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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만나는 인도양,
아름다운 잔지바르 능귀비치
탄자니아의 유명 휴양지 잔지바르! 다르 에스 살람에서 페리를 타고 스톤타운에 도착해 하루를 지낸 후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를 만나기 위해 잔지바르섬의 북부인 능귀쪽으로 향했다.
스톤타운에서 능귀비치를 가는 방법은 비싸게 택시를 타고 편하게 가는 방법이 있고, '달라달라'라고 불리는 미니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달라달라를 타면 사람이 다 찰 때까지 기다린다. 아프리카의 버스는 정확한 출발 시간이 없고 그냥 사람이 다 차면 출발하는 시스템이다. 달라달라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면 아름다운 능귀비치가 펼쳐진 마을까지 도착한다. 벨도 없고 정류장도 없기 때문에 원하는 장소나 예약해둔 숙소가 주변에 있다면 말을 하고 내리면 끝!
누가 잔지바르 바다에 파워에이드를 쏟았을까.
나는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상태라 최대한 바닷가 근처에서 내렸고 주변의 가장 저렴한 숙소를 구했다.
잔지바르의 북부에 위치한 능귀비치는 외국인들을 위한 휴양지이기 때문에 숙박비가 엄청 비싼 편이다. 그리고 습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는 '에어컨룸'은 더 비싸다. 나는 바닷바람을 기대하며 선풍기만 있는 방을 선택했다.
내가 지내던 숙소의 가장 큰 장점은 정말 문을 열고 100m만 걸어 나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색깔의 잔지바르 능귀 해변이 펼쳐져 있다는 점이었다.
보는 순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인도양의 모습이다.
잔지바르의 능귀해변의 바다색은 정말 투명하고 맑고 예쁜 색이었다. 누군가 파워에이드를 바다안에 콸콸콸 쏟아부은 느낌이랄까..! 20kg에 달하는 배낭을 들고 이리저리 숙소를 찾아다닌 탓에 바다를 보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바로 뛰어 들어갔다!
잔지바르 능귀해변의 바다는 파도도 잔잔하게 치고 물도 그렇게 깊지 않고 수온도 적당하다. 한 마디로 바다에서 놀기 딱 좋다는 뜻..! 그리고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바닷속도 엄청 부드러워서 좋다.
사람들이 왜 잔지바르에 가면 북부에 있는 능귀비치를 꼭 가보라고 했는지 보자마자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치안이 나쁘지 않은 잔지바르섬이지만 아무도 없는 해변가에 방키를 두고 물속에 들어가는 건 혹시 모를 일이 생길 것 같아 방 키는 숙소의 리셉션에 맡기고 놀았다!
물놀이를 실컷 하고, 내가 지낸 숙소의 리셉션에 '키를 찾으러 왔어'라고 말하고 내가 맡긴 것 같은 친구에게 '내 방 키 줘'라고 말을 하니 자기가 아니란다.. 그래서 '아 그래? 나 누구한테 맡겼지?'라고 말하니까 사실 자기한테 맡겼다고 ..ㅋㅋㅋ..
외국인의 시선에서 피부색이 같은 본인들이 다 비슷하게 생긴걸 알기 때문에 이런 장난을 치는 것 같다.
해가 지는 잔지바르 능귀의 풍경도 예쁘다.
공터에는 축구공 하나로 30명이 넘는 애들이 축구를 하고 논다. 아프리카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바람 다 빠진 공이나 짚으로 만든 공으로 애들이 공놀이를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볼 때마다 축구공을 몇개씩 사주고 싶었지만, 축구공 파는 곳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해변으로 돌아오면 불빛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별이 두 눈에 쏟아진다. 아프리카는 전기가 귀해 가로등이 거의 없다. 그래서 정말 어딜 가든 별을 두 눈에 쏟아부을 수 있다.
바다가 있고, 파도 소리가 들리고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이 있는 잔지바르의 밤이 참 좋았다.
능귀에서 출발하는 템바 섬 스노클링 투어!
능귀비치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배를 타고 주변 섬을 가는 투어도 즐길 수 있다.
투어는 숙소에서도 예약할 수 있고 바닷가를 거닐다가 보트 옆에 있는 애들한테 '내일 템바섬 투어 가고싶어!'라고 말하면 예약을 해준다. 예약도 별 것 없다. 그냥 '내일 이 자리에 돈을 가지고 와라'가 전부다.
아침의 능귀비치는 더 예뻤다.
