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새 여행기 작성
새 여행기 작성

[김녕회관]
위치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 170 1층
운영시간
매일 18:00 - 새벽 03:00
근처 여행지
김녕 해변, 김녕 바닷길
여기를 왜 갔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도 모르는데 일단 김녕회관이라는 곳을 알고 있었고
이곳에 꼭 가보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올레길을 걷고 있었는데 김녕에 숙소를 구하지 못해서 숙소는 옆마을에 잡았지만
이곳에서 혼술하고 싶어서 오픈 시간까지 길거리에 앉아서 기다렸었다.
처음왔을 때는 뚜벅이로 두번째 방문때는 차를 가져왔다.
주차는 바로 앞에도 가능한 것 같긴 하지만 너무 갓길이라서 건너편에 상가 건물과 큰 주차장이 있었다.
그쪽에서 식사를 하고 차를 주차했었다. 그런데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그냥 김녕에 숙소를 잡으면 좋을 듯 하다.
첫 손님으로 입장 했다. 강렬한 조명부터가 강렬하고 예뻤다.
사실 앤틱 느낌의 사진만 보고 와서 이렇게 힙한 공간도 있을 줄은 몰랐다.
사진으로 본 것보다 비교도 안되게 훨씬 좋았다.
조금 전 피곤해서 그냥 숙소 들어갈까말까 했던 좀 전의 고민이 부질없었던 고민같았다.
이곳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내 취향이 그대로 전부 녹아든 곳이다.
메인공간만 보면 레트로하거나 복고풍 느낌일 것 같은데
겉은 조명으로 굉장히 힙하고 음악은 LP음악이 나오고 있다.
빔프로젝트까지 어느 자리를 가도 분위기가 있었다.
영화 장면 하나하나 까지 미장센과 인테리어로 넣으신 것 같은 느낌
지금 보니 약간 을지로 감성도 약간 있다.
피아노와 술병이 있었는데
공간이 어둡다 보니 사진들이 많이 흔들렸다.
하지만 보기에는 그래서 공간에 더 녹아드는 정도였다.
단체로 오면 안쪽에 공간에 앉아도 좋을 듯하다.
피아노도 있고 악기도 있는데 얼핏 사장님한테 듣기로는
이곳에서 공연도 한다고 한다.
이 작은 곳에서 공연을 다 서서 스탠딩으로 구경한다는데
진짜 영화 한장면 같을 것 같다. 공연할 때 와보고 싶다.
거실이 있고 방공간이 3개가 있는데 다 느낌이 다르다.
제주 구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숙소 같은데
내 기억이 맞다면 사장님이 다 손수 인테리어 했다고 했나.
방에서 다른방 엿보기
영화 미장센 프레임으로 나올 것 같았다.
저기서 딱 둘이서 선보고 있다든가,
아니면 스파이 임무가 펼쳐진다든가
한바퀴를 둘러보고 가장 멋진 자리에 앉았다.
바로 바테이블. 사실 내가 술을 잘 안 즐기고
바테이블도 부담스러워서 안 앉았는데 분위기에 취해 이번만큼은 용기내서 앉아봤다.
LP 음악 턴테이블이 돌아가고 있다.
그냥 앉아서 소품들 구경하는 맛도 있었다.
음료는 칵테일 한 잔을 주문했다.
한창 인테리어 중이라 소품들을 어딜가나 유심히 보고 있는데
시계가 특이해서 담아보았다.
그리고 나무 천장에 샹들리에 매칭한 게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앤틱풍을 진짜 좋아하는데 취향을 저격하는 소품들이 너무 많았다.
여기 영상을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니까 다들 완전 너취향이다! 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런데 소품들이 평범하지 않고 꽤나 독특해서
이곳만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이건 그냥 엄청난 사장님의 인테리어 감각 센스가 아닐까.
정말 좋은 공간에 있으니가 저절로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냥 그런 거 있지 않은가.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울만큼 행복한 그런 순간
술을 한 잔 더 시켰다.
옆에 손님도 혼자온 손님이었는데 말을 걸어서 한두마디 나눴다.
다만 그 분이 약간 술에 취해 억지 텐션 올려서 친해진 거다보니 깊게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고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칵테일도 꽤 맛있었다.
옆에 손님은 술잔을 다 비우고 먼저 들어가고 나는 사장님과 좀 더 이야기를 했다.
크리스마스에 이곳에서 공연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는데
그 때 오면 너무 분위기 좋겠다 싶었다.
더 있고 싶었지만 막차 시간이 되어서 나도 잔을 비우고 일어나야했다.
이후로 이곳을 방문하려고 여러차례 시도했었는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이곳에서의 기억이 인상적이라서 이런 맛에 사람들은 혼술을 하는 걸까 싶었다.
정말 영화같은 하루의 마무리였다.
나중에 보니 그리고 사진이 너무 아쉬워서 한 번 더 벼르고 있다가 방문했다.
처음에 방문했을 때는 공간이 예쁜 것에 비해 그걸 담아내지 못했었다.
이 참에 각잡고 다시 찍었다.
근데 사진으로 역시 안 담긴다. 직접 보는 게 최고다.
6시에 오픈하자마자 방문해서
바로 포토존들에서 사진 찍어버렸다.
이 자리도 혼술하거나 책 읽고 일기쓰면서 마시기 좋을 것 같다.
원래 이런 공간이 있었나? 싶었는데 전체적으로 바뀐 것 같다.
저 혼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업그레이든 인테리어의 결정체인 것 같다.
오랜만에 방문하니 달라진 게 또 있었는데
원래 이렇게 방이 구분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트이고
저 나무 벽 빔프로젝트로 어바웃타임 영화가 재생되고 있는데
그게 너무 예뻐서 영화속 한 장면 같았다.
개인적으로 너무 잘 업그레이드 한 것 같다. 완전 포토존이다.
전에는 안쪽은 아쉬운 공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단 하나도 아쉬운 공간 없이 100% 좋았다.
전체적으로 잡아도 예쁘고
살짝 잘라서 반만 잡아도 분위기 있었다.
안쪽에는 못 봤던 공간인데 소품샵도 생겼다.
키치한 물건들도 많이 있고 느낌있었다.
우리가 자리잡은 쪽은 입구의 프라이빗한 룸이다.
여기도 빔프로젝트로 흑백 영화가 나온다.
너무 열심히 촬영하니까 바깥에도 포토존 있다고 알려주셨다.
여기는 이렇게 좋은데 그런거 치고 사람이 별로 없다.
물론 우리야 즐기기 좋았지만 지난번에도 왔을 때 사람 별로 없던데.
나만 알고 싶은 동시에 좀 더 알려졌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이다.
꽁꽁 아껴놓고 싶은 소중한 제주 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