2001년 10월부터 2002년 4월까지 6개월간 다녔던 어학당이 있던 곳이다. 노스밴쿠버에서 GPS를 찍고 가고 있는데, 동네가 어쩐지 한적하고 공장 지대나 물류센터 같은 곳들로 보이는데, 그래도 스타벅스는 있다. 우리나라는 번화가나 오피스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스벅이 있는데, 캐나다는 구석진 데에도 스벅이 있다^^
개스타운으로 가는 길인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말로만 들었던 밴쿠버 홈리스들의 아지트를 지나가는 듯하다. 의도적이지는 않았는데, 밴쿠버의 시작점인 올드타운 개스타운을 가는 길에 마주친 광경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빨간색 캐나다 우체통이 나동그라져 있다.
언뜻 보면 특별할 것 없는 길거리 모습이다. 저 뒤쪽의 고층 빌딩들이 지척이다. 그런데, 바로 다음 촬영 컷부터 홈리스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고개를 푹 숙이고 쓰러질듯이 가까스로 서 있는 아래 사진의 오른쪽의 친구는 마약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은 임대광고인 "For Lease"라고 붙여져 있는 것을 보니, 이미 비워져 있고 다음 고객을 찾고 있건만 누가 이곳에 들어와서 장사를 하겠는가. 건물주도 답답할 노릇이다.
나중에 우리가 지나 온 곳을 검색해 보니, 밴쿠버 이스트사이드 지역이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오른쪽에 DOWNTOWN EASTSIDE가 있고, 왼쪽으로 JAPANTOWN, 그 왼쪽에 GASTOWN, 그리고 빨간 표지판이 Gastown Steam Clock 표시가 있다. GPS를 찍은 곳은 개스타운 스팀클럭이었다. 밴쿠버의 슬럼 지역이라고도 하는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에 홈리스들이 많다.
해골 마스크를 착용한 자가 지나간다.
잘 안 보이지만, 아래 사진의 왼쪽에도 거리에 옹기종기 홈리스들이 줄지어 있었다. 주변의 건물은 밴쿠버 올드타운의 분위기를 한 껏 자아낸다.
이들이 실질적으로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고 한다. 별로 움직임이 없다. 주변에 별로 관심이 없다.
DTES라고도 표기하는 Downtown Eastside 지역은 밴쿠버에서 마약, 홈리스, 빈곤, 범죄 등으로 불명예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공동체의 회복 탄력성(Comumunity Resilience)에 포커스되어 사회운동과 예술적 기여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에서 밴쿠버의 대표적 관광지인 올드타운, 개스타운은 몇 블럭 지천에 있다.
개스타운 경계에 도시 정비 사업이 한창이다.
개스타운에 들어왔다. 밴쿠버의 발상지인 개스타운은 1867년에 형성된 해안가 지역으로 빅토리아풍의 건축물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대중교통을 타고 오는 방법은 스카이트레인 워터프론트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아래 사진의 길가에 있는 스팀클럭, 즉 밴쿠버증기시계가 개스타운의 이정표이다. 가운데 뒤쪽에 원형의 구조물은 1977년에 건설된 높이 168m의 밴쿠버전망대(Vancouver Lookout)이다.
1870년에 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1977년에 개스타운에 세워졌다고 한다. 15분마다 증기를 뿜어 낸다. 관광객들의 사진 찍는 장소이다.
위의 사진은 2024년 3월에 촬영한 것이고, 아래 사진은 2002년 3월에 찍은 것이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증기시계 뒤쪽으로 스타벅스가 보이는 것이 다른가 한다.
위의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도 동일하고, 가로등도 동일하고, 스타벅스 차양도 동일한데, 다른 샵이 운영되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전에 20년 전에 찍은 사진을 미리 보고 여행시 체크해 볼 걸 그랬다. 아무생각없이 촬영하고, 지금에서야 과거 사진과 비교해 보니 뭔가 아쉽다^^
개스타운의 거리는 관광지 답게 레스토랑, 기프트샵, 부티크, 보석 가게 등이 즐비하다. 보석 가게 앞에서 캐나다 할머니가 뭔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2024년 3월에서 6월까지 개스타운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관광버스가 정차하는 곳이다. Hop on, Hop off 버스이다. 그 앞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시민들이 보인다. 1860년대 시작된 이곳에서 당시 마찻길을 연상케 하는 벽돌들로 이루어진 길바닥이 보인다.
내가 2002년 당시에 다녔던 어학당이 있던 주소지에 왔다. 지금은 비어 있는 듯하다. 없는 돈에 열심히 영어를 배우자 하여, 점심도 매일 싸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개스타운의 유로페 호텔(Hotel Europe)이다. 1909년에 개관한 6층 건물이다.
1층의 입구가 특이해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맥주바로 운영되고 있다. 본래 호텔로 운영되었던 곳이었는데, 1983년 정부 차원에서 Affordable Housing(어포더블 하우징) 용도로 레노베이션을 거쳐 현재는 저소득층에게 공급되는 주택이 되었다.
모든 도시에는 지저분한 골목이 있기 마련이다. 압구정동 뒤편에 다 허물어져 가는 저층 건물과 골목이 수두룩 백백하다.
언제나처럼 우리는 먹을 곳을 찾았다.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이다.
내부가 앤티크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체인 레스토랑인데, 아마 우리나라에 들어왔어도 인기가 많았을 것이다.
이탈리아 스타일의 토마토스프와 페타치즈가 들어간 샐러드이다. 브런치 메뉴로 주문했다.
초록색의 두꺼운 파스타인 페투치니인데, 살찌는 소리가 푹푹 들리지만 어쩌겠는가, 일단 먹고 봐야지.
개스타운은 밴쿠버 물가에 있다. 유럽에서 건너 온 이민자들의 도시이니, 그 생성의 본거지가 해안가인 것은 당연할 것이다. 아래는 세계 대전 전사자들을 기리는 동상인데, 천사가 군인을 데리고 올라가고 있는 형상이다.
밴쿠버 역사의 발상지라서 그런지, 곳곳에 유서 깊은 건물이라는 표시와 설명판이 자리한다.
나는 새로운 미지의 곳으로 향하는 개척자들을 대단한 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얼마나 위험하겠는가. 그런데 나는 점점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에 몸사려 한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안전 모드로 가는데, 스스로 맘에 안 든다...
조금만 걸어나오면 오래된 건축물에서 고층 건물의 세계가 시작된다. 구와 신의 경계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