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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주요 도시의 박물관, 기념관을 돌아보는 뮤지엄 투어
#40. 중국우정우표박물관-(우표 편)
5천 중국의 우편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베이징에 있다. 바로 중국우정우표박물관(中国邮政邮票博物馆)이다. 우리는 우체국, 우편함 등 ‘우체’와 ‘우편’이라는 단어를 혼용하는 편이다. 우체(郵遞)는 정부의 관할 아래 서신이나 기타 물품을 국내나 전 세계에 보내는 업무를 의미한다. 우편(郵便)은 ‘우체’의 동의어이다. 중국은 ‘우체’보다는 ‘우편’을 더 많이 쓰는 편이며, 우정(邮政)은 우편 행정과 관련된 사무를 의미한다. 따라서 동 박물관에서는 1878년 이후 시작된 중국 우표의 역사는 물론 기원전 한나라 때부터 시작된 우편 행정, 즉 역참(驛站)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역참을 중국에서는 우역(邮驿·요우이)라고도 하며, 행정기관의 공문서를 전달하던 교통·통신 기관을 의미한다. 고대에 산 정상에서 횃불로 적의 침략을 전달하던 봉화(烽火)가 역참이다.
중국우정우표박물관 입구. 2024 Ⓒ 김동하.
중국 최초의 우표인 대룡우표.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1878년 8월 15일 발행
소룡 우표(1885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처음으로 요철 인쇄 적용해서 발행.
자희태후(서태후) 환갑기념 우표(1894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청대 우정국 표식(1896년).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청대 우정국은 1897년 2월 20일자로 정식 설치됨.
청대 발행 우표(용·게·거위 도안. 1897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일본 제조본. 영국 런던 제조본도 있으며, 도안은 Villard.R.A 가 함.
청대 우표 설계자 빌라드 전시물.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Villard.R.A(1860-1904) 청대 우정국 소속 우표 설계사. 독일 국적의 프랑스인.
청대 용 우표 도안(1897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동 박물관은 당시 중앙부처였던 중국 우전부(邮电部)가 승인하여 1985년 7월에 설립되었다. 당시 명칭은 중국우표박물관(中国邮票博物馆)이었다. 옛 박물관 건물은 베이징시 선무문동대가 2호에 위치했었다. 1994년에는 우전부 우전문사중심(邮电文史中心)으로 소속이 변경되었고, 2000년에는 국가우정국(国家邮政局) 우정문사중심(邮政文史中心)으로 소속이 다시 바뀌었다. 이는 중국 최고 행정부처인 국무원 산하 부처 편제 변경에 따른 결과이다. 2002년 10월에 동 박물관은 현재의 위치인 베이징시 동성구 공원서가 6호로 옮겨왔고, 명칭을 지금의 중국우정우표박물관으로 변경했다. 그 소속은 이제 정부 부처였다가 공기업으로 변한 중국우정그룹(中国邮政集团公司)으로 변했다. 현재 동 박물관은 10만건의 우표와 관련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2007년 8월부터 일반대중에게 대외 공개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호북성 한커우로 부친 편지.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1897년 7월 2일자로 발송되었으며, 자희태후 환갑기념 우표가 붙어 있다.
사천성에서 베이징으로 부친 편지(1904년).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청 정부가 만든 우편엽서(1897년 8월).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제작은 일본과 영국 런던(1899년)에서 함.
1910년 영국 런던에서 만든 용 우표.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중화민국에서 발행한(1912년 3월) 우표.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중화민국 시기 발행된 순중산 기념 우표.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중화민국 시기 우체국 설비차량 기념 우표.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중국 소비에트구에서 발행된 우정 우표(1932-1934년.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소비에트 구(區)는 1931년부터 1937년간 중국 강서성(장시)에 공산당에 의해 독립적으로 존재했던 마르크스-레닌주의 공화국이었음. 당시 공산당은 이곳에서 독립적인 화폐, 우표를 사용했음.
산동 전시 우정 우표(1944년 3월 발행. 마오쩌둥 초상).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중국우정우표박물관의 건축 면적은 23,705㎡이고, 수장고는 3000㎡, 전시장 면적은 5500㎡ 규모이다. 전시실은 주제별로 나뉘어 있으며, 고대 통신, 고대 역참(古代邮驿), 근대 우정, 당대 우정, 우표 전시실, 특별 전시실, 귀중 유물관 등이 있다. 시대별로는 청대 우표 전시실, 중화민국 우표 전시실, 혁명 전쟁시기 우표 전시실, 신중국 우표 전시실, 외국 우표 전시실로 나뉘어 있다. 중국에서 우편우정 업무 관청이 설립된 것은 청나라가 시작이다. 중화민국 시기 전시실에서는 중화민국 임시 초대총통을 지낸 손중산(쑨원) 관련 우표를 볼 수 있다. 외국 우표 전시실에서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 우표들이 전시중이다.
