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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밤이 펼쳐지는 극야의 북극권 아비스코.
눈에 뒤덮인 아름다운 자연과,
밤하늘에는 춤을 추는 오로라가 펼쳐지죠.
스웨덴의 북부에 위치한 아비스코 국립공원은 여름에는 트래킹을 종아하는 사람들이 백야의 트래킹을 즐기러, 그리고 겨울에는 밤하늘에 펼쳐진 오로라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차량을 렌트해 로드트립을 하고 있는 나의 경우, 키루나에서 남쪽으로 60km 떨어진 아비스코까지 눈길을 거쳐 차로 이동했지만,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이동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톡홀름에서 키루나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다음에 키루나에서 아비스코까지는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물론, 스톡홀름에서 아비스코까지 약 17시간의 장거리 기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보다 돈을 더 절약하고 싶다면 스톡홀름에서부터 기차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하고, 돈보다는 시간이 더욱 중요하다면 키루나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후 기차를 타고 아비스코까지 향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에는 백야의 트래킹을, 겨울에는 밤하늘의 오로라가 반겨주는 '아비스코'
스웨덴의 북부에는 자연을 그대로 머금은 국립공원들이 많고, 국립공원과 산을 따라서 걷는 트래킹 코스도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도 'Kings Trail(왕의 길)'이란 이름을 가진 '쿵스레덴 트래킹'은 전체 길이가 무려 440km에 달하는 장거리 트래킹인데, 아비스코 국립공원은 쿵스레덴 트래킹의 출발지이자 도착지가 되는 곳이다.
쿵스레덴 트래킹은 하루종일 해가 떠 있는 백야 현상이 나타나는 여름인 6월부터 9월까지, 1년 중 단 3개월만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유럽의 트래킹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코스다.
아비스코 국립공원은 여름에는 트래킹을 통해 광활한 대자연을 그대로 담을 수 있고, 겨울에는 황홀한 밤하늘의 오로라를 두 눈에 담을 수 있기에 여름과 겨울의 매력이 분명히 다른 곳이라고 한다.
오로라를 보고자 한겨울인 12월에 아비스코 국립공원을 방문한 나는 '평생 살면서 가장 많은 눈을 만나는 기분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내는 내내 매일매일 눈 속에서 파묻혀서 지낼 정도로 겨울의 아비스코에는 매일매일 눈이 내리고 눈이 쌓인다.
겨울의 아비스코 국립공원은 쌓인 눈 때문에 구경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
아비스코 국립공원은 남서쪽에는 산맥이 그리고 북쪽에는 토르네트래스크 호수가 있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니울라 산의 정상까지 올라가면 아름다운 호수의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여름과 겨울이 성수기인 아비스코는 굉장히 작은 마을이고 숙소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성수기에 아비스코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미리 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아비스코에는 큰 마트가 없고 작은 마트인 '쿱(Coop)' 하나 뿐이기 때문에, 다른 대도시에서 이동한다면 어느정도 식료품을 구매해서 오는 것을 추천한다.
ATM기기도 없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기 떄문에 대부분의 마트나 숙소에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스웨덴의 경우 '현금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는 나라 중 하나다. 실제로 스웨덴 여행을 하는 내내 현금의 필요성을 못 느낄 정도로 사람들이 카드 사용을 권장하였고, 큰 도시에서도 현금을 뽑을 수 있는 ATM기기를 찾는 것이 어려운 편이었다.
사람들은 이 곳을 '미니 아이슬란드'라고 불러요.
모든 것이 다 꽁꽁 얼어버린 채 흰 눈에 덮혀 있는 겨울의 아비스코 국립공원에는 깎아진 절벽이 만들어 낸 작은 협곡들이 많다.
겨울에는 눈에 덮혀 있지만, 여름에는 투명한 물이 흐르는 협곡에 푸르른 나무와 수풀이 더해져서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겨울에는 겨울대로의 매력을 여름에는 여름대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아비스코 국립공원!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진 아비스코 국립공원은 유럽에서 가장 먼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인데, 무려 1909년에 유럽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아비스코 국립공원 지정 이후 유럽의 아름다운 공원들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시작했다.
특이하게 깎인 모양의 협곡 속 얼어붙은 강물의 두께는 아비스코의 겨울이 얼마나 추운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간혹 사람들이 아래의 협곡에 내려가 강물의 얼음 위에 서서 협곡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는데, 눈이 덮혀 있기 때문에 꼭 가이드나 이곳을 잘 아는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경우에만 협곡 아래에 내려가는 것이 좋다.
