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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는 현대적이며 또 전통적이다. 시내는 고층빌딩이 가득하고 곳곳에 자전거가 길게 줄지어있다. 2,300년 역사의 전통과 길거리 맛을 즐기고 싶다면 콴쟈이샹즈에 가보자.
청두에 갔지만 여행의 주목적이 트레킹이었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숙박, 음식만 즐겼을 뿐 도시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나마 사천요리를 꽤 많이 맛보았고 콴자이샹쯔의 인파에 밀려 이곳저곳을 걸으며 중국의 시끄러움을 실감하였다.
청두시(중국어: 成都市, 병음: Chéngdū shì)는 중국 서남부 쓰촨성의 성도이다. 히말라야산맥으로 이어지는 고산지대가 연속되어있는 곳으로 청두는 고산이 여러 겹 둘러싸여 있는 분지다. 청두는 삼국시대 유비가 세운 촉나라의 수도이자 자이언트 판다, 미식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쓰촨은 양쯔강 상류에 위치하며 약칭으로 천(川) 혹은 촉(蜀)이라 부른다. 청두는 2,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유비가 이끄는 촉한의 중심이 된 도시가 이곳 쓰촨 지역이다. 티베트 자치구와 붙어있으며 쓰촨의 서쪽인 간쯔, 아바 일대는 원래 티베트의 영역이었다.
사천요리는 역사가 매우 길고 풍미가 독특하며 '백 가지 음식에 백 가지 맛'이라는 백채백미의 칭호를 가지고 있다. 옛날부터 쓰촨 분지는 천부의 땅(하늘이 곳간을 내려준 땅)이라 불릴 만큼 물자가 풍부하다. 사천요리가 유명하며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의 고향이자 마파두부의 원조다.
사천요리는 고추, 초피, 후추, 마늘, 생강 등 갖가지 향신료를 많이 활용하고, 고온의 기름으로 조리하는 방식이 많아 맵고 짜고 기름진 것이 특징이다. 두반장, 어향, 고추 마늘 소스가 이 지역 조미료다. 사천 요리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라탕이 사천요리다. '마라'는 혀가 마비될 정도의 매운 맛과 얼얼한 느낌을 가진 국물요리이다. 사천요리의 강한 매운 맛이 싫다면 요리를 주문 할 때 향신료와 매운 맛을 빼달라고 요청하면 덜 매운 맛으로 만들어져 나온다.
쓰촨성은 6월부터 9월까지가 우기이다. 특히 7~8월에는 강수량이 많아 여행하기 쉽지 않다. 가장 좋은 시기는 5월이며 이때는 맑은 날이 많아 트레킹하기 좋다. 우리는 6월에 여행하였더니 여행일정 중에 많은 비는 아니더라도 비를 자주 만나 번거로운 점이 많았다.
6월의 청두는 비구름이 걸쳐 있어서인지 약간은 음울한 분위기를 지닌다. 안개가 자욱한 너머로 꼭대기가 희끗희끗한 고산 자락이 빙 둘러싼다. 시내에는 고층빌딩이 우뚝 솟아있고 거리는 깨끗하다. 큰 빌딩 주변은 한적하지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시끄럽고 분주하다는 느낌이 든다.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의 차이가 극명하며 특히 음식점에 들어가면 중국인의 말소리가 귀청을 때린다. 거리에 의자가 놓여있고 그곳에 누워서 귀청소를 받는 사람들이 보였다.
도시에서 짧은 시간에 청두를 만나고 싶다면 전통 옛거리인 콴쟈이샹즈에 가보자. 중국어로 콴은 넓다이고 쟈이는 좁다는 의미다. 샹즈는 골목을 말한다. 이름처럼 콴쟈이샹즈에는 넓은 골목과 좁은 골목이 있고 그 사이로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집들이 빼곡하다. 한국의 인사동처럼 중국의 전통 집과 문화가 배어있는 곳으로 전통적인 건축물, 활기 넘치는 지역 문화, 맛있는 요리가 있는 콴쟈이샹즈는 여행자에게 청두의 진정한 매력을 엿보게 한다.
거리중간 또는 입구에 덩굴성 식물인 부겐베리아 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6월의 청두에는 곳곳에 진분홍, 자주색의 화려한 부겐베리아가 절정이다. 이 지역이 습하고 더운 지방임을 말해주며 멀리 보라색 꽃송이는 자카란타로 보인다.
콴쟈이샹즈 거리를 가득 메운 중국 사람들, 이곳에는 각종 기년품샵, 맛집과 포장마차 형식의 맛집들이 가득하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사람이 넘쳐나는 곳, 역시 중국답다. 콴쟈이샹즈는 진리거리와 비슷한 느낌으로 일종의 먹자골목이자 한국의 인사동 같은 느낌이다. 진리거리에 비해 상업화가 덜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 거리는 충분히 차고 넘칠 만큼 상업적이다.
사천식 매운 양념류나 오리, 토끼 등의 요리나 육포 등을 살 수 있으며 수공예품과 사천 전통의 공연 관람도 가능하다. 이를 변검이라고 부르는데 부채나 머리를 흔들면서 얼굴을 순식간에 다른 얼굴로 바꾸는 특이한 연극이다.
먹거리의 종류는 길거리 음식부터 고급스러운 외관의 전통 음식점까지 다양하다. 대형 포장마차를 보는 것 같은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으로 들어가 각자 먹고 싶은 것을 골랐고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가격은 만만치 않게 나왔다. 7명이서 꼬치와 면 등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였고 마지막으로 생과일을 그대로 갈아넣은 주스로 마무리 하였다. 총 식사 비용이 10만원 안짝이긴 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 면에서는 흡족하지는 않았다.
청두는 판다의 도시로 알려져 있어 기념품 샵에는 대부분 각종 판다 인형과 용품들을 많이 팔고 있다. 판다 기지에서 들고 다니는 것이 거추장스러울 것 같아 판다 인형을 구입하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공항 면세점은 판다 인형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고 가격은 거의 3배에 이른다.
거리를 걷다 보면 옛 느낌이 물씬 나는 대문에 스타벅스 간판이 눈길을 끈다. 그 앞에서 마임 연기를 하는 두 청년이 청동 느낌의 칠을 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약간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중국의 유명 술을 홍보하는 판매점은 신비감과 럭셔리함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고 사람들을 불러 세우는 호객행위는 일상이다.
중국에서는 신용카드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많다. 알리페이나, 위쳇페이를 주로 사용하며 이것이 불가능할 때는 한국에서 환전해간 위안화를 사용해야 하므로 현금은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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