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 Seoul | Song Eun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 문화의 중심지, 송은
다양한 비영리 전시공간을 운영하며, 국내 외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인 송은.
헤르조그&드 뫼롱이 한국에서 진행한 첫 번째 건축물인 신사옥은 도산대로에 위치해 있으며,
청담동 중심부에 위치해 한국 작가들과 더불어 국제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 문화의 중심지이다.
송은아트센터, SONGEUN ART CENTER
도산대로에 위치한 비영리 전시 공간인 송은은 헤르조그 & 드 뫼롱이 한국에서
진행한 첫 번째 건축물은 송은문화재단의 신사옥이며 한국 작가들과 더불어 국제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 문화의 중심지가 되고자 한다.
소나무라는 뜻을 가진 <송은>은
송은미술대상으로 동시대 유망한 한국 작가들을 육성하였으며
송은미술대상에서 배출된 작가들은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이용안내 |
월-토 11시~18시 30분
( 일요일 휴무일 )
피노 컬렉션, Portrait of a Collection
24.09.04 - 24.11.23
송은문화재단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명성과 역사를 지닌 피노 컬렉션과 협력한 전시.
이번 전시는 이전 송은에서 선보인 <고통과 환희>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컬렉션을 공개 후,
13년 만에 한국 관람객과 마주하는 자리이다.
이번 기획전은 송은에서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해외 컬렉션 전의 일환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와 컬렉터의 관계, 미술작품 소장의 의미를 되짚고,
현대 미술이 생동하는 현장을 폭넓게 이해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전시장 입구에서 마주하는 얀 보의 작품 세 점은 베트남 전쟁 직후 해로로
망명한 보트피플 난민이라는 작가의 출신배경을
직접적으로 지시하면서 필수불가결한 < 이동 >의 형태를 독창적으로 구현한다.
작품은 마치 후드 모자를 뒤집어쓴 머리가 받침대 위에 얹어진 듯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작가는 일상적인 재료들을 버무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정체성,
그리고 노예제와 식민주의의 끈질긴 유산에 의문을 제기하며 풍자를 이끌어낸다.
프랑수아 피노는 생 로랑의 모기업인 케어링 그룹의 설립자이며,
이번 피노 컬렉션은 1960년대의 미술부터 현대에 이르는 1만 점 이상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송은에서 펼쳐진 전시에서는 현대미술 60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비디오, 설치, 조각, 드로잉, 회화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2층과 3층에 걸쳐 선보이는 회화 작품들은 구상적인 인물 묘사에서 출발해 동선을 따라 점차 추상으로 나아간다.
이러한 큐레이션은 피노 컬렉션이 추상과 구상을 경계 짓지 않고,
1960-70년대 유럽과 미국의 아방가르드에서부터 다원적인 동시대
미술 실천들을 두루 아우르며 인본주의적 정신에 집중하고 있음을 잘 드러낸다.
마를렌 뒤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작가로, 실존적 주제를 탐구하며,
격정적인 감정에 휩싸인 채 고통, 황홀, 두려움과 욕망이 교차하는 표정의 남녀를 주요 소재로 삼는다.
작가는 신문 기사나 미술사에서의 걸작, 영화, 또는 직접 찍은 폴라로이드에서 포착한
이미지들로 화면을 구성하며 대개 배경은 삭제되어 원초적인 강렬함을 자아낸다.
라이언 갠더의 말하는 쥐 3부작은 미술관의 하얀 벽에 난 구멍에서
고개를 내민 쥐가 작가의 어린 딸의 목소리를 빌려 철학적인 주제로 독백하는 형식을 취한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업으로 인류가 직면한 거시적인 문제들 에 대해 심오한 설교를 이어가며,
관람객들은 무릎을 꿇고 공간을 채우는 작고 순수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작품은 무빙이미지의 형식을 취해 과거와 현재, 경험과 기억 사이의
모호한 연결고리와 그 경계를 탐구하면서, 세상을 향한 대안적
비전과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하려는 열망을 담아낸다.
3층으로 이어지는 전시는 네 명의 작가가 제시하는 추상성을 차례대로 비춘다.
루카스 아루다는 고국인 브라질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자연의 취약함을 고찰하며,
그의 회화는 열대 우림을 연상시키면서도 어슴푸레한 빛을 그려내는 단색화처럼 읽히기도 하고,
빛에 대한 탐구를 보편적인 차원으로 이끌어 내며 여타 문화권과도 유연하게 공명할 수 있도록 한다.
2층과 3층 전시 공간에서는 루돌프 스팅겔, 루카스 아루다, 뤽 튀망, 마를렌 뒤마,
미리암 칸과 아니카 이, 줄리 머레투, 피터 도이그의 작품들이 서로 다른 진동으로 호응하는 장면을 선보인다.
지하 공간에서는 도미니크 곤잘레스-포에스터의 신비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신화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를
구현하여 강렬한 시간적 혼란의 순간으로 빠져들게 하는 신비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줄리 머레투는 에티오피아 태생의 미국 작가로
회화, 드로잉, 판화를 오가며 화면 위 여러 겹의 레이어를 만들어낸다.
사진은 겹겹이 중첩된 페인트 층으로 환원되고 선, 색, 면, 그리고 기하학 적 모티프로
가득한 거대한 지도처럼 읽히기도 하는 회화는 양피지 위에 반복해서 글자를 쓰고 지우던 행위를 연상시킨다.
루돌프 스팅겔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엄격히 설정하지 않고
회화가 캔버스 위에서 정립되는 과정을 개념으로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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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건축 듀오인 자크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뫼롱이 설계한 송은 갤러리는 건물
외관과 나선형 계단 및 우물처럼 지하와 연결되는 중앙 공간 등 기하학적 형태가 돋보이는 곳이다.
층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전시 공간을 연출하는 송은에서 만난 전시를 담은 이번 여행기 끝.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