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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비아 페라타를 소개한 내용에 이어 이제 본격적인 비아 페라타 여행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시간상의 순서로도 할 수 있겠지만, 지역적인 위치와 난이도에 따른 접근성을 기반으로 하나 둘 소개하려고 한다. 그렇게 처음 소개하는 비아 페라타는 가장 쉽고 접근성이 좋은 곳이지만 풍경은 그만큼 대단한 그란 씨르(gran cir)가 되었다.
먼저 그란 씨르를 가기 위해서는 파쏘 가르데나(passo gardena)를 가야한다. 이름에서 알다시피 돌로미티의 수많은 산과 길을 따라 가던 중 넘어갈 수 있는 큰 고개로 보통은 서부 중심지인 오르티세이에서 동부 중심지인 코르티나 담페쵸를 가기 위해 건너는 고개 중 하나다. 만약 그동안 소개했던 남부에서 길을 안내하자면 피츠 보에가 있는 셀라 산군과 사쏘 룽고를 사이에 두고 파쏘 셀라를 따라 올라가서 우측 그러니까 동쪽으로 꺾으면 만나는 곳이다.
참고로 파쏘 가르데나 또한 높은 고개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이 멋진 곳이자 자전거 길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주변에 유료 주차장이 크게 많은 마련되어 있는 편이라 만약 렌트카를 이용한다면 주차에 대한 큰 걱정없이 올 수 있는 곳이다.
주차 후 구글 지도에 표시된 그란 씨르(gran cir)를 향해 간다. 명백하게는 이 그란 씨르가 비아 페라타 코스는 아니다. 일반적인 트레킹 코스이기도 하고, 그란 씨르라는 작은 봉우리를 올라가는 길이다. 하지만, 중간에 철의 길 비아 페라타가 이어진 길이 있고, 그 구간을 안전하게 가고자 한다면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비아 페라타 관련 정보와 사이트를 기점으로 알아보면 이 구간은 레벨 1 혹은 레벨 A로 가장 쉽고 초보자가 접근하기 좋은 곳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란 씨르는 작은 롯지와 공원 같은 길들을 지나 점점 산으로 향하게 된다. 길에는 다양한 표시가 있고 표지가 있는데 조금은 헷갈릴 수도 있다. 명확하게 보이는 숫자 2가 쓰인 길은 아마 알타 비아2를 말하는 것 같았고, 그 큰 길에서 다양한 목적지가 표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쨋든 목적지는 그란 씨르였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 위에 있지만 의외로 다양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 향하는 그란 씨르를 한 바퀴 도는 길도 있는지 한결 가벼운 복장이면서도 좀 더 긴 거리를 가는 듯 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란 씨르를 향하는 길조차도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쓰이는지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스키 리프트가 있었다.
정말 다양한 길이 표기 된 표지판들. 헷갈리지만 그만큼 할 게 많다는 뜻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셀라 산군과 피츠 보에를 남쪽과 서쪽에서 봣다면 이 파쏘 가르데나와 그란 씨르를 향해 가는 길에서는 북쪽에서 이 셀라 산군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넓고 웅장하게 펼쳐진 산군을 바라보며 주차장 기준 좌측으로 오르다보면 뭔가 지름길 같은 그란 씨르행 표지를 볼 수 있게 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라고 여길 수 있다.
뭔가 짝퉁 같지만 그래도 믿고 길을 따라 간다.
처음에는 별로 가파른 길이 아니지만 금방 가파른 너덜 지대의 길을 따라가게 된다. 다행이 사람이 걷는 길은 그렇게 어렵지 않고 잘 닦인 길이 이어지고, 조금씩 고개를 올라가면서부터 산과 산 사이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가파른 너덜 지대를 지나게 된다. 올라가는 동안 스틱이 따로 필요하지는 않지만 내려오는 길에는 스틱이 있다면 훨씬 편하고 안전한 느낌이 들 수 있다는 생각은 드는 길이었다.
너덜 지대를 오르다보면 사람들로 인해 병목 현상이 있는 곳을 만나게 된다. 드디어 비아 페라타 구간이 시작된 것이다. 비아 페라타 구간을 지나기 위해 장비를 착요하는 사람도 있고, 지나와서 장비를 벗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비아 페라타가 구간이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겹치다보니 그만큼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길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없다면 충분히 두려워 할만한 곳으로 주의가 필요하다가 생각할 수 있엇다.
비아 페라타 장비 없이 와이어를 붙잡고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도 많다.
와이어를 잡고 지나가기엔 문제가 없지만 안전을 위해 장비를 착용하는 곳이다.
비율로 치지만 대략 6대4정도로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이후에도 굳이 와이어 길이 없더라도 조금은 가파르고 낭떠러지 같은 길을 따라 가게 된다. 조금은 위험하고 어렵지만 이러한 길의 특징은 정말 단순하다. 결국엔 딱 트인 풍경으로 가득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어느새 저 멀리 그란 씨르의 꼭대기인 십자가가 보였다. 그 보이는 각도가 좀 과하긴 하지만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다. 꼭대기에는 십자가를 더불어 여러 사람들이 둘러 앉아 주변을 둘러볼 수 있을만큼 넓은 곳이었다. 장비 없이 온 사람들도 많았고, 장비를 착용하고 온 사람들도 많았다.
날씨도 좋은 와중에 이 그란 씨르를 통해 비아 페라타를 체험하는 한 커플이 있었는데 이 꼭대기에서 프로포즈를 하는 멋진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모습과 멋진 풍경 그리고 옆에서 넌 뭐하냐라는 식으로 눈치를 주는 아내까지 완벽한 비아 페라타가 아니었나 싶다.
아기용 장비를 착용하고 함께 올라온 온가족 비아 페라타
프로포즈 중인 커플과 축하해주는 사람들
정상에 있는 철제 십자가. 그 안에는 돌로 가득 차 있었다.
십자가 아래에는 이렇게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방명록이 철제 보관함 안에 마련되어 있다.
올라간 김에 이렇게 기록을 남기면 좋은 추억도 덤으로 얻게 된다.
그란 씨르는 현지에서도 비아 페라타 체험으로서 추천 받을만큼 쉬우면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경험이 많다면 없이도 갈 수 있겠지만 당연하게도 안전은 스스로의 책임이니 만큼 장비를 준비한다면 더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장비가 없을 경우에는 빌리는 것도 가능하니 머물고 있는 곳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 체험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