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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리를 너무 자주 해먹었다는 게 아닐까. 처음엔 지출을 줄여보고자 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당시 내겐 마트 구경이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비용의 문제를 떠나 하루 일정 중 마트 쇼핑이 최애 일정이었을 만큼 새로운 식자재와 다양한 소스를 탐험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식재료도 맛보고 요리도 하는 즐거움을 누렸으니 무엇이 문제일까 싶지만, 단점이 있다면 새로운 음식을 탐닉할 기회가 그만큼 줄었다는 점이다.
이번 여행지에서는 가능하면 자주 외식을 해야겠다고 매번 결심하지만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또는 맛집 메뉴판을 볼 때마다 쓰읍~ 하고 입맛을 다스리며 ‘역시.. 너무 비싼게 아닌가.’ 하고 망설여지기가 일쑤다. 으.. 역시.. 예산이 문제다.. 니스(Nice)는 프랑스 남동부의 리비에라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 음식 문화가 매우 풍부하고 다양하다. 프랑스의 전통적인 요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의 가까운 위치 덕분에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은 요리도 많다고 한다.
유명한 음식은 너무도 많지만 오늘 우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소카(Socca)를 먹어 보기로 했다. 가격이 착한 길거리 음식이니 부담이 덜했다.
| Especialites Nicoises
주소 : Rle Saint-André, 06300 Nice, 프랑스
영업시간 : 화요일 ~ 일요일 08:30~22:00 / 매주 월요일 휴무
구글위치 : https://maps.app.goo.gl/5uJN2oAfkpyRE3nC6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나오는 음식점인데 소카 외에 여러 음식들도 함께 판매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음료는 옆집(Chez Rene Socca)에서 시켜 먹으면 된다.
가격은 아래 사진 참조
소카는 니스에서 유명한 전통적인 병아리콩 가루로 만든 팬케이크다. 원래는 니스의 어부들이 간단한 식사로 즐기던 음식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도시 전역에서 인기가 많은 길거리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병아리콩 가루, 물, 올리브 오일, 소금을 섞어서 만든 반죽을 얇게 부쳐 다시 오븐에 구워 만드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카에 로즈마리나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뿌려서 변형을 주기도 한다.
신선하게 구운 소카는 작은 조각으로 잘라서 손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고 보통 간단한 간식으로 즐기거나 와인과 함께 먹기도 한다. 구시가지의 길거리 음식들은 관광객을 위해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따뜻하게 데워 나오는데 대부분의 음식이 그렇듯 갓 구워 호호 불며 따끈따끈하게 먹는 소카가 가장 맛있다. 약간.. 옥수수 누룽지 떡빵(?) 같은 맛이라고 해야 하나.
함께 주문한 토마토 엔초비 피자(Tomate anchois)이다. 이탈리아의 피자와 프랑스 지역적 특성이 결합되어 일반적인 피자와 다르게, 토마토, 올리브, 앤초비, 양파 등을 넣어 맛을 낸다. 부드러운 빵 위에 올린 토마토와 등 푸른 생선 특유의 앤초비 맛이 잘 어울린다.
가게마다 요렇게 생긴 게 엄청 많이 있어서 궁금해서 시켜봤다. Petits Farcis라는 건데 니스 에서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다. “Farcis”는 “속을 채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다양한 채소를 사용해 고기와 다른 재로로 속을 채워 만드는 대표적인 프로방스 스타일의 요리다.
그 외에도 갖가지 채소나 생선을 튀기거나 채운 음식들이 많이 보였다.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소화능력 부족으로 더 먹지 못한 게 아쉽다.
니스의 구시가지를 걷다 보니 크레페가 먹고 싶어졌다. 그러고 보니 프랑스에 와서 아직 크레페를 못 먹어 봤다. 크레페는 프랑스에서 유래한 아주 얇은 팬케이크로 브루타뉴(Bretagne)지역에서 유래했다. 니스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프랑스 전역에서 사랑받는 간식이기 때문에 니스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크레페를 맛 볼 수 있다.
| Creperie Suzette
주소 : 26 Rue Massena, 06000 Nice, 프랑스
영업시간 : 목~일요일 9:00 ~ 17:00 / 화요일 9:00 ~ 16:00
매주 월/수요일 휴무
구글주소 : https://maps.app.goo.gl/Vts28QhXtqZKFReN9
홈페이지 : https://creperie-suzette-nice.fr/ko/services
크레페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밀가루를 주재료로 한 갈렛(Galette)과 밀가루와 우유를 주재료로 만들어 달콤한 재료를 가득 채운 버전의 크레페(Crêpe)가 있다. 크레페가 만들어진 브르타뉴 지역에서는 크레페의 짭짤한 맛을 강조하며 주로 햄, 치즈, 계란이나 해산물, 고기가 속 재료로 자주 사용되기도 하는데 다양한 단맛 크레페 또한 인기가 많다.
고다 치즈랑 에멘탈치즈, 꿀이 들어간 고다 갈렛(Goat Galettes) 15유로
바나나, 누텔라, 휘핑크림을 올린 클래식 크레페 9.50유로
탄산수 하나 시켜서 나눠 먹었다.
신랑이랑 갈렛 하나, 단 크레페 하나를 주문해서 나누어 먹었는데 익숙해서 그런지 내 취향은 하얀 크레페가 더 부드럽고 맛있는 것 같았다. 나는 너무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갈렛 치즈로 주문했는데 토핑은 종류가 엄청 많기 때문에 취향껏 고르면 된다. 이외에도 니스 샐러드(Salade niçoise), 빵 바냐(Pan Bagnat), 레 팍시 니수아 (Les Farcis niçois), 피살라디에르(Pissaladière), 라 투르트 드 블레트(La Tourte de Blette) 등 니스의 전통음식이란 단어, "니사르드(nissarde)"로 대변되는 니스의 요리는 화려하며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