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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가 낳은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하나인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반 고흐 미술관(Van Gogh Museum)은 암스테르담에서도 단연 손에 꼽히는 명소이다.
암스테르담의 미술지구 중심인 뮤지엄플레인(Museumplein)에 위치한 반고흐미술관은 국립미술관(Rijksmuseum), 스테델릭 미술관(Stedelijk Museum)과 함께 예술 삼각지대를 이룬다. 암스테르담 중앙역(Centraal Station)에서 트램 2번이나 5번을 타고 Museumplein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암스테르담 시내 어디서든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어, 반나절 일정을 잡고 천천히 감상하기에 좋다.
운영시간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금요일이나 특별 시즌엔 연장 운영하기도 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이고, 18세 이하는 무료다. 단, 반드시 사전 온라인 예약이 필요하고 현장 구매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미술관은 메인 빌딩과 별관 두 개로 구성되어 있고, 층별로 전시 테마가 나뉘어 있다. 회화뿐 아니라 스케치, 편지, 자화상, 유화 도구, 그리고 그가 살았던 공간에 대한 복원 전시도 포함되어 있다. 미술관 내부는 동선이 비교적 단순하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면 작품에 얽힌 배경과 반 고흐의 편지 내용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몰입도가 높아진다.
사실 반 고흐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여기에 없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었지만 그래도 꼭 봐야 할 작품으로는 .. <해바라기 Sunflowers>, <자화상 Self-Portrait>, <까마귀가 나는 밀밭 Wheatfield with Crows>, <밤의 카페 테라스 Café Terrace at Night> 등이 있다.
관람을 마친 후에는 기념품 숍에서 반 고흐의 작품이 프린트된 노트, 에코백, 엽서, 퍼즐 등을 구입할 수 있고, 미술관 내부 카페에서 여유롭게 음료 한 잔을 마시며 감정을 정리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거대한 녹색 선박 모양의 건축물이 운하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이곳은 과학 박물관, 네모 사이언스 센터(NEMO Science Museum)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겁게 탐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놀이터’ 같은 공간으로 암스테르담 중앙역(Centraal Station)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단, 방학 시즌에는 월요일도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7.50, 4세 미만은 무료이며, 유럽 박물관 패스(Museumkaart) 소지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전체 공간은 총 5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층마다 주제가 다르다. 옥상에 올라가면 ‘네모 루프탑’이라는 야외 정원과 카페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은 입장료 없이도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 현지인들 사이에선 점심 도시락을 들고 오는 숨은 명소이기도 하다. 루프탑에서는 암스테르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특히 일몰 시간엔 탁 트인 전망이 환상적이다.
네모 사이언스 센터에서 조금 더 걸으면 마리네터레인(Marineterrein)을 만난다. 빛나는 햇살과 운하가 어우러지는 우스테르독(Oosterdok) 바닷가에 자리한 마리네터레인은 옛 해군 기지에서 도시 실험실로 탈바꿈한 특별한 공간이다. 운영시간은 명확하게 제한되지 않고 대부분의 구역이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어 낮에는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또한 곳곳에는 소규모 카페, 공유 오피스, 그리고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있어 디지털 노마드들이 장기 체류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운하를 바라보며 노트북을 펼쳐 두고 일하는 사람들, 그 곁에서 강아지와 산책을 즐기는 가족들, 또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벤치에서 햇살을 즐기는 모습들이 참 평화롭고 여유롭다.
이름 그대로 ‘해군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수백 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던 공간이었다가, 혁신적인 도시 공간으로 재해석되어 오늘날에는 시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열린 장소가 되었다. 여름이면 현지인들과 여행자들이 이곳 운하에서 야생 수영(wild swimming)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암스테르담 중심에서 자연 상태의 수역을 그대로 살려 시민들이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허용된 몇 안 되는 공식 장소 중 하나이다.
운하에 연결된 수면은 깨끗하게 유지되고 암스테르담 시가 수질 검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매일 수온, 수질, 유속 등의 데이터를 마리네터레인의 공식 웹사이트나 안내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름에는 물이 제법 따뜻해져 20도 이상 오르기도 하고, 현지인들은 수영복을 입고 간단히 샤워를 한 후 바로 물속으로 뛰어들곤 한다.
수영 구역은 마리네터레인의 물가 중에서도 특정한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며, 그 주변에는 구명 부표, 알림 표지판, 그리고 간단한 데크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카튼뷔르헤르스트라트(Kattenburgerstraat) 끝자락 근처의 물가 공간은 완만하게 경사가 져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물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구역은 아이들과 함께 수영하러 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인기다.
이곳은 안전요원이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책임 하에 수영을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이나 해질 무렵을 좋아하는데, 특히 석양 무렵 물 위에서 바라보는 암스테르담 동부의 하늘은 말 그대로 예술이다. 물 위로 비치는 건물과 하늘의 색이 어우러져, 사진 찍기에도 최고의 타이밍이 된다. 만약 마리네터레인을 방문한다면, 수영복과 큰 타월, 물에 젖어도 괜찮은 샌들, 그리고 따뜻한 옷 한 벌 정도는 꼭 챙겨가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