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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1년 중 날씨 좋은 황금의 계절인 5월에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사진용촌길에 왔다. 속초와 고성의 경계에 위치한 이곳은, 주변의 풍광과 더불어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조용하게 휴식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아래 사진은 우리가 머무른 건물 테라스에서 바라본 전망인데, 사진 뒷배경으로 산등성이에 깔린 구름과 더불어 설악산의 울산바위가 보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의 <회화론>에서 언급한 대기원근법이 적용된 <모나리자> 그림(모나리자 뒤쪽의 풍경)이 떠올랐다. 앞쪽의 푸르름과 대비되는, 뒤쪽 울산바위와 산등성이 부분의 멀리 떨어져 흐려진 광경이 회화에서 대기원근법의 원리이다.
지도를 검색하면 아래의 지점이다. 주소는 간성인데, 속초와 경계라서 동일한 여행권에 포함된다. 두산백과를 검색해 보니,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과 속초시를 지나는 도로."라고 적혀 있다. 사진용촌길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편하게 푹 퍼져서 지낼 수 있는 넓은 평수의 팬션들이 포진해 있다.
아래의 현대식 건축물이 우리가 묵은 장소인데, 주인은 3층에 거주한다.
바로 옆집이다. 작년에 여행한 캐나다의 노스밴쿠버 B&B 옆집과 분위기가 유사하여, 아래 사진의 뒤에 나란히 업로드한다.
위 사진은 한국의 강원도 고성군이고, 아래는 캐나다 노스밴쿠버이다.
테라스 오른쪽으로 바라보니, 논과 밭이 조성되어 있는 전형적인 한국의 농촌 풍경이다. 그 앞쪽의 모래밭에서는 또 다른 전원주택이 지어지는 듯이 열심히 땅을 파고 있다.
침실이 마련되어 있는 각 방의 앞쪽 테라스이다. 전원주택은 양날의 검이다. 이런 곳에서 텃밭을 가꾸며 평화롭게 살고 싶다가 있는 반면, 절대 전원주택은 생각말아라. 관리하려면 골치아프다. 거기에다가 집값도 안 오른다^^ 집값을 생각하면 서울의 다 쓰러져 가는 아파트를 사야 할 것이다..
솔직이 실제 논밭을 일구면서 오랫동안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삼은 현지인들에게 외지인이 땅을 사서 멋들어지게 집을 짓고 들어와 사는 것이 과연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사람들은 겉으로는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은 경제적 관점에 따라 돌아간다. 만약 현지인들의 집값이 오른다던지, 관광 수입이 있다면 상쇄되지 않을까^^
거실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회사의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곳으로는 적절한 장소로 판단된다.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장사항 앞이다. 횟감을 사러 왔다. 직접 살아있는 생선을 골라서 그 자리에서 손질하여 싸 준 것을 들고 숙소로 돌아가 편하게 먹기로 했다.
쭉 늘어선 횟집들의 정면은 바다이다. 정확하게는 속초시 장사항해안길이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어제인 5월 10일은 비가 내렸는데, 11일 아침은 푸릇푸릇하다. 홀로 아침 산책을 나왔다.
언덕 위에 지은 건축물인데, 주인장 왈, 피땀흘려가며 한땀한땀 집을 지었는데, 몇년 지나니 이것을 팔고 또 다시 짓고 싶다고 한다. 자기도 처음에 이곳을 지을 때는 노후를 위해 정착하고자 했는데, 시간이 조금 흐르니 또 다시 변화를 하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이다. 항상 떠나는 자, 동일한 지점에서 안정되게 정주하는 자. 나는 확연히 전자이다. 항상 낯선 곳을 갈구하는. 그래서 똘똘한 아파트 한 채로 수십년을 살아 수십억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이렇게 산다^^
아침 산책을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그냥 개인 주택도 있고, 팬션도 있다. 아래는 개인주택으로 보였다.
아래의 건축물은 팬션을 목적으로 지은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전원주택단지로 조성되기 전에는 한낮 황무지 혹은 밭이었을 것이다. 평평하지 않아서 논으로는 적합지 않았을 수 있다.
야외수영장이 구비된 곳도 있었다.
조용한 전원주택단지를 산책하고 나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바닷가로 나왔다. 이곳의 주소는 강원 고성군 토성면 버리깨길 23 속초카페거리, "바다정원" 베이커리카페의 옥상 전망대이다. 이제 고성군인지 속초시인지도 혼동된다^^
해변가 모래사장과 카페가 맞닿아 있다. 좌석이 수백개 이상은 될 듯 싶다. 이쯤되면 카페가 작은 기업이다.
건축물 곳곳에 좌석들이 산재해 있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있다.
목이 긴 기린 뒤에서 찍은 장소가 위 사진의 건축물 위에서 찍은 광경인데, 정면에 "바다정원"이라고 써 있는 또 다른 건조물이 눈에 띤다. 구관으로 보였다. 분명히 저곳에서 처음 시작하여 돈을 벌어 주변을 개발해 확장한 것이리라.
언제부터인가, 관광지에는 포토스팟을 조성해 놓는 분위기이다. 모래사장과 바다 앞에서 날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장소이다. 어릴 때 새가 그렇게 부러웠다. 위에서 인간들을 내려다 보고 싶었는지, 아니면 내 현실에서 벗어나 훨훨 날아올라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었는지, 항상 낯선 곳을 그리워하는 나는 후자이다.
바다정원 카페 주변을 잠시 돌아보고, 이제 앉아서 맛있는 케잌과 음료를 마시는 순서이다. 오레오 과자가 모자이고, 초콜릿 눈알에, 딸기 슬라이스가 혓바닥인 빵을 집어왔다. 분명히 상술인지 알지만, 그냥 기분으로 선택했다.
거기에 딸기가 첨가된 우유, 저어서 먹으면 딸기주스를 함께 주문해 먹는다.
우리가 앉은 곳에서 손만 들어 촬영한 모습이다. 바닷가 바로 앞에 좌석이 연결되어 있어 편하다. 햇빛이 강해도 나무와 파라솔이 있어서 문제없다.
빨주노초파남보 7개의 의자가 모래사장에 놓여 있다.
바다정원 카페 부지 안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건어물 젓갈류 상가도 있고, 모자와 스카피를 비롯한 액세서리 상점들도 함께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정원처럼 꾸며져 있어 바닷가 이외에도 돌아다니며 놀기에 지루하지 않다. 물론 정말 조용한 바닷가 카페를 원하면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
2층에 올라오니 좌석들은 무지하게 많은데, 사람은 거의 없다. 조용한 곳을 원하는 자들은 위로 올라오면 아래와 같이 조용하니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홀로 이 좋은 날씨에 앉아서 졸고 계시는 분이 있었다. 미안하게시리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갔다^^ 편해 보였다. 편하면 나른하고, 나른하면 졸렵지 않은가.
더 위로 올라가서 촬영한 모습이다. 뭐니뭐니해도 맨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린다.
오후에 돌아오는 길인데, 하늘이 어두워지고 있다. 다시 비가 오려나 보다. 미시령을 지나는데 팬션 테라스에서 보였던 울산바위가 더욱 가까이 보였다.
돌아오는 길에 강원도에서 유명한 황태구이집에 들렀다. 황태구이와 황탯국, 그리고 각종 나물들이 어우러진다. 비슷비슷한 나물로 보이는데, 다 다른 나물이다. 생긴 것들이 비슷비슷해도 다 다르다. 5월의 반짝 외출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