정말 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것 같은 바다의 색깔과 그림같이 떠 있는 오래된 배들. 그리고 맑은 하늘까지.. 잔지바르가 왜 외국인들의 휴양지가 되는지 알 것 같은 느낌.
템바 섬 투어는 이런 배를 타고 2시간정도 바다를 달린다.
출발할 때 닻도 올리는데 정말 수동으로 닻을 올리는 모습.. 뭔가 해적왕이 된 기분이라 원피스 OST를 틀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파도는 크게 치지 않지만 배가 작아 통통거리기 때문에 멀미를 조금 할 수 있다! 물은 제공되기 때문에 멀미를 하는 것 같다면 물을 달라고 꼭 말하는 걸 추천!
배에는 맥주랑 콜라도 아이스박스에 넣어져 있어 돈을 내면 시원한 콜라나 맥주도 마실 수 있다.
능귀비치에서 조금만 달려도 수심이 깊은 파란색의 바다가 나온다.
잔지바르섬이 매력적인 이유는 '돌고래 와칭 & 스노클링'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 아쉽게도 나는 시즌에 맞춰 가지 않아 하지 못했다. 돌고래 시즌에 잔지바르 섬을 간다면 돌고래와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2시간 정도 배를 타고 달리면 이렇게 다시 맑은 물의 색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스노클링 포인트!
장비를 착용하고 그냥 입수하면 된다!
아프리카 인도양에는 성게들이 진짜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엄청 비싼 성게지만 여기서는 성게를 먹지 않기 때문에 그냥 바다에 널려 있다..
스노클링을 하거나 하고 나서 물 밖으로 나올 때 성게를 조심해야 한다.. 찔릴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찔렸거든요..ㅎㅎ.. 밥 먹으러 가는길에 성게를 모르고 밟아서 가시가 박혔다. 뺴려고 하는데 점점 깊이 들어가길래 실패했다. 그런데 심하게 찔린게 아니라면 성게가시는 알아서 녹는다고 괜찮다고 가이드가 말해줬다.
혹시라도 신경이 쓰인다면 식초를 부으면 된다고 함!
혼자서 물 속을 구경하다가 아까 닻을 올린 가이드 주변에 물고기가 짱 많길래 갔더니 수박을 주고 있었다.
보통 동남아에서는 빵을 뜯어주는데 여기서는 수박 껍질로 물고기를 유인한다. 본격적인 열대어몰이..
해삼도 있고, 산호도 있고! 확실히 바다여서 물속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혼자서 투어를 가도 이렇게 가이드를 졸졸졸 따라다니면 물 속의 신비한 생물들을 전부 볼 수 있다! 수박껍질로 유인한 물고기 떼들도 만날 수 있고 해삼과 성게까지 잔뜩 볼 수 있다.
스노클링을 1시간 반 정도하면 템바섬에서 점심을 먹는다! 여기도 물 색이 너무 예뻐서 점심 먹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점심은 의외로 잘 나온다. 거기에 파인애플까지! 아프리카에서 먹은 파인애플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파인애플을 손꼽자면 바로 '잔지바르'에서 먹은 파인애플이다. 아프리카는 우리나라에서는 비싼 망고, 패션후르츠, 파인애플 등과 같은 열대과일이 아주 저렴하다. 특히 잔지바르 파인애플은 한통에 500원이니 말을 다 했지.. 거기에 아프리카 파인애플은 심까지 맛있다..!
눈앞에는 잔잔한 바다가 펼쳐져있고 하늘의 색깔은 푸르고 맑다. 이런 풍경들을 보고 있다보면 잔지바르는 정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곳임이 분명하다.
템바섬 스노클링을 마치고는 괜히 분위기를 내고 싶어 바닷가 앞의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다.
밤에 전기가 나가서 또 밤하늘에는 별이 가득했고 식당마다 초를 피워주는 분위기가 참 좋다. 파도소리는 잔잔하게 들리고 고개를 위로 들면 하늘에 별이 촘촘히 박혀 있다.
잔지바르의 능귀의 바다는 매일이 아름다웠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파도소리를 듣고 바다와 하늘을 보며 아무생각 없이 있어도 되는 곳이라 참 좋았다. 왜 유럽인들이 잔지바르에서 한달살기를 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
잔지바르는 섬의 남쪽인 스톤타운과 북쪽인 능귀비치가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어 더욱 매력적인 섬이다. '
아름다운 인도양이 펼쳐진 탄자니아의 잔지바르는 노예무역섬'이라는 아픈 명칭을 가지고 있는 역사적으로는 참 아픈 곳이기도 하지만 잔지바르가 매력적인 이유는 '바다'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