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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스리랑카섬의 북쪽에 위치한 폴로나루와는 1982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폴로나루와 고대도시'로 유명하다. 스리랑카 역사에서 첫번째 수도가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이고, 993년부터 두번째 수도가 폴로나루와였는데, 13세기에 쇠퇴하여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곳이다. 아래 사진이 유적의 모습인데, 이미 두피디아 여행기에 업로드했다. 아래는 이 도시의 현재(2024년 10월말) 일상의 모습이다.
폴로나루와는 스리랑카 여행의 출발점인 수도 콜롬보에서 223km거리로 자동차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곳인데, 우리는 콜롬보에서 중부지방의 시기리야를 먼저 방문하고, 시기리야에서 60km 거리의 폴로나루와를 택시로 이동했다. 해가 어둑어둑해지는 오후에 도착했다. 유적지는 다음날 돌아보기로 했다. 아래 사진은 여행자들이 이정표로 삼는 시계탑 사거리이다.
관광의 도시 답게 'Police Tourist Station'이 있어 어쩐지 안심이 된다. 관광안내소와 경찰이 함께 자리한다. 스리랑카는 인도보다 체감적으로 훨씬 안전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사진으로도 많이 볼 수 있는 유적지보다 그냥 그 동네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을 즐겨하는 편이다.
불교국가인 스리랑카의 거리 곳곳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언제 어디서건 기도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 불상과 불교용품들이다. 길거리 지나가면서도 여기저기 그냥 산재해 있다.
우리가 예약한 B&B는 아닌데, 에어콘이 있는 방과 없는 방이 구분되어 광고하는 게스트하우스이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숙박비는 저렴한 편이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인 Man Guest Polonnaruwa로 가고 있다. 여행일자는 2024년 10월 중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이다. 하지만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가 금방 다시 맑아지기도 하여 여행하는데 무리는 없다.
폴로나루와는 파라크라마 사무드라(Parakrama Samudra)와 벤디웨와(Bendiwewa) 호숫가를 따라서 형성되어 있는 도시이다. 호숫가에 운하들이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 우리는 체크인만 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나는 여행을 할 때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유명한 장소들 외에도 그 동네를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나는 그곳에 사는 보통 사람들을 살펴보는데 여행의 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물보다 2배는 더 높아보이는 KFC의 표지판이 눈에 띠었다. 미국의 패스트푸드는 이곳에서 고급 음식에 속한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어둑어둑해지면서 야채 노점상 할머니가 전등을 켰다.
귀여운 레인지로버(Range Rover)이다. 물론 많은 차들은 삼륜차인 툭툭이다.
어디에서 저녁을 먹을지 정하지는 않았다. 대로변으로 나가면 거리 풍경을 만끽하면서 가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가는 길에 빵가게가 있다. 언뜻 보니 20대 초반의 남자가 핸드폰을 보면서 빵을 팔고 있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찍은 빵가게와 주변의 모습이다. 길거리가 캄캄하다. 보기에는 가로등이 세워져 있는데, 전기를 절약하는지 불을 잘 안켠다.
계속 걸어가다 보니 불빛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퀴달린 수레에서 음식을 팔고 있는 노점상 아저씨가 간간히 보인다.
지나가다 보니 스리랑카 현지 음식점도 보인다. 처음에는 한 번 들어가서 먹어볼까 했는데, 동행인이 그냥 지나가자고 한다. 이런 곳에서 저녁을 먹으면 몇 천원이면 푸짐할 것이다.
우리는 스리랑카의 외식 레스토랑인 피자헛에 왔다.
피자 한판과 콜라 두잔을 주문했다. 가격은 2,590루피이다. 한화로 약 12,500원인데, 이 나라의 물가로는 싸지 않다. 우리가 폴로나루와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게스트하우스의 방값이 23,000원이다. 아침도 포함이다. 아래에 그곳 사진을 올리려고 하는데, 아마 생각보다 좋을 것이다^^
피자는 전 세계가 거의 비슷하다. 저녁을 먹고 우리는 숙소까지 다시 걸으며 주변을 구경했다. 시간은 밤 8시가 좀 안된 시간이다. 스리랑카의 택시인 삼륜차(일명 툭툭) 기사들이 우리에게 손짓한다.
