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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생각나는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
홋카이도 오타루에 방문해보자
“お元気ですか (잘 지내시나요?)
私は元気です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겨울이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사계절 중 겨울을 배경으로 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는 감성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설원에서 그가 사라진 곳을 향해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 라고 외치는 장면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수많은 패러디를 통해 회자 되기도 했다.
스토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주인공인 와타나베 히로코는 자신의 약혼자였던 후지이 이츠키와 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과 편지를 주고 받게 되고, 결국 히로코는 편지의 주소지를 찾아가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영화 러브레터의 대표적인 촬영지 오타루(小樽)다.
히로코가 아키바의 친구가 운영하는 유리공방을 찾아갈 때 등장했던 곳 오타루 운하 플라자.
지금은 관광안내소로 이용되고 있는데 직접 안에 들어가 구경해보니 관광안내소이지만 내부 분위기도 꽤나 근사했다.
유리공예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고 한국어 담당 직원도 있다.
비록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오겡끼데스까’를 외친 곳은 오타루가 아니지만(참고로 설원에서 ‘오겡끼데스까’를 외친 곳은 나가노라고 한다.) 후지이 이츠키가 살던 집과 와타나베 히로코가 후지이 이츠키와 만나는 장소인 이로나이 교차로, 후지이 이츠키의 일하는 직장으로 나왔던 구 일본우선㈜ 오타루지점 등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와 더불어 한동안 초호화 캐스팅과 로케이션을 통해 드라마 타이즈 뮤직비디오의 붐을 일으켰던 ‘조성모’의 대표 뮤직비디오 중 하나인 ‘아시나요’ 촬영지이기도 하다. 김희애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윤희에게’도 오타루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이렇듯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촬영이 진행될 정도로 오타루는 곳곳에 감성적인 모습이 가득하다.오래된 창고들이 운하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습이라던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건물들이 점포로 이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레트로한 느낌을 선사해준다. 게다가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앞서 겨울 하면 떠오르는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소개했지만, 아무래도 삿포로에서 두시간 넘게 가야 만날 수 있는 아사히카와에서도 30분 정도를 더 가야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오타루는 삿포로에서 열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요금도 편도 750엔으로 아사히카와에 비하면 여러모로 부담감이 적다.
▶비에이가 궁금하다면? 겨울 하면 떠오르는 여행지 홋카이도 비에이 보러가기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궁금하다면? 펭귄 산책을 볼 수 있는 홋카이도 아사히야마 동물원 보러가기
사진 찍기 좋은 오타루 베스트 스팟
오래된 건물 덕분인지 아님 영화 러브레터가 생각나서 그런지 몰라도 어느곳에서 촬영해도 느낌 있는 오타루 였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더 사진이 멋지게 나오는 베스트 스팟을 골라봤다.
낮의 오타루 운하의 모습.
밤의 오타루 운하의 모습.
오타루 운하 (小樽運河)
운하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창고가 운치를 더해주는 곳이다. 여름보다는 눈이 쌓인 겨울에 그리고 낮보다는 산책로를 따라 설치되어 있는 가스등에 불빛이 켜지는 저녁 무렵에 방문하면 더 멋진 곳이다. 오타루 운하의 라이트 업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동절기에는 일몰 이후, 하절기에는 18시 이후에 진행된다. 라이트 업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오타루시 홈페이지를 참고.
오타루 오르골당의 외관 모습.
오타루 오르골당의 내부 모습.
오타루 오르골당의 오르골.
오타루 오르골당 (小樽オルゴール堂 本館)
오타루 운하에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오르골당은 오타루하면 운하와 함께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일본 교토, 오키나와 등 홋카이도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지점이 있지만 본관이 대표적이다. 1912년에 지어진 건물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오르골을 만날 수 있어서 하나하나 구경 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금방 흘러간다. 그리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반짝반짝한 오르골이 가득한 1층을 내려다볼 수 있게끔 되어있는데 그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기타이치홀 (北一ホール)
우연히 들렸다가 분위기에 매료되어 바로 디저트를 즐긴 카페. 오타루 운하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어두운 내부를 167개의 석유램프가 밝히고 있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에는 피아노도 놓여있었는데 요일과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면 피아노 연주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피아노 연주의 경우 당분간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4시와 15시에 연주된다고 참고하자.
그리고 내부의 석유램프의 경우 자동으로 켜지는게 아니라 직원들이 개점과 동시에 하나하나 불을 켜는데 영업 시작시간에 맞춰가면 볼 수 있다고 한다. 현재는 10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영업시간에 따라 변경 될 수 있으니 조명 작업을 관람할 계획이라면 기타이치홀 홈페이지에서 시간을 확인한 후에 방문하면 좋다.
<해당 기사는 2021년 1월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