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지역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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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대표하는 여행지는 역시 한옥마을이다. 하지만 전주는 한옥마을 외에도 놓치기 아까운 숨은 명소가 많다.
전주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이번에는 이런 곳은 어떨까.
먼저 국립무형유산원이다.
2014년에 개관하였으나, 아직 덜 알려져있어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전시가 세련되고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아 전주에 온다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다. 일정한 형태를 가진 유형문화유산과 달리 무형문화유산은 시대에 맞게 변화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인류의 무형유산을 보호하고 후손들에게 전승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초의 무형유산복합행정기관이다. 전주는 세계무형유산 판소리의 고장 등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이 남아있는 지역인만큼, 이곳에 무형유산 박물관이 설립된 건 뜻깊은 일이다.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 부지면적 5만9930㎡, 연면적 2만9615㎡이다. 상설전시장을 비롯해 대극장(400석)과 소극장(200석) ,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교육과 체험을 진행하는 전승마루가 있다. 그 외 참여자들이 편하게 머물수 있는 숙박시설인 사랑채가 있고 국제 회의가 가능한 어울마루까지 갖추고 있어 세련된 건축물 구경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종목 중 전통공연과 놀이, 무예, 전통 공예 등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다. 특히 디지털기술과 미디어아트 등을 활용해 참신하고 신선한 방법으로 무형유산을 소개함으로써, 딱딱하고 지루한 박물관의 이미지를 벗어버린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전시로 오감이 자극되는 박물관이다.
2014년 개관한 국립무형유산원
영상과 소리로 우리 무형유산을 좀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전주향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면 전주향교가 나온다.
전주향교는 현 전북대학교의 뿌리이다.
전주 지역은 해방 후 대학이 없었다. 대학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전주향교에서는 1949년 명륜학원을 설립했다. 1950년에는 명륜대학을, 1953년에는 전북종합대학교로 승격했다.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자 향교에서 더 이상 교육이 어려워 전주 덕진구에 캠퍼스를 짓고 이전했는데 바로 현재의 전북대학교다.
전주향교 입구에는 만화루가 있다. '공자지도만물화생(孔子之道萬物化生)'에서 나온 말로 공자의 도로 만물이 교화된다는 뜻이다. 2층 누각형태로 유생들이 학문을 토론하는 장소다.
만화루를 지나면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大成殿)과 학생들의 기숙사로 쓰인 서재와 동재가 나온다.
전주향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은 명륜당(明倫堂)이다. 중학과정 학생들을 교육하던 곳으로 유림들의 행사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대상전 5성현(공자, 안자, 중자, 자사, 맹자)의 고위(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계성사가 나온다. 국내 향교 중 유일하게 제주도와 전주만 있다.
전주향교 만화루
전주향교 대성전
명륜당
완판본문화관
전주향교 옆에는 완판본문화관이 있다.
전주는 과거 전주남부시장을 주변으로 다가서포, 문명서관 등 서가가 많았던 출판문화의 도시였다. 완판본문화관은 전주에서 생산한 각종 출판유산을 보전하고, 출판문화의 중심지였던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설립됐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대청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한옥의 풍경이 멋진 곳이다. 전통인쇄 방식인 목판으로 직접 책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한자 한자 글씨를 새기고 한지에 찍어 오랜 시간을 들여 책 한권을 완성함으로써, 책의 소중함과 가치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완판본문화관
전통방식의 책만들기
전주남부시장 주변에 형성된 출판거리
한벽당
한벽문화관을 지나10여분 정도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한벽당(寒碧堂)이 나온다. 어떻게 이런 곳에 정자를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절벽 병풍바위 위에 위험천만하게 놓여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만큼은 한벽청연(寒璧晴烟)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워 예로부터 전주의 대표 명소였다.
월담 최담이 1400년에 세운 별서다. 그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 개국을 도운 공신으로 세종때에는 집현전 직제학까지 지냈다.
한벽당에서 바라본 풍경이 워낙 아름답다보니 한가로이 낚시를 하거나, 나그네들이 잠시 머물며 시름을 달랬던 장소가 됐다.
높지는 않지만 정자에 올라가면 탁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단청과 어우러진 풍광이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동양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한벽당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요즘 인생사진 명소로 유명한 한백터널이 나온다.
한벽당
한벽당에서 바라본 풍경
요즘 사진명소로 인기있는 한벽터널
국립전주박물관
한옥마을에서 제법 떨어져있지만, 전주의 역사를 보다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로 전주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다.
1990년 개관한 전라북도 대표 박물관이다.
한옥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박물관 건물이 인상적이다.
추사 김정희, 김종서, 영조 등 많은 이들의 글씨체가 전시되어 있는 선비서예실을 비롯해 조선왕실의 본향인 전주의 왕실문화전통을 보여주는 왕실문화실이 볼만하다. 특히 태조 이성계를 비롯해 정조, 고종 등 조선시대 왕들의 초상화도 만나볼 수 있다.
한옥건물이 인상적인 국립전주박물관
현재 전남 대흥사에 걸려있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 '무량수각'
영조의 글씨
영조의 초상화
고종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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