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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세기 중부 유럽을 대표하는 크로메리츠의 정원과 성
체코 동부에 위치한 도시 크로메리츠 12세기부터 크로메리츠는 올로모우츠 지방의 주교구였다.
15세기 이곳에 후기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결합된 아름다운 성이 지어지지만
이후 30년 전쟁과 흑사병 등 여러 재앙이 겹치며 많은 피해를 입었다.
1644년 주교가 된 카렐 리히텐슈타인 카스텔코른 백작은 귀족적인 분위기로
도시를 다시 재건하기 원했고 이를 위해 당시 황실 건축가였던 필리베르토 루케세를 불러들인다.
크로메리츠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인 '열락(悅樂)의 정원'도 루케세에 의해 지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정원이 완성되기 전 루케세가 세상을 떠나자 당시 비엔나에서 명성을 떨치던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조반니 피에트로 텐칼라가 그의 작업을 이어 받는다.
그가 완성시킨 크로메리츠 성과 정원은 이전의 고딕, 르네상스 양식과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이
훌륭하게 어우러져 17-18세기 중부 유럽의 걸작으로 평가 받았으며 이후 중부 유럽의 건축과 정원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다.
크로메리츠의 정원과 성은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