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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뮤직박스 오르골당, 유리공예 기타이치가라스 공방, 헬로키티, 스누피 상점 등을 돌아봅시다!
홋카이도는 2016년에 처음 방문했다. 당시엔 오타루라는 도시가 있는 줄도 몰랐다. 홋카이도 방문 목적은 오로지 스키장 때문이었다. 2025년 3월에 홋카이도 키로로 스키장을 간다고 하니, 지인이 오타루 방문을 권해 일정에서 2일을 추가해 방문했는데,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아래 사진은 호텔방 창문 밖으로 바라본 오타루의 모습이다. 고즈넉하니 평화로워 보였다.
우리가 2일 숙박한 호텔은 관광 중심부인 오타루역에서 2 정거장인 JR 오타루칫코역에 위치했다. 참고로 홋카이도 스키장 버스가 출발하는 지점은 오타루칫코역이다.
아래 사진은 호텔 외부의 모습이지만, 호텔 안에서 복합쇼핑몰을 거쳐 오타루칫코역까지 내부로 연결되어 있다. 아래에서 보듯이 거리에 쌓인 눈 높이를 감안하면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가능하게 건물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 몬트리올에서 겨울을 나면서, 너무나도 추웠던 경험과 그래서인지 어마어마하게 큰 복합쇼핑몰이 있어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3월에 홋카이도를 가면 목이 올라오는 겨울장화를 가져가라 했던 말도 이해가 되었다. 아래 사진의 뒷편을 보면 건물과 열차를 잇는 통로가 보일 것이다.
차가 다니는 도로는 눈을 치웠는데, 도로 옆은 사람 키 만한 눈산이 걸쳐져 있다. 그 뒤로 눈으로 뒤덮인 건물 하나가 보인다. 눈 치우는 것도 큰 일이다 싶다.
오타루칫코역으로 들어가는 통로이다. 한자로 좌측통행, 그 아래 영어로 keep left, 그 옆으로 쬐그마하게 한글로 좌측통행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한국 관광객이 그만큼 많은 것인가 한다. 호텔에서 체크인할 때도 기본적으로는 영어로 하지만, 한글로 된 안내문을 건네받았다. 또 한가지 일본과 한국이 크게 다른 것은, 우리는 우측통행인데, 그들은 좌측통행이라는 것이다. 한국 자동차는 좌측핸들, 일본 자동차는 우측핸들이다. 뭐가 맞다 틀리다는 없다. 이 나라는 이렇고, 저 나라는 저렇다.
층층을 설명하는 안내문도 친절하게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JR 오타루 칫코역에서 2정거장을 가서 오타루역에서 내릴 예정이다. 철로에도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오타루칫코역에서 오타루역까지는 200엔, 즉 2,000원이다.
오타루역에서 내려 시내에 들어섰다. 3월의 오타루는 도로 옆으로 눈이 쌓여 있다. 건물의 지붕 곳곳에도 눈이 쌓여 있다. 오타루의 인구는 10만명이 넘는 홋카이도에서 7번째 규모의 도시라고 한다. JR로 삿포로에서 30분 거리에 있어 삿포로의 베드타운으로도 성장했다.
오타루의 랜드마크이자 기념 사진찍는 곳, 메르헨 교차로이다. 안에 램프(야간 조명)가 있는, 바닷가의 등대와 같이 이정표가 되는 지점이다.
오타루하면 오르골이 유명하다. 아래 사진은 오타루 오르골당이다. 대표적인 관광 스폿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물은 1903년에 지어졌으며, 건물 앞의 시계탑은 1993년에 설치되었다는데, 캐나다 벤쿠버 개스타운의 증기시계를 만든 제작자와 동일하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작년 2024년 방문 시 촬영한 캐나다 벤쿠버의 증기시계이다. 올해 홋카이도를 방문하면서 이런 공통점이 있을 줄은 몰랐다^^
일본의 유명한 케잌집인 르타오(Le Tao) 건물의 전망대에서 촬영한 조망도이다. 사거리(메르헨 교차로) 오타루 오르골당과 그곳을 입장하기 위해 줄지어 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인다.
입장하니 역시 형형색색 꽃무늬와 아기자기한 예쁜 물건들이 즐비하다. 일본답다.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총 25,000점 이상의 오르골이 진열되어 있다고 한다.
1890년에 유럽에서 들여온 작은 인형극장이다. 이곳이 바닷가에 접해 있어
위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오르골(orgol)은 음악이 나오는 뮤직박스(Music Box)이다. 일본인이 오르간을 의미하는 네덜란드어 오르헐(orgel)에서 유래한다. 일본식 외래어를 한국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토토로가 날짜를 알려준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가 2025년 3월 9일이었다.
다음으로 기타이치 가라스(北一硝子)로 향했다. 오타루는 유리공방으로 유명하다. 창업자인 아사하라 히사키치는 오사카에서 유리공법을 배워 1901년, 124년전에 이곳에 정착하여 처음엔 석유램프를 만들었다. 청어잡이를 위한 용품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며 어업이 쇠퇴하자 1971년 과감하게 유리제품으로 상품을 바꿨다.
이 건물 이외에도 유리공방 건물은 여러 개 존재한다.
주력 상품을 램프에서 도시생활인을 타게팅한 고급 수제 유리제품으로 바꾸고 오타루는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대 영화 '러브레터' 배경으로 알려지고 배낭여행이 본격화되면서 관광 상품으로 날개를 달았다.
내가 여행했던 오타루의 3월은 느닷없는 날씨로 우산과 장화를 준비해야 한다.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봄이 시작되는 시기라 그런지, 눈이 비가 되었다가 한다. 아래 건물도 유리공방 건물이다.
직접 유리공예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직접 한땀한땀 만드는 수제품과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제품들은 공존한다. 사람들의 선택이다.
스누피빌리지이다. 처음에 스누피가 일본 태생인가 했는데, 본래 1950년 미국의 만화가 찰스 먼로 슐츠가 연재를 시작한 <피너츠 Peanuts>에 등장하는 개의 품종인 비글 캐릭터이다. 오타루와 스누피의 관계를 잘 모르겠으나, 스누피 기념품을 오타루 상품으로 성공시킨 것은 인정한다^^
다음은 헬로키티 상점이다. 키티는 일본 회사 산리오에서 1974년 출시한 오리지널 캐릭터이다. 일본 대중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금도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고 굿즈 및 라이선스 사업으로 연간 4조원 이상을 벌어들인다고 한다. 캐릭터 하나 잘 만들면 두고두고 잘 산다.
지나가다 정말 일본스럽다고 생각되는 건물이라서 한 컷 찍었다. 달 빛 아래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월하미인'이라는 한자가 눈에 띤다.
오타루 중심부는 그냥 관광 도시이다. 관광객과 여행객은 다르다고 한다. 오타루는 전자에 더 맞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잠시 자신의 현실 생활에서 벗어나, 현실적이지 않은 그냥 기분좋게 다니면서 구경하고 맛있는 것 먹을 수 있는 그런 관광지도 우리에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