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지역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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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겨울을 화려하게 수놓는 애기동백꽃을 아시나요? 애기동백 명소 중에서도 거의 원조격이라 주목받는 두곳, 동백수목원과 동백포레스트 비교 탐방기
애기동백 명소 1탄 동백수목원 vs 동백포레스트를 탐방한다. 두곳은 모두 볕이 좋고 온화한 날씨에 감귤농사가 잘되는 서귀포 남원에 위치해있다. 제주도의 겨울을 화려하게 수놓는 애기동백, 애기동백 명소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두 곳, 동백수목원과 동백포레스트를 비교하며 여행해본다.
제주동백수목원
제주동백포레스트
애기동백 첫사랑
제주동백수목원
나의 애기동백 사랑은 바로 이곳 제주동백수목원에서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겨울인데도 빨갛게 물든인 꽃이 얼마나 화려하고 예쁘던지. 어떻게 이렇게 추운데도 이런 꽃을 피울 수 있지?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했던가. 제주의 다른 애기동백명소를 가보아도 첫 느낌의 강렬함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제주동백수목원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애기동백의 메카다. 2005년에 정식으로 문을 열어 겨울속 애기동백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시작했다. 개원 과정이 옛이야기처럼 따뜻하다. 약 50년 전, 농장 주인은 감귤 농사를 짓다가 우연히 애기동백나무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점차 감귤나무를 애기동백나무로 대체하기 시작했고, 수십 년에 걸친 정성 어린 관리로 지금의 아름다운 동백숲이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겨울 속 환희를 안기다니, 좋아서 한 일이 더 많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니 복 받을 만한 일이 아닌가.
동백수목원의 가장 큰 특색은 45년 이상 된 거대한 애기동백나무들이다. 오래 되었으니 나무도 다른 애기동백 명소에 비해 훌쩍 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둥글게 다듬어진 모양새가 독특한 경관을 만든다.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붉은 꽃으로 뒤덮인 이 나무들은 마치 동화 속 세상에 온 듯하게 한다.
동백수목원은 자연스럽게 떨어진 꽃잎들이 만들어내는 '꽃길'이 좋다. 애기동백에 대한 애정의 시작은 바로 이 낙화의 모습이 아닐까.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꽃잎으로 뒤덮인 꽃길은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수목원 내부로 들어가면 애기동백나무들이 가득하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커다란 애기동백나무들이다. 동그랗게 다듬어진 애기동백나무들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겨울 속 화려한 꽃의 파티를 즐겨보자.
동백수목원은 제주도의 전통적인 느낌을 강조한 듯하다. 돌담과 야자수 등으로 제주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난다. 제주적인 것과 애기동백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인다. 특히 돌담과 애기동백의 어우러짐이 마음에 든다. 애기동백 꽃밭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동백수목원의 역할이 컸다. 수목원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동백수목원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929-2
전화 : 064-764-4473
영업시간 09:00~17:30(발권 마감 17:00)
입장료 : 성인 8,000원 / 어린이 5,000원
이국적인 포토스팟들
동백포레스트
동백포레스트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위치한 또 다른 애기동백 명소다. 동백수목원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함께 방문하기 좋다. 동백수목원이 제주적인 분위기라면 동백포레스트는 젊은 층의 감각을 사로잡는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다. 포토존과 카페 건물 등 이국적인 분위기가 짙다. 동백포레스트에서 받은 느낌은 참 젊다는 감각이다. 포레스트 안을 걸으면서도 웬지 날아갈듯 기분이 부풀어오른다. 연인이 많이 보여서 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스러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이곳에서 오래 머물다 보면 저절로 만들어질 것만 같다.
동백포레스트의 개원 과정도 흥미롭다. 원래는 개인 소유의 땅이었지만, 주인이 애기동백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하면서 점차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처음에는 사유지여서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
동백포레스트에 가면 반드시 찍는 포토 스팟이 있다. 카페 창문 포토존으로 창문 너머로 동백꽃이 보이고 그 앞의 의자에 앉아 멋진 인생 샷을 남긴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거의 필수라고 보면 된다.
너무 오래 기다릴 것 같아 카페 옥상으로 먼저 올라간다. 루프탑에서 동백나무 군락지를 내려다 보는 뷰 또한 근사하다. 동그란 꽃들 사이로 많은 이들이 멋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 찍기 삼매경이다.
다시 창문프레임 포토존에 섰다. 엄마의 채근에 못마땅한 듯 걸어나온 아이의 표정이 좋지않다. 하지만 알까 그 아이는, 수 십년이 지난 후에 엄마와 갔던 이곳을 떠올리기에 이때 남긴 사진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낼지. 겨우 창문만 찍고 철수다.
포레스트 안으로 들어가면 동글동글한 모양의 애기동백나무들이 빼곡한 모습이 이어진다. 꽃잎이 붉게 물든 산책로는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이다. 그림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환상을 품고 동백나무들 사이를 걷는다.
곳곳에 마련된 의자들에 앉아 잠시 쉬어가면 애기동백의 겨울美에 흠뻑 빠져든다. 꽃들에 둘러싸인 채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 그 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의 포토타임에 양보해주어야 한다.
동백나무 주위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만나는 사랑과 추억이 넘치는 풍경이 젊은 감성과 잘 어우러진다. 30~40분이면 둘러볼 수 있는 규모이지만 그 감흥은 수십년을 갈 만큼 진하고 임팩트하다.
***동백포레스트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생기악로 53-38
전화 : 0507-1331-2102
영업시간 09:00~18:00(입장 마감 17:00)
입장료 : 성인 6,000원 / 어린이 4,000원
Tip : 렌트카 네비 대신 핸드폰 네비로 찾아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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