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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골드코스트의 파라다이스 컨트리(Paradise Country)는 진짜 이름처럼 평화롭고 따뜻한 시골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단순한 동물농장을 넘어서, 호주의 전통적인 농장 문화와 아웃백의 매력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골드코스트 남부에 위치한 이 테마파크는 오지(Outback) 감성 가득한 소박한 목장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코알라와 캥거루를 가까이서 만나고, 양털깎기 쇼, 말타기 체험, 오리몰이 개 시범까지 볼 수 있어서 특히 가족 단위나 동물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사랑받는 명소다.
파라다이스 컨트리(Paradise Country)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3시 30분
위치 : Production Dr, Oxenford QLD 4210, Australia
https://paradisecountry.com.au/
싱글 데이 패스 : AUD $49.00
연간 어드벤처 패스 : AUD $199.00
(Warner Bros. Movie World, Sea World, Wet'n'Wild, Paradise Country 입장권 포함)
빌리지 로드쇼 원 패스 : AUD $299.00
(Warner Bros. Movie World, Sea World, Wet'n'Wild, Paradise Country 입장권 및 크리스마스, 카니발, 스푸키 나이트 등이 포함되어 있음)
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골드코스트 중심인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에서 차로 약 25분 정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트램과 버스를 조합해서 가면 되는데, ‘Helensvale Station’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만 더 가면 도착한다. 차가 있다면 넉넉한 무료 주차장도 이용 가능하니 참고하자.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2시 30분쯤이니 서두르는 게 좋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49.00 호주 달러, 어린이(3-13세)는 약 39.00달러 정도인데, 만약 근처 테마파크들(워너브라더스 무비월드, 씨월드 등)과 묶어서 ‘Village Roadshow Pass’를 구입하면 패스 하나로 여러 곳을 저렴하게 돌아볼 수 있다. 파라다이스 컨트리는 그 패스에 포함되어 있는 곳 중 하나다.
씨월드와 마찬가지로 입장할 때 주는 지도와 시간표를 잘 체크해 쇼타임과 체험 시간표를 미리 체크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 하루 중 메인 쇼는 보통 정해진 시간에만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일정 맞춰 이동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 만약 트랙터 타기나 말 타기 체험을 계획하고 있다면 현장에서 줄이 길어지기 쉬우니 가능한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현장에 도착하면 입구부터 시골 농장의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나무 울타리, 마굿간, 흙길, 트랙터까지 모두 영화 속 호주 목장 같은 모습이다.
입장하자마자 코알라 인클로저가 가장 먼저 반겨준다. 코알라는 보기만 해도 진짜 너무 귀여웠다. 눈을 맞추면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도 들고 몽글몽글 해졌다.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코알라를 안고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사진을 핑계삼아 안아 본 코알라는 생각보다 따뜻하고(?) 묵직했다. ㅎㅎ
그 옆에는 풀밭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캥거루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캥거루에게 손으로 먹이를 줄 수 있는데, 간지러운 그 입술 감촉이 아직도 기억난다. 생각보다 얌전하고 부드러워서 아이들도 무서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한쪽에서는 하루 몇 차례 열리는 양털깎기 쇼와 오리몰이 개 공연이 펼쳐진다. 오지에서 실제로 일하는 개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이 쇼를 보면 감탄하게 된다. 농장주 아저씨가 양을 이리저리 몰아가고, 개가 그의 휘파람 소리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은 영화 속 장면 같다.
체험거리도 많다. 아이들은 트랙터 타기, 포니 승마, 금 찾기 체험, 농장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직접 병에 우유를 담아 송아지에게 먹이는 것도 가능하고, 미니 양이나 돼지를 쓰다듬는 공간도 따로 있다.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이다.
음식은 시골풍의 바비큐 메뉴와 함께 호주 가정식 느낌의 음식들을 파는 식당이 있다. 실외 테이블에서 뷰를 바라보며 먹는 식사는 정말 평화롭다.
따뜻한 파이나 알록달록 어여쁜 빵에 신선한 커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곳은 가족 여행자에게 최적이지만, 나처럼 혼자 여행 중이라도 충분히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고, 자연과 동물 사이에서 여유로운 호주의 시골 감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음이 지쳐 있을 때, 단순한 풍경과 동물의 눈빛만으로도 위로 받을 수 있는 장소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많은데, 특히 양몰이 쇼 뒤쪽으로 보이는 목장 뷰와, 캥거루 초원 옆의 큰 나무 아래가 인기다. 코알라와 찍는 사진도 특별한 추억이 되지만, 이곳은 사진보다 그 순간의 분위기 자체가 마음에 더 오래 남는다.
다만, 생각보다 탁 트인 공간이 많고, 특히 캥거루 초원과 공연장은 그늘이 적어서 모자와 물병이 있으면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햇볕이 강한 날은 꼭 모자와 선크림을 챙겨가자.
파라다이스 컨트리는 단순한 ‘농장 체험 테마파크’가 아니다. 이곳은 호주의 전통을 알리고 보존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문화 체험 공간이다. 과거에는 실제 농장이 있던 자리에, 호주인의 삶과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테마파크 형태로 재탄생한 것이 이곳이다. 단순히 관람하는 곳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지고 체험하며,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관광객들이 테마파크의 화려함에 지쳤을 때, 이런 평화로운 농장 체험은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