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으로 여름휴가 다녀왔다고 하면 "멀어서 고생이지만 재밌었겠다." 한다.
지하철로 쉽게 갈 수 있는 깨끗한 북한산 계곡을 본다면 굳이 멀리갈 필요 있을까? 생각이 바뀔것이다.
지하철 우이신설선을 타고 종점인 북한산우이역 ( 도선사입구역)에 내리면 우이구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우이구곡( 牛耳九曲 )은 1762년부터 이곳에 살았던 이계 耳溪 홍양호 ( 洪良浩 )선생(1724~1802)이 이름붙인곳이다.
1771년 겸산루(兼山樓)와 소귀당을 짓고 우이동에 은거하면서, 주자의 무이(武夷)구곡을 본받아 우이계곡에 아름다운 아홉곳을 설정한다.
아홉이라는 숫자는 양(陽)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숫자로 본다. 주역 건괘에서는 아홉이라는 숫자를 쓰고, 큰 법도 아홉가지, 우(禹)임금은 천하를 9주(州)로 나누어 다스렸다.
북한산 우이구곡 상류는 도선사 입구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차량이동로가 놓여있어 이용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해서 계곡 물놀이는 주로 하류에서 가능하다.
1곡 - 만경폭 ( 萬景瀑 ) 우이구곡의 시작점이며, 도선사 아래에 위치한 폭포이다. 다양한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곡 - 적취병 ( 積翠屛 ) 푸른 빛깔의 병풍 같은 절벽을 말한다.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웅장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3곡 - 찬운봉 ( 瓚雲峰 ) 찬란한 구름이 솟아오르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왼쪽 언덕에 층을 이룬 바위가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데, 깎아지를듯 우뚝 솟아 가히 구름을 잡을 듯하고, 먼 들녘을 바라볼 만하다.
4곡 - 진의강 ( 振衣崗 ) 옷깃을 흔들며 시원한 바람을 맞고 세속의 먼지를 떨쳐을 수 있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탁 드인 공간에서 자연을 만끽하기 좋다.
5곡 - 옥경대 ( 玉鏡臺 ) 옥으로 만든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곳이다.
맑은 물에 비친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다.
6곡 - 월영담 ( 月影潭 ) 고요하고 평화로운 달빛이 비치는 연못. 흰 바위가 사방에 널려있고, 그 가운데 깊은 못이 있어 달빛 아래 그림자가 비치면 사람의 정신이 맑아진다.
7곡 - 탁영암 ( 濯纓巖 ) 갓끈을 씻는 바위라는 뜻. 맑은 물에 갓끈을 씻으며 정신을 맑게 한다는 뜻이다.
8곡 - 명옥탄 ( 鳴玉灘 ) 물살이 말아오르기도 하고 소용돌이 치기도 하고 솟구치기도 하고 머뭇거리기도 하여 옥구슬처럼 맑은 소리가 나는 여울이라는 뜻이다. 돌무더기가 이리저리 늘어져 있는 것이 마치 양떼가 들판에 흩어져 있거나, 전쟁 중 말이 물을 마시는 것 같다고 한다.
9곡 - 재간정 ( 在澗亭 ) 계곡 속에 있는 정자라는 뜻이다. 우이동 구곡기에 따르면 9곡은 양 언덕이 밝게 트이고 물은 맑고 모래는 흰 곳으로 몇 개의 기둥을 돌에 얹어 물가에 임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정자가 남아있지 않지만 조선시대 집터 흔적으로 재간정의 위치일 것으로 짐작한다.
지난번 북한산 백운대를 혼자 오르고나니 꽤 성취감과 자신감이 붙었다.
트랭글이나 맵스미 같은 어플에 익숙해지니 등산로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북한산은 워낙 찾는 사람이 많고 등산로가 잘 마련되어 있어
길 찾는 일이 쉽고, 이른 새벽이나 평일에도 등산객이 많으니 위험이 덜하다.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2번출구로 나오면 도선사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청혜도원은 도선사 신도대합실로 꽤 큰 주차장이 함께 있지만 아쉽게도 등산객은 이용할 수 없다.
비용을 받고 이용하게 해주면 어떨까 싶지만 하산할 때 땀에 푹 절은 옷을 보면
셔틀에 태워달라는 것이 민폐가 될듯하다.
도선사 방향으로 가면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와 영봉, 만경대 등을 목적지로 할 수 있다.
