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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주요 도시의 박물관, 기념관을 돌아보는 뮤지엄 투어
#45. 중국세관박물관
세관(稅關)을 중국에서는 해관(海關)이라고 한다. 세관이 외국에서 들어오는 물품을 검사하고 필요시 세금을 징수하는 기관이라고 정의한다면, 중국에서의 세관은 실크로드가 존재했던 기원전 한무제(BC141-BC87) 시절부터 존재했다. 감숙성 돈황시에서 서남쪽으로 70㎞ 떨어진 곳에 있는 양관(阳关)이 한무제 때 만들어진 중국 최초의 세관이다. 이곳은 아직도 2천년 전의 세관 유적들이 남아 관광지가 되어 있다.
중국세관박물관 입구. 2024 Ⓒ 김동하.
서한시대 함곡관에서 출토된 세관을 뜻하는 관(關)자 와당. 출중국세관박물관 입구. 2024 Ⓒ 김동하.
전국시대 초나라에서 발행된 통관 증명서(청동기).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무역을 전담하던 청대 13행 모습.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19세기초 중국을 침략한 열강 군인들이 사용하던 단발총.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중국세관박물관(中国海关博物馆)은 중국 해관총서(세관총국) 직속의 국가급 산업박물관으로, 베이징에서도 정치·행정 중심구역인 동성구 건국문안대가 2번지에 위치해 있다. 좌측으로 3㎞ 지점에 바로 천안문이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 건너편은 바로 중국세관총국이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은 2010년 3월 28일에 정식으로 착공하여 2013년 9월에 완공 후, 세관 내부에 우선 개방되었다. 정식으로 대외개방 조치가 된 것은 2014년 3월이다. 박물관 주 전시구역의 건축 면적은 8,000㎡이며, 기본 전시구역은 1층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전시 구역은 천추고관, 근대세관, 신중국세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각각 시대별 세관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동 박물관에는 32,000여 점의 소장품이 있으며, 전국시대부터 현대까지 각 역사 시기의 세관 중요 유물을 포함하고 있다.
1913년 복건성 하문세관 석비.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천진세관 편액(진해신관).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1888년 청대 북양통상대신(지금의 외무통상장관) 이홍장의 글씨.
광동성 조주 세관 석비(1860년).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1858년 청나라와 러·미·영·프 간 체결된 천진조약에 따라 조주시가 통상 해안으로 개방됨.
청대 세관 모습.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1946년 중화민국 재정부가 발행한 여권(국내통행증).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청말 민국초기 광동성 조주 세관 신고서류.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중국 역사에서 세관은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과 문물을 교류하던 서한시대(BC202-AD8)부터 등장한다. 이후 당대, 송대, 원대, 명대에 이르러 시박사(市舶司)라는 무역담당 관청이 설치되어 세관 업무를 수행했다. 청대에는 시박사가 폐지되고 세관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청나라 때 통상 항구 4곳에 주요 세관을 설치했는데, 먼저 강희제 23년인 1684년 복건성 하문에 민해관(闽海关·복건세관)을 설치한 것이 첫번째이다. 민(闽)은 복건성의 약칭이다. 바로 그 다음 해(1685년)에 월세관(광동세관)이 광저우에 설치되었고, 청대에 가장 많은 무역량을 처리했다. 1685년, 절세관(浙海关·절강세관)도 절강성 영파(宁波)에 설치되었고, 장강과 연계된 내륙 무역까지 관장하였다. 같은 해 강세관(江海关)이 상하이 송강(上海松江)에 설치되었으며, 이로써 청대 4대 세관 체계가 완성되었다.
1920-1940년간 복건성 복주세관에서 사용하던 독일산 현미경.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청말 세관 풍경.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총리아문 대문 전경.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1861년 청정부는 외국 관련업무를 관장할 기관으로 외무부의 전신에 해당하는 총리아문(總理衙門)을 설치함. 공식명칭은 총리각국사무아문(總理各國事務衙門)이며, 총서(總署)라고도 함. 이전까지 대외업무는 예부(禮部), 이번원(理藩院) 관할로서 조공국(朝貢國)과 같이 취급되었으나, 1860년 베이징 조약 체결로 대외 업무처리 부처가 필요해짐. 구미제국 주중(駐中) 공사관 설치에 대비하여 베이징조약 교섭을 맡았던 공친왕(恭親王) 혁흔(奕訢)이 개설함. 1901년에 이르러 외무부가 개설되고 총리아문은 폐지됨. 사진 편액에서 보이는 ‘중외제복(中外禔福)’의 뜻은 ‘중국과 외국 모두 안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음(출처는 한서).
20세기초 복건성 하문 세관원 사진.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당시 세관장 및 주요 고위 간부는 모두 외국인이었음.
1934년 호북성 강한(무한) 세무관원 사진.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사진 1열은 당시 고위 세관원직을 차지했던 외국인들이 도열해 있음.
