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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2024년 3월에 약10일간 방문한 캐나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호텔비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했다. 밴쿠버에서 이코노랏지(Econolodge) 혹은 트래블랏지(Travelodge)와 같은 Inn 급의 호텔도 20~30만원에 육박한다. 그래서 B&B를 찾아보다가 노스밴쿠버에 아침이 포함된 가격, 한화 12만원(공용 화장실)에 전망 좋은 집을 찾았다.
아래 사진은 내가 묵은 B&B 베란다에서 촬영한 밴쿠버 전경이다. 불빛이 반짝이는 현수교는 라이온게이트다리(Liongate Bridge)이다.
아래는 윗 사진과 약간 구도는 다르지만, 동일한 베란다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노스밴쿠버와 밴쿠버 시내 사이의 물길은 버라드 인렛(Burrad Inlet)이다.
아래 지도로 보면 큰 글씨로 써 있는 밴쿠버가 시내이고, 그 위에 스탠리공원을 지나서 왼쪽이 웨스트밴쿠버, 오른쪽이 노스밴쿠버이다. 웨스트보다 노스밴쿠버가 더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웨스트 밴쿠버가 더 높다^^ 나도 지도를 보기 전에는 혼동되었던 부분이다. 밴쿠버 시내 왼쪽으로 키칠라노해변, 제리코 해변, 스패니시뱅크스 해변을 지나 UBC 대학과 인류학박물관이 자리한다.
나의 숙소 거실로 가는 복도에서 찍은 사진이다. 유리로 되어 있어 밖의 밴쿠버 시내 전망이 한 눈에 보인다.
B&B 앞이다. 이곳은 산 중턱에 자리하는데,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자들 보다는 렌트카를 활용하는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주변에 나무들에 둘러싸인 주택들이 늘어선 곳이다.
집의 정면은 이렇게 생겼다. 즉 저 집 뒤쪽의 테라스에서 밴쿠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화장실과 테라스가 딸린 방은 약 20만원으로 비싸서, 우리는 공동 화장실을 쓰는 방을 약12만원에 예약했었다. 방 창문에서도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창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저녁 때 즈음에 도착한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노스밴쿠버에서 번화한 론드데일 가로 나왔다. 수 킬로미터가 쭉 이어져 있는 큰 대로 양 옆으로 상업 시설과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다.
숙소가 있는 뒤쪽으로는 노스밴쿠버의 뒷 배경을 차지하는 그라우스산(Grouse Mountain)이 병풍처럼 자리하는데, 거기에 그라우스산 스키장이 조성되어 있다. 3월 중순 당시에도 스키장을 운영되고 있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주변은 눈이 녹아 푸르른데, 스키장 슬로프가 있는 곳만 하얀 눈이 있다. 20년 전만해도 4월까지 스키장으로 운영되었는데, 이젠 점점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
캐나다는 신교, 즉 프로테스탄테 기독교도가 많다. 밥 먹으러 가는 길에 교회들이 있어서 찍었다. 노스밴쿠버의 North Shore Alliance Church 건물이다. 나는 여행할 때 그 지방의 종교 건축물을 눈여겨 보기도 한다. 종교는 논리적인 것이 아니라, 공동체이다.
몇 블락 건너서 North Lonsdale United Church도 보였다. 신교와 구교를 원리적으로 구분할 생각은 없지만, 신교는 분파가 너무 많긴 하다. 회사가 설립되었다가 망하면 또 다른 회사가 설립되고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유나이티드 처치는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신교도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 전체로 보면, 구교 가톨릭이 약 40% 가까이 차지하며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신교 프로테스탄트 23%이다.
캐나다의 큰 체인점인 화이트스폿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그냥 아메리칸 스타일 푸드이다.
고기가 들어 있는 빵을 오른쪽 소스에 찍어 먹는 샌드위치이다. 난 음식만큼은 한식을 안 먹어도 전혀 문제 없다^^ 오히려 한식보다 캐나다 미국 식을 더 좋아한다. 결국 한 달 가까이 되는 힘든 긴 여행을 했음에도 입국하고 2~3kg 몸무게가 늘어서 왔다...
동행자는 아보카도가 들어간 햄버거를 시켰는데, 불가능(impossible)이라는 깃발이 빵에 꽂혀 있었다. 왜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
저녁을 먹고 잠시 론즈데일 대로를 걷는데, 한글이 보였다. 구두수선집이었다. 열쇠로 만든다고 써 있다. 이미 6시가 넘어서 문은 닫혀 있었지만, 허름하니 이곳에서 오랜 세월 이민 생활을 하신 분이 운영하지 않을까, 피곤함도 함께 묻어 있는 가게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길을 걷다 보니 하늘이 붉어졌다. 약방 Pharmacy라는 글자만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나는 숙소로 돌아와 씼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 사방이 환하다. 우리가 묵은 방이 아래 사진의 중앙 끝자락에 있다. 기와 지붕 모양의 주택에 군데군데 창을 설치하여 빛이 사방에서 들어온다.
2층 복도에서 바라본 집의 내부와 밖의 풍경이다. 이것저것을 떠나 이런 데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전망 좋은 집도 아마 강남의 무너져 가는 지저분한 대치동 은마아파트보다 싸겠지 한다... 미래가치라는 것이 참 미묘하다.
아침 식사를 위한 식당이다. 집에서 구운 베이글에 과일들을 함께 먹을 수 있다. 스스로 준비해 먹고 그릇을 씻어 놓아야 한다.
아침을 먹으며 잡지 같은 것이 있길래 살펴보니, 새로 이주한 자들의 가이드북이다.
밴쿠버에 어떻게 정착하기 위한 이주자들의 가이드북인데, 생각보다 자세한 정보가 들어 있다. 사실 일주일간 머무르며 살펴보니, 이곳에는 단순 여행객도 있지만, 다소 장기간 머무르며 이주를 준비하는 이민자들도 있어 보였다.
아침을 먹고 잠시 테라스로 나왔다. 날씨가 정말 좋다. 밖의 풍경은 더 좋다. 나무들이 온 사방에 있는데 모기가 없어서 좋다. 분명히 벌레들이 많을텐데 다 어디에 있을까... 내가 전원 주택이 싫은 것이 벌레가 싫어서 인데, 누가 나에게 그랬다. 벌레 좋아하지 않으면 귀농이나 귀촌은 생각지 말라고..
숙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또 다른 집이다. 이 집은 그야말로 나무에 둘러싸인 전망이 끝내주는 집이었다. 사진의 오른쪽 아래를 보면 계곡 물이 보일 것이다. 집 아래로 물이 흐른다. 벌레 없나 ㅎㅎ
이런 집에서 한달살기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창문 가에 쇼파가 배치되어 있는 것이 밴쿠버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오게 생겼다.
내가 머무르는 숙소와 경계 부분이다. 담을 충분히 넘어갈 수도 있게 생겼다.
숙소의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숲 속이 나왔다. 그리고 옆 집을 올려다 보았다.
근데 숙소 앞마당에서 올려다보며 찍었더니, 어쩐지 집이 위태위태 해보이기도 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그 아래로 계곡 물이 다니는데 안전한가 하면서. 하여간 내가 직접 이런 집을 구매해 관리하는 것 말고(!?) 한달살기 하면 딱 좋을 듯하다.
집 앞이다. 언덕에 조성된 주택가이다. 조용하고 깨끗하고 동네는 좋다! 주변 사진을 몇 장 더 아래 업로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