눈이 쌓이지 않았다면 더욱 또렷하게 절벽에 깎인 모습이 보였을텐데 아쉽다.
겨울의 아비스코 국립공원은 구경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었지만, 길을 걷다 만나는 눈 속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는 협곡들은 이 곳이 왜 '죽기 전에 봐야 할 절경 1001' 중 한 곳에 속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기이하게 깎인 절벽들 속, 날이 추워 물이 그대로 얼어버린 모습들도 만날 수 있다.
겨울이면 새하얀 눈이 늘 덮인 아비스코는 스키, 스노우모빌을 타기에도 좋은 곳인데 이곳에서는 '스노우모빌'이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마을의 크기가 크지 않고 겨울에는 워낙 눈이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스키나 스노우모빌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북극권의 극야 그리고 북극의 빛 오로라
겨울의 아비스코는 추위도 추위이지만 해가 너무 빨리 져버리기 때문에 주변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한정적이다.
조금만 늦장을 부린다면 해가 지는 것을 구경하면서 하루를 시작해야 할 정도로 북유럽 북부의 겨울은 해가 굉장히 짧다. 아침 10시에 해가 떠서 1시에 지는 것이 대다수일 정도로 하루에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짧은 편이다.
특히, 위도 68도에 위치한 아비스코는 북극권에 속해 있어 완전한 극야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 완전한 극야가 찾아오는 날에는 해가 뜨지 않고 잠시 날이 밝아졌다가 금방 어두워지는 하루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12월은 완전한 극야는 없었지만 아침 10시에 해가 떠서 1시면 해가 질 정도로 낮이 굉장히 짧고 밤이 굉장히 길었다.
밤이 긴 겨울에는 오로라를 만날 수 있는데, 2시면 어두워지기 떄문에 해가 지고 나서 바로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또, 새벽이나 완전한 밤에만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착각이다!
주로 오로라는 저녁 시간 이후부터 나타나는데 저녁부터 새벽까지 보이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겨울에 아비스코를 찾는 여행객들의 가장 큰 이유가 '오로라'인 만큼 누군가 오로라를 목격하면 바로 여기저기 알려주기 때문에, 자고있지 않는 이상 오로라를 놓치기도 어렵다!
* 멋진 오로라 사진은 없지만, 북극의 빛을 소개하고자!
극야가 있는 아비스코의 밤에는 '북극의 빛'이라고 불리는 오로라를 만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추운 한겨울에 이 곳을 찾는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우선 조건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여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오로라 지수가 높더라도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면 오로라는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춘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로라지수는 어플과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1~9까지 있는 오로라 지수 중 1~2는 아주 맑고 불빛이 없다면 희미하게 보이는 수준, 3~4에서는 불빛이 없고 구름이 없으면 또렷히 잘 보이는 수준, 5 이상은 육안으로 춤추는 오로라와 초록빛이 아닌 보랏빛 오로라까지 보이는 정도라고 한다.
오로라지수 체크 사이트: https://lightsoverlapland.com/
사이트 외에도 어플에 'Aurora' 혹은 'Northern Lights'를 검색하면 오로라지수를 체크할 수 있는 다양한 어플이 있으니 참고시길!
삼각대가 고장나버린 탓에 예쁜 오로라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오로라 지수가 6에다가 하늘도 맑아서 보랏빛 오로라에 커튼 오로라 ,춤추는 오로라까지 3시간을 넘게 하늘에 가득한 오로라를 만났다.
처음에는 희미한 초록빛 오로라로 '구름인가? 오로라인가?' 구분이 잘 가지 않아 카메라 장노출로 확인했는데 초록빛의 오로라였다.
카메라로 확인하고 나니 구름같이 보이던 오로라가 초록빛으로 두 눈에 담긴다.
아비스코는 워낙 불빛이 적은 마을이기 때문에 조금만 걸어 어두운 곳에 간다면 오로라를 만날 수 있지만, 오로라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에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로라 스카이 스테이션(Aurora Sky Station)을 통해 산 위로 올라가면 더욱 가까이에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는데, 케이블카 비용을 내고 올라가기 때문에 두꺼운 옷과 부츠도 빌려 주기 때문에, 조금 더 가까이에서 오로라를 만나고 싶다면 구름이 없고 오로라가 진하게 보이는 날이라면 산 위에서 하늘의 선물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나는 것도 추천한다!
어두운 밤에 화려한 조명도 아닌 빛들이 하늘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 요정이 만들어 낸 것 같은 밤하늘의 선물과도 같던 오로라.
이렇다할 멋진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두 눈에 초록빛과 보랏빛이 가득한 오로라를 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던 아비스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