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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금속도 쓰지 않고 만들어낸 목조 교회들이 있는 키시섬
러시아 북서부 오네가(Onega)호수에 있는 작은 섬으로,
핀란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 카렐리야 공화국에 속한다.
섬은 야트막한 초원으로 뒤덮여 있으며
18세기 지어진 독특한 목조 건축물들이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키시섬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키시 포고스트(Pogost)라 불리는
나무 울타리 안에 위치한 두 교회와 종탑이다.
두 교회와 종탑 모두 북러시아 전통 기법인 통나무 건축법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비잔틴 양식이지만 금속을 전혀 쓰지 않고 나무를 짜맞추며 순수목재로만 지어져 '러시아 목조건축의 꽃'이라 불린다.
이러한 목조 건축은 러시아 북부 및 핀란드 등의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세계 각지의 혹독한 기후와 싸우며 소수 인구 지역에 포교 활동을 한
기독교 전도사들의 흔적이기도 하다.
다만 이곳 성당 지붕에 쓰인 양파 돔은 이슬람 문화 특유의 것인데
이러한 이슬람 양식이 어떻게 이곳 키시섬까지 전해졌는지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키시섬은 199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