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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우리는 알프스 산맥 몽블랑 기슭에 위치한 작은 도시 프랑스 샤모니를 가기로 했다. 샤모니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산악 리조트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산악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명소다.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곳이기도 한데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고, 여름에는 트레킹과 암벽 등반, 패러글라이딩 등을 한다.
파리에서 샤모니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기차(TGV+지역 열차)를 타고 가거나 비행기(+버스/렌터카)를 타는 방법, 직행 버스를 타거나 렌트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자신의 목적과 예산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우리는 파리에서 기차로 제네바(Geneva)까지 간 뒤, 버스로 샤모니까지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무엇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제네바에서 샤모니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풍경이 근사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제네바에서 1박하며 제네바 짬짬이 구경도 놓칠 수 없었다.
우선 파리 어디에 있든 리옹역(Lyon)으로 이동 후 TGV Lyria열차를 타고 제네바 코르나뱅(Geneva Cornavin)역으로 가면 된다.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5분 정도 걸리는데 버스를 타고 한 번 더 가야 하니까 총 이동 시간은 그보다 길다. 나름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니까 출발 전 간단한 주전부리 장보기를 해두면 여정이 더 즐겁고 편해진다. ^___^
리옹에서 제네바로 가는 열차는 2~3시간 간격으로 하루 여러 편 운행되는데 예약 시기와 좌석 등급에 따라 50유로 ~ 120유로 정도 차이가 있으니, 일정이 정해지는대로 가능하면 빨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다. 예매는 SNCF 공식 웹사이트 또는 Rail Europe, Omio 앱을 이용하면 된다. 물론, 우리처럼 다소 게으른 편이라면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하핫.
Tip 1. 열차 탑승 시, 큰 짐이 있다면 짐 보관을 위해 열차 탑승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누구 보다 빠르게 탑승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이동 시 안전한 짐보관 만큼이나 마음이 편한 것이 없다. 진짜루.. ㅠㅠㅋ
Tip 2. 승차 홈이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 승차 홈이 정해지고, 플랫폼에서 대기 중 무언가 느낌이 좋지 않다면 주변 눈치도 살피고 전광판을 수시 체크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주변에 같은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 지 물어보고 확인을 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플랫폼이 열리자마자 가장 빨리 승차 홈으로 가서 SNS를 즐기며 희희덕 거리고 있었는데 뭔가 느낌이 쎄해서 확인했더니 영 다른 플랫폼으로 바뀌어 있어서 황당했던 적이 있다. 극강의 ENFP 오지라퍼인 신랑은 굳이 주변에 기다리던 사람들한테 목적지를 물어보고 변경된 플랫폼을 자기가 다 알려주고 다녔다.(…)
열차 밖 풍경은 별 볼일 없으니 아무 좌석이나 앉아도 된다.
짜잔 – 기차 사진은 생략하고 제네바 역사 사진이다. 기차 한방에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건너가는 것도 신기한데,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스위스라 그런지 도착하자마자 간판에 독일어가 보이기 시작해서 신기했다. 사진엔 프랑스어 뿐이지만.. ^^;
버스 정류장(Gare Routière de Genève)은 제네바 기차역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야 한다. 약 85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걸어서 10분 정도 소요되고 가는 길은 크게 어렵지 않다.
버스 기다리는 중.. 버스 정류장 내/외부는 아담하지만 쾌적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제네바 호수까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몇 발자국만 걸어 나가면 보인다. 환승 할 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둘러봐도 좋긴 할텐데.. 짐이 많으면 차라리 환승에 1일 또는 반나절을 잡고 여유있게 둘러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샤모니까지 가는 버스 운행사는 Alpybus, Mountain Dropoffs, Ouibus(BlaBlaCar Bus), FlixBus 등이 있는데 회사와 예약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5유로 ~ 50유로 정도 하고 약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하루 5~6회 이상 운영되고 성수기에는 더 자주 운영되니 버스표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예매 추천 사이트 :
Omio : https://www.omio.com/buses
Alpybus : https://www.alpybus.com
BlaBlaCar Bus : https://www.blablacar.fr/bus
Flixbus : https://www.flixbus.com
한참을 기다린 것 같은데 버스가 시간을 딱 맞춰 오지 않아서 불안했는데 그냥 옆에 주차된 차가 제시간보다 늦게 나왔다. =_=… 여행 일수가 길다 보니 모든 여정에 커다란 짐을 지고 다니는 달팽이 서타일이라서 짐 보관이 늘 제일 걱정인 우리들.. 이번 여정에 샤모니까지 커다란 짐을 가져가는 사람은 우리 둘 뿐인 것 같았는데 출발 직전에 다시 보니, 짐칸이 엄청 가득 차 있었다. 역시, 먼저 자리 차지해서 나쁠 것 없다!
우리가 이용한 버스는 Swiss Tours였는데 시설이 우수하고 버스 천정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특히 개방감이 좋았다. 물론, 좌석도 편안하고 수하물 공간도 넉넉했다. 제네바에서 샤모니로 가는 길은 버스를 이용하더라도 이처럼 환승도 쉽고 가는 여정이 경치가 아름다워 아주 인기가 많다. 우리는 양쪽에 탁 트인 통유리에, 뻥 뚤린 천정까지 가졌지만 전면 창도 놓칠 새라 앞쪽에 호다닥 탔는데 오른쪽에 타서 복불복 실패! 왼쪽 창을 추천한다!
Tip. 제네바에서 샤모니 가는 버스는 쵸큼 부담스럽더라도 무조건 맨 앞(혹은 앞에서 2~3번째까지), 창문 방향은 왼쪽이 좋다!
제네바에서 샤모니 이동 경로는 제네바 호수, 프랑스 국경을 지나 고속도로를 타고 샤모니 계곡으로 진입하는데 샤모니 쪽으로 갈수록 왼쪽 창가로 보이는 풍경이 더 넓게 펼쳐진다. 특히 정면으로 설산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가급적 앞쪽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캬~ 이것이 바로 정면에 보이는 설산 뷰! 이런 것이 한번씩 계속 보인다. 열차와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버스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기차 도착 시간 맞춰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환승 방법도 쉽고 경치도 아름다운데에다가 샤모니 도심까지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엄청 편하다. 성수기(여름, 겨울 시즌)에는 버스표가 빨리 매진될 수 있으니 사전 예약이 필수지만 Alpybus 같이 샤모니 호텔 앞까지 드롭 서비스 제공하는 옵션도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해두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