매란방 기념우표(1962년 8월 8일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메이란팡(梅蘭芳·1894-1961)은 중국 경극 예술가이다. 본적은 강소성 타이저우이며, 경극에서 여장 남자역에서 예술적 풍격으로 최고의 명성을 누렸다. 1993년 개봉된 영화 패왕별희(霸王別姬)가 있었는데, 제목은 ‘초패왕 항우가 우미인과 이별하다’라는 뜻으로 경극 중 한 편이다. 영화 속 경극의 여주인공 우미인 역(남장 여인)은 홍콩배우 장국영(1956~2003)이 했는데, 그가 맡은 역할이 메이란팡을 재연한 것이었다.
5.4운동 40주년 기념우표(1959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5.4운동은 1919년 베이징에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반제국주의 운동임.
판다 기념 우표(1973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홍콩 반환 기념 우표(1997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우표 내 인물은 영국 대처 수상과 홍콩 반환 협상을 주도했던 중국 2세대 지도자인 덩샤오핑(1904-1997) 임.
동 박물관의 운영 주체인 중국우정그룹은 2019년 12월에 이전에 우편 업무를 담당하던 중앙부처인 국가우정국(国家邮政局)에서 경영 업무만을 따로 분리하여 중앙정부가 단독투자한 국유독자기업(우리의 공기업)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후 우편은 물론 금융(우체국 은행 및 보험), 전자상거래, 물류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중국우정그룹은 83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는 전세계 우편 담당 기업에서 1위 수준이다. 2023년 중국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는 매출 1127억 달러로 27위에 랭크되었다. 2024년 현재 동 그룹의 직원 수는 728,776명이다.
중국몽 기념우표(2015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중국몽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2년 11월부터 제기한 통치 이념임. 중국 정부는 2013년부터 중국몽 시리즈 우표를 발행하고 있음.
원촨대지진 자원봉사 기념 우표(2008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2008년 5월 12일 사천성 원촨에서 일어난 대지진 참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를 기념하기 위해 발행한 우표.
사스 극복 기념 우표(2003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중증급성 호흡 증후군은 사스-코로나 바이러스(SARS coronavirus)가 인간의 호흡기를 침범하여 발생하는 질병이다. 2002년 11월에서 2003년 7월까지 유행하여 8,096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774명이 사망하였다.
민가 시리즈 기념 우표 중 섬서북부 민가(1986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중국에서 처음 발행된 우표는 대룡 우표(大龙邮票)로, 1878년 8월 15일에 발행되었다. 이 우표는 총 3장으로, 도안은 다섯 개의 큰 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나라 황실의 권위를 상징한다. 액면가는 각각 은1펀(녹색), 은3펀(빨간색), 은5펀(주황색)이다. 대룡 우표의 발행은 중국 근대 우편의 시작을 의미한다.
즉 수천 년간의 역참 역사를 끝내고 우표를 이용한 현대 통신의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1878년부터 1895년까지 중국의 우편행정은 세관에서 관리하던 세관우정(海关邮政) 시기였다. 따라서 대룡 우표의 발행 주체는 청나라 세관이었다. 도안 속 오조대룡(五爪大龙·다섯 발톱을 가진 용)은 황권의 상징으로 국장(국가 엠블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표 인쇄 원판과 세계평화운동 우표(1959년 발행). 우표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한국전쟁 중국군 개선 귀국 기념 우표(1958년 11월 20일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중국은 한국전쟁(6.25동란) 참전군인을 인민지원군이라고 호칭한다.
시중쉰 부총리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2013년 10월 15일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시중쉰(习仲勋·1913-2002)은 현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부친이다.
현대과학자 기념 우표(2006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중국정부는 물리학자, 지질학자, 원자력 연구자 등 과학자 기념 우표를 매년 시리즈로 발행하고 있다.
55개 소수민족 기념 우표(1999년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중국에는 인구 92%를 차지하는 한족 외에도 55개 소수민족이 있다. 신중국 성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발행된 56개 민족기념 우표이며, 우리에게 알려진 조선족은 2번째 열 좌측에서 2번째 도안이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우표(2021년 7월 1일 발행). 중국우정우표박물관. 2024 Ⓒ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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