철물점인지 부품가게로 보였다. 손때묻은 물건들이 가지런하다.
건너편의 과일가게 모습이다. 주변은 캄캄한데 저 가게만 환하다. 이런 거리의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 환했다가 까맷다가 한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위험한 분위기는 아니다.
간간이 차들도 통행하는 도로이다.
길거리 생선가게 앞이다. 이곳은 호숫가에 자리한 마을이다. 스리랑카 일반 서민들의 모습이리라. 그래도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반드시 헬멧은 착용한다.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아까 지나온 빵가게의 건너편이다. 저 빵가게가 왜 자꾸 눈에 밟히는지 모르겠다. 그 안에서 핸드폰을 보면서 계속 서 있던 젊은 친구가 생각난다. 한창 미래의 꿈에 부풀어 있고, 한창 바쁘게 살 나이로 보여서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의 잣대로 그들을 판단하면 안 된다. 여행을 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모든 사람들은 개별자이고 내 기준으로 그들을 평가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여기는 주식으로서의 빵가게가 아닌, 케잌 가게이다. 머핀도 판다. 개당 40루피(한화200원)부터 시작한다. 우리나라 3~40년 전에 있을법한 빠다케잌들이 놓여 있다. 아까는 어린 젊은 남자가 팔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린 소녀가 앉아 있었다. 아래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인다. 온 사방이 캄캄한 가운데, 화려한 케잌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왠지 영화 <바그다드 카페>(1993)이 연상되었다. 당시 사진을 찍었을 때, 옆에 어떤 건물들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노점상도 아니고 분명히 건물들이 연결된 곳 중에 자리한 가게였다.
복권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파는 키오스코이다.
오른쪽에 한 아주머니가 서 있는데, 이곳은 버스 정류장이다. 뒷 배경을 보면 가로등이 없고 그냥 가게들의 불빛만 보일 것이다.
모퉁이에 자리한 옷가게, 시계가게이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내가 묵은 B&B 입구이다. 주인이 툭툭이를 소유하고 있다. 우리는 툭툭이를 타고 다니며 유적지를 돌아보았다. 4~5시간 소요되며 비용은 2,000루피(한화 약 10,000)를 지불했다.
B&B는 운하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주택들 중의 하나였다.
아래의 사진이 우리가 묵은 B&B이다. 하루에 조식 포함해 한화 23,000원이었다. 방에 에어콘도 있고 생각보다는 좋다. 선진국이 아닌 여행지에서의 가장 큰 장점이 호텔값이다. 물론 좋은 곳은 선진국보다 더 비싸기도 하다.
B&B에서 내려다 본 옆 집의 모습이다.
집집마다 물탱크가 있다.
집 안에 열대 과일 나무가 있었다. 두리안처럼 생겼지만, 훨씬 크다. 잭프루트(Jackfruit)이다. 최대 20kg짜리 열매도 있다고 한다^^
정원에 있는 코코넛 열매는 덤이다.
우리가 머무른 2층 객실 너머는 벼농사 들판이다.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스리랑카는 기본적으로 비가 무지하게 많이 오는 곳이다. 여행할 때 비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우비를 입거나, 즐겨야 한다.
하루에 23,000원이라서 아침이 별로일 줄 알았는데 아래와 같이 푸짐하다. 폴로나루와에 오면 이곳에 머무르길 추천한다.
날이 개몀ㄴ서 하늘에 파란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땅이 축축할 터인데, 한 할아버지가 농기구로 땅을 갈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그곳은 사람이 아닌 기계가 모든 일을 다 하기 때문이다. 이분이 이 넓은 곳을 다하지는 않겠지 생각한다^^
아침을 먹고 조금 주변을 거닐다가 폴로나루와 유적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아주 넓다. 그래서 걸어다 다닌다는 생각은 말아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여행자들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끝에서 끝이 5km가 되는 넓은 유적지이므로 툭툭이를 대여해 다니기를 권한다. 아래의 제단은 왠지 멕시코 중부의 마야 유적지 치첸이트사가 연상되었다. 그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왜 유사할까, 인간은 비슷하기도 하면서 무지하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