만경대를 오르려면 릿지 산행으로 가능하다.
각종 카페와 식당, 아웃도어용품 상점이 줄지어있다.
북한산 백운대는 일출산행으로도 인기있는데 아마 일찌감치 움직였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신발을 벗어말리며 식당에 들어가있다.
러닝과 등산화로 인기있는 호카 신발이 많이 보인다.
젊은 MZ세대 취미가 골프에서 러닝과 등산으로 바뀌었단다.
건강한 취미라 보기좋다.
산에서 만난 그들은 인증샷 부탁하면 서슴없이 정성들여 여러장을 찍어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블랙야크 알파인 매장엔 릿지 카페가 있는데 하늘보리 인증샷 이벤트중이다.
올림픽 종목이 된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이다.
북한산 국립 클라이밍센터에서 한창 훈련 중인 사람이 보인다.
6.25 현충비는 강북구 출신 88명의 호국영령에 대한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6.25 현충탑은 북한산 전망 사진 찍기에 좋은 장소이다.
만경대와 백운대, 인수봉을 한 장면에 담을 수 있다.
남,여 구분된 탈의실과 무료 물놀이터가 운영중이다.
무더운 날씨에 서울시 곳곳은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북한산 국립공원 우이분소가 있고 레인저 자동차가 보인다.
우이둘레길 화장실은 오전 08:00~18:00 시까지 개방하는데 쓰레기투기는 금지되어있다.
페트병을 하나 버리고 싶었는데 영봉까지 다녀오는 동안 쓰레기통을 찾을 수 없었다.
가능한 큰 가방과 쓰레기 담을 가방을 가지고 다녀야겠다.
청담교를 경계로 북한산 계곡에 몸을 담그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국립공원이라 단속하나보다.
달이 머무르는 우이구곡 6곡에 해달하는 월영담이다.
개나리산장, 선운산장, 카페와 식당 등. 아마 예전에 자리잡은 사유지라 영업이 가능한가보다.
더운 날씨에 빠르게 발맞추어 생수를 얼려 팔고있다. 500ml 한병에 1,000원이면 비싸지 않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을 숙소에서 픽업해 백운대까지 안내해주는 아르바이트가 있다고한다.
아마 이들도 그런 경우일까, 아니면 공부하러 온 학생이거나 한국에서 근무중일수도 있겠다.
등산로 입구에 지하철이 있고 등산로 거리에 비해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어서인지
특히 도선사코스는 외국인이 많이 보이는듯하다. 웰컴 투 코리아 마운틴~
우이구곡 상류는 접근이 불가하다.
대신 손잡이 있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게 되어있는 데크길이 이어진다.
명성에 맞는 계곡을 제대로 즐기지 못함은 아쉽지만
사람 발걸음이 덜해야 온전히 보전될 것 같다.
도선사 입구에 셔틀버스를 타려는 신도들이 길게 줄 서있다.
이용하는 사람은 불전함에 천원씩을 내고탄다.
북한산 도선사 등산로 입구이면서 백운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등산스틱과 방석 등 등산용품을 지원해준다.
깔딱고개를 지나면 한숨 돌릴 수 있는 하루재 쉼터가 나온다.
여기에서 백운대와 영봉으로 길이 갈린다. 오늘은 영봉으로 갈 예정이다.
영봉으로 가는길은 까칠하다. 하지만 국립공원답게 친절한 철제 손잡이가 도와준다.
외국인 청년들은 웃통을 훌렁훌렁 벗고 신나게 올라간다.
아마 타국이라는 점이 자유로움을 더했을것이다.
근사한 바위가 오래 유지되길 바라는지 의미없는 나뭇가지를 받쳐놓았다.
영봉은 어떤 모습일까? 근사한 이름을 가진 봉우리라 기대된다.
백운대처럼 전망이 좋으려나?
미세먼지가 아쉬운 하늘이다. 맑은 날이나 눈 오는 날, 단풍으로 수 놓은 날 또 와야겠다.
영봉 정상은 꽤 널찍한 평지가 있다.
일요일 오후에 오니 사람 수가 적어 바위에 한동안 누워있었다.
바위는 뜨끈하게 데워져 있었으나 시원하고 편하기 그지없다.
북한산 도선사
서울 강북구 삼양로 173길 504
02-993-3161
경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강북구 우이동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