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의 청화백자 항아리. 1984년 8월 6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1984년 8월 6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높이 41 cm, 입지름 15.7 cm, 밑지름 18.2 cm이며, 리움미술관 소장에 소장되어 있다. 항아리 입둘레에는 꽃무늬띠[花瓣文帶]를, 어깨와 밑동에는 화사한 연꽃무늬띠[蓮瓣文帶]를 두르고, 그 사이 항아리의 넓은 몸통에 매화와 대나무 가지를 꽉 차게 그렸다. 입둘레·어깨 및 밑동의 무늬띠는 윤곽선을 두르고 그 안에 짙고 흐리게 변화 있는 색을 칠하였다. 항아리 몸통의 매화·대나무 그림은 사실적이고도 회화적인 구성으로, 시원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아, 그림만으로도 훌륭한 예술품이다. 대나무는 쌍구법으로 윤곽을 짙게 그리고 색을 칠하였으며, 매화는 밑동을 쌍구법에 세선과 옹이를 절묘하고도 섬세하게 중첩하여, 그 위에 흐리게 색을 칠하고, 가는 가지와 꽃은 농담(濃淡)있는 몰골법으로 나타냈다. 청화백자는 명나라에서 조선으로 들어와 '조선화'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후기에 이르러 독자성을 지녔는데, 이 항아리는 청화백자의 '조선화'가 시작되려는 시점의 작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