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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 목적지는 고흥의 섬 들이다!
여행작가학교 동문들 중에서 섬 여행에 뜻이 맞는 사람을 모아 12명을 만들었다.
처음 8명 예정 인원에서 점점 늘어 이동 수단을 바꿨는데 원래는 KTX 고속 열차를 타고 내려가 현지 렌터카 2대로 움직일 계획이었다. 남해의 아름다운 섬 여행은 수려한 경치에 먹거리가 풍부해 매력적이지만 서울, 수도권에서 가려면 너무 먼 거리다. 그래서 이동시간을 최대한 줄여보려 했는데 결국 미니버스를 빌렸다. 서울서 7명, 죽전에서 하나, 전주에서 또 하나. 모아 모아 한 차를 만들고 교통체증이 시작되기 전에 남쪽으로 냅다 달렸다.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 탓에 모두 스르르 잠이 들어 뱃살이 축나기 시작했다고 느낄 때쯤 벌교 식당에 도착했다.
벌교의 농축된 갯벌에서 쫄깃하게 여문 꼬막은 이 지역을 거치는 사람들 입장에서 못 먹으면 섭섭한 음식이다. 벌교꼬막 거리가 유명한데 여긴 그곳에서 좀 떨어진 한옥 식당이다. 분홍색 복사꽃이 화사하게 핀 너머로 '다성촌'이라는 간판이 걸려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식당엔 경찰관이 가득했다. 그리고, 무슨 모임을 하는 사람, 부모님 모시고 온 사람까지 각양각색이다. 식사를 마친 경찰관들이 이모님 대하듯 인사하며 다시 근무하러 나간다. 아하! 여긴 현지인 맛집이었던 것이다. 이번 섬 여행을 계획하고 인솔한 이인태 샘이 식당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벌교 꼬막은 웬만하면 다 맛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음식들이 따뜻해요"
많은 손님이 몰리는 경우 잔잔한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아 식은 상태로 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집은 손님이 들어오면 꼬막을 삶고, 찌고, 부쳐 내온다. 식은 거라고 꼬막장과 무침 정도이다. 바쁜 젓가락질이 리필된다는 말에 느려진다. 접시마다 하나 거를 것 없이 입에 쏙쏙 들어가니 어느덧 배가 불러온다. 이제서야 느긋이 창밖을 내다보니 아담한 정원을 가진 집주인의 한옥이 보인다.
다성촌
전남 보성군 벌교읍 녹색로 5380 ( 보성군 벌교읍 척령리 145-1 )
영업시간 09:00~20:30 / 061-857-1503
매달 1,3번째 월요일 정기휴무
밥값은 냈지만 기분은 보성에서 푸짐하게 대접받은 것 같은 식사였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간다. 고흥 섬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우도이다. 우도라는 지명 역시 전국에 많은데 고흥에도 하나 있다. 바다 갈라짐 현상이 있는 우도에 '무지개다리' 걷기 길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이미 경험해 본 알록달록 다리엔 크게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배도 부르겠다. 땀 흘리지 않고 바다 경치 구경하며 걷는 것이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며 다시 버스 의자에 앉았다.
시야가 아래위 반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수평선의 아랫부분은 억새가 몽글몽글 피어난 갯벌이고 하늘은 새파랗다. 차에서 내려 기지개를 켜고 보니 바람이 살랑한 것이 걷기 딱 좋은 날씨다. "날씨 계 탔네" 이번 현지 안내를 담당한 배연아 관광해설사가 우린 다리 끝 천사 날개 조형물까지 걷고 원점회귀할 거라고 말해주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 딱 좋은 폭의 무지개다리( 레인보우 브릿지 )는 칙칙한 갯벌을 광선검을 쏜 듯 쨍하게 갈라놓고 있었다. 연인들이 연륙교의 좁은 폭을 핑계 삼아 어깨를 마주 대고 걸어간다. 다정한 모습이 이 장소와 무척 잘 어울려 평온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곧이어 커다란 배낭을 멘 남자 한 분이 걸어온다. 나도 그런 배낭이 있기에 초면이지만 말을 걸어본다.
"섬에서 숙영하셨어요?"
"예, 우도에 캠핑장이 있어요. 바닷길 갈라질 때는 차가 섬으로 들어올 수도 있어요."
그 말을 듣고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편평한 콘크리트 길이 파도에 보일락 말락한다. 우리가 나올 때쯤에는 길이 꽤 많이 드러나 차 몇 대가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에 탄 사람이 보는 풍경은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느낌일 것 같다.
다음에는 식구들과 차에 캠핑 장비를 싣고 우도 섬에 들어가 봐야겠다.
레인보우 브릿지 중간 중간 만들어 놓은 포토존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며 걷다보니 이내 우도에 도착했다. 다리 끝에 하얀 천사 날개 조형물이 기다리고 있다.
바다 갈라짐 현상이란 신비의 바닷길,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데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것처럼 중간에 길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주변보다 수심이 얕은 지형이 해수면이 낮아지는 저조( 低潮 ) 시에 해수면 위로 드러나 육지와 섬 ( 또는 섬과 섬 ) 사이에 바닷길이 생기는 현상이다.
육지인 고흥군 남양면 증산마을에서 하루 두 번 저조 시에 노두길( 약 1.2km)이 열리면 차량으로 우도에 갈 수 있다.
'우도'라는 섬 명칭은 본래 섬 연안에 소 머리 모양의 가로 13m, 세로 8m 가량의 바위가 있어서 소섬 또는 쇠이라고 불리던 것에 기인한다.
임진왜란 때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었기 때문에 우죽도 ( 牛竹島 )로 불리다가 '죽'자를 없애고 우도라고 불리고 있다.
현재 고흥군에서 '가족의 섬'으로 개발하는 중이고, 우도 전망대에 오르면 남해안 최고의 절경인 다도해를 감상할 수 있다.
전라남도 고흥군은 어떤 곳일까?
서울에서 남쪽으로 378.39km 떨어져있고, 자동차 이용시 소요시간은 약 4시간 30분이다.
여수공항에서 고흥까지는 약 50분 정도 걸린다.
전라남도 동남단에 돌출한 고흥반도와 230개의 도서로 구성된다. ( 유인도 23개, 무인도 207개 )
도서(島嶼)지역이란 바다로 둘러싸인 섬들로 이루어진 지역을 말한다.
북쪽 보성군과의 경계를 제외하면 고흥군의 상당부분이 남해에 개방되어 있어서 주민들의 생활이나 교통은 해양(해안선 751km)과 밀접하게 관계된다.
고흥군의 군목은 유자나무, 군화는 동백꽃이다.
고흥 우도
전남 고흥군 남양면 남양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