근대 중국 세관 분포도.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광저우 13행은 1686년(강희제 25년)부터 광동성 광저우에 존재했던 13가지 업종의 독점적 사업체(혹은 사업장)를 의미한다. 그 업종은 진주, 면포, 도자기, 비단(명주), 콩깻묵, 솥(철기), 설탕, 견사(絹紗), 생선, 종이, 차(茶), 조선(造船) 등이다. 1757년(건륭제 22년)에 이르러 청나라 정부는 기존 복건, 절강, 상해 세관을 모두 폐쇄하고 광저우 세관만을 유일한 통상항구로 남겨 놓았다. 이후 광저우13행은 독점적 무역 권한을 행사하며 거대한 부를 쌓았다. 아울러 13행 창업자 대부분이었던 광동상인들의 명성도 중국에 떨쳤다. 청 정부는 1760-1782년간에 공행(公行·정부허가 상인조합) 제도를 실시하여 광저우 13행만을 독점적 무역업자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1차 아편전쟁(1840-1842)에서 중국이 패하고 체결한 난징조약(1842년)에서 광저우 외에 샤먼, 푸저우, 닝보, 상하이를 개항하게 된다. 또한 2차 아편전쟁(1856-1860) 이후 무한 등을 포함한 내륙 10개 항구를 개방하면서 광저우13행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1920-1940년간 중국 세관에서 사용하던 미국제 계산기.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중국(당시 중화민국)도 1931년부터 세관 통계를 UN을 통해서 공포함.
청말 세관이 사용하던 우편낭.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당시 세관은 국내 우편 업무까지 담당했음.
1911년에 만들어진 등대선(등대를 달고 이동하던 선박).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해남성 해구세관 석비(1893년).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청정부가 관세를 담보로 영국·독일 등에 발행한 채권.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1895년 4월 청일 전쟁 후, 청나라는 일본과 시모노세키(마관) 조약 체결 후 배상을 위해 총 1600만 파운드 채권을 발행함.
20세기초 세관에 등록된 상하이 제조 비누 상표.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당시 세관은 상표 등록 업무도 담당하였음.
광동성은 춘추시대에는 백월(百越)이라고 칭하고, 명나라 때부터 현재의 광동으로 칭했다. 광동성의 수도이자 최대 항구인 광저우항의 대외무역은 서한(西漢. B.C.202-8년)초기에 이미 형성되었다고 역사서(漢書·地理志)에 해상 실크로드 노선과 함께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송시대부터 급속히 발전하여 페르시아 및 아라비아와 교역이 이루어졌다. 광동성의 수도인 광저우는 명대 말기에 중국 최대의 무역항으로 발전했다. 청나라 때 총독제를 신설하여, 광동성과 광서장족자치구에 양광(兩廣) 총독을 두었으며, 1746년에 총독부를 광저우에 설치했다.
1878년 파리 박람회 중국관.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1930년대 내몽고세관에서 사용하던 언더우드 타자기(미국산).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1945년 11월에 만들어진 요녕성 대련세관기.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1949년 상하이 세관에서 쓰던 통행증·업무증.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1980년대 세관이 적발한 컨테이너에 숨겨진 밀수 차량.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최근 세관 검사 모습.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광저우는 진시황이 점령한 후 남해군(南海郡)을 설치했었고, 당나라 때 페르시아 지역까지 교역했던 해상실크로드 발상지였다. 당나라 말기 광저우 연간 입항 선박이 40,000여척에 달했으며, 광저우 거주 외국인 상인 수가 12만명에 달했다. 해금령(海禁令· 정부가 허용한 지역 외에서의 무역을 금지)을 실시했던 명나라 때도 광저우는 동남아시아 각국의 조공선이 입항하는 중국의 유일한 통상항구의 관문 역할을 담당했다. 청나라 때 광저우는 중국 도시 최초로 유럽과 교역을 시작하며 항구도시로서의 명성은 절정에 달했다. 강희제는 1685년 중국 4개 세관, 월해관(광저우), 민해관(푸저우), 절해관(닝보), 강해관(상하이)을 대외 개방해 외국 상선이 입항하도록 했다. 이후 1757년 건륭제가 다른 3곳 세관 폐쇄할 때에도 월해관(광저우)은 그대로 남아 대외무역을 독점하며 청나라 황실에 진귀한 서양 문물과 비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적발된 모조품.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중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포랑구 세관 모습.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수포랑구(水布浪沟) 세관은 신장위구르자치구과 파키스탄·아프카니스탄 국경 지역에 위치하며 평균 해발 4500m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세관이다.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며 평지 대비 산소가 46% 수준이다. 1977년에 이곳에 처음 세관이 설치되었으며, 지금도 해발 5100m 홍치라푸(红其拉甫) 지역에 세관을 이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역대 세관원 복장.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1951년 8월에 작성한 수입화물신고서(마카오에서 광저우로 수입). 중국세관박물관. 2024 Ⓒ 김동하.
본 여행기 작성에는 「중국인문·경제지리 (2024)」 